<집중취재> 휴학 사태로 지방대학 위기

입력 2000.04.2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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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요즘 지방대학의 위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정원의 3-40%가 휴학을 하고
있어서 학교의 재정난은 물론 학습 분위기까지 흐려지는 악순환을 거듭 하고 있습니다.
심수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심수련 기자 :
한 대학교의 2학년생들의 전공수업입니다. 정원대로라면 60명이 들어야 할 수업이지만
학생수의 1/3도 되지 않습니다.
⊙ 대학생 :
1학년 학생수에서 거의 한 1/4 가량이 거의 휴학을 했죠.
⊙ 심수련 기자 :
춘천의 이 대학도 재적생 2만여 명의 31%인 6천2백여 명이 이번 학기에 휴학했습니다.
휴학생 10명 가운데에 3-4명은 다른 대학으로 옮기기 위해 편입학이나 재수를 하려는 학
생들입니다. 지방 사립대로 갈수록 대학의 빈자리는 더욱 늘어납니다.
⊙ 대학교수 :
학생수가 많이 빠져나감으로 인해서 어떤 작업을 한다든가 또 실습을 한다고 할 때 그
메울 방법이 없잖습니까?
⊙ 심수련 기자 :
일부 학교에서는 수강 학생이 줄면서 폐강하는 강좌도 생겨나고 시설 투자는 생각도 못
할 정도입니다. 지방대학들은 자퇴로 이어 지는 결원만큼을 다시 편입학으로 모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충원율이 모집정원의 30%에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정원을 채우지 못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학생수 감소는 학교 안팎에 영향을 줍니다. 대학 구
내식당이 제일 먼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수지 타산을 맞췄는데 원가 계산을 다시 해
야 할 지경입니다.
⊙ 구내식당 종업원 :
3-4년 전보다 급식수가 천 명 정도 줄었는데 식비 단가를 맞춰야 되는데 학생수가 줄어
드니까 운영하기가 좀 힘이 들죠.
⊙ 심수련 기자 :
이사철이 지났는데도 하숙생을 찾는 전단이 곳곳에 붙어있습니다. 하숙비는 2년 전 동결
한 상태 그대로 입니다. 심지어 불티나던 원룸이 아직도 10에서 20%까지 비어 있습니다.
원람을 유흥업소로 개조한 곳까지 생겨났습니다. 대학가 상점도 사정이 어렵습니다. 줄어
드는 학생들을 잡기 위해 가격인하와 서비스 개선 경쟁중입니다. 그러나 매상은 지난해
보다 10% 이상 줄었다고 하소연합니다.
⊙ 이완형 / 음식점 주인 :
개인적으로 느끼는 체감적인 그런 경기는 굉장히 좀 그 전보다 많이 떨어졌다고 보죠.
⊙ 심수련 기자 :
그러나 이 같은 대학 안팎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방대학의 공동화 현상은 갈수록 심해
질 전망이어서 일부 지방대는 존폐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KBS뉴스 심수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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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휴학 사태로 지방대학 위기
    • 입력 2000-04-2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요즘 지방대학의 위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정원의 3-40%가 휴학을 하고 있어서 학교의 재정난은 물론 학습 분위기까지 흐려지는 악순환을 거듭 하고 있습니다. 심수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심수련 기자 : 한 대학교의 2학년생들의 전공수업입니다. 정원대로라면 60명이 들어야 할 수업이지만 학생수의 1/3도 되지 않습니다. ⊙ 대학생 : 1학년 학생수에서 거의 한 1/4 가량이 거의 휴학을 했죠. ⊙ 심수련 기자 : 춘천의 이 대학도 재적생 2만여 명의 31%인 6천2백여 명이 이번 학기에 휴학했습니다. 휴학생 10명 가운데에 3-4명은 다른 대학으로 옮기기 위해 편입학이나 재수를 하려는 학 생들입니다. 지방 사립대로 갈수록 대학의 빈자리는 더욱 늘어납니다. ⊙ 대학교수 : 학생수가 많이 빠져나감으로 인해서 어떤 작업을 한다든가 또 실습을 한다고 할 때 그 메울 방법이 없잖습니까? ⊙ 심수련 기자 : 일부 학교에서는 수강 학생이 줄면서 폐강하는 강좌도 생겨나고 시설 투자는 생각도 못 할 정도입니다. 지방대학들은 자퇴로 이어 지는 결원만큼을 다시 편입학으로 모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충원율이 모집정원의 30%에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정원을 채우지 못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학생수 감소는 학교 안팎에 영향을 줍니다. 대학 구 내식당이 제일 먼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수지 타산을 맞췄는데 원가 계산을 다시 해 야 할 지경입니다. ⊙ 구내식당 종업원 : 3-4년 전보다 급식수가 천 명 정도 줄었는데 식비 단가를 맞춰야 되는데 학생수가 줄어 드니까 운영하기가 좀 힘이 들죠. ⊙ 심수련 기자 : 이사철이 지났는데도 하숙생을 찾는 전단이 곳곳에 붙어있습니다. 하숙비는 2년 전 동결 한 상태 그대로 입니다. 심지어 불티나던 원룸이 아직도 10에서 20%까지 비어 있습니다. 원람을 유흥업소로 개조한 곳까지 생겨났습니다. 대학가 상점도 사정이 어렵습니다. 줄어 드는 학생들을 잡기 위해 가격인하와 서비스 개선 경쟁중입니다. 그러나 매상은 지난해 보다 10% 이상 줄었다고 하소연합니다. ⊙ 이완형 / 음식점 주인 : 개인적으로 느끼는 체감적인 그런 경기는 굉장히 좀 그 전보다 많이 떨어졌다고 보죠. ⊙ 심수련 기자 : 그러나 이 같은 대학 안팎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방대학의 공동화 현상은 갈수록 심해 질 전망이어서 일부 지방대는 존폐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KBS뉴스 심수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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