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 잡은 여경’의 두얼굴

입력 2005.06.21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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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장성들의 수뢰 비리를 밝혀낸 승승장구해 온 한 여성 경감이 지명수배자에게 위조 운전면허증을 만들어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지명수배자를 소개해 준 사람도 고위 경찰간부로 알려졌습니다.
정윤섭 기자입니다.
⊙기자: 성폭행과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된 김 모 씨의 운전면허증입니다.
면허증으로만 보면 김 씨는 서울 노량진경찰서 소속 김 모 경감입니다.
위조된 것입니다.
이 면허증을 위조한 사람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여경 강 모 경위.
강 경위는 지난 2001년 사기 혐의로 수배중이던 김 씨로부터 신분증 위조를 부탁받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지금 수배돼 있는데 신분증이 필요해서 하나 만들어 달라...
⊙기자: 대가로 1500만원까지 받아챙긴 강 경위는 직접 운전면시험장을 찾아 옛 동료 김 모 경감의 면허증에 김 씨의 사진을 붙여 면허증을 위조했습니다.
재발급에 반드시 필요한 신분증이 없었는데도 일은 수월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소개를 민원실장하고 해서...
(여경이) 자기 신분증을 보여주는 거예요.
신분을 신뢰하게끔 만드는 거죠.
⊙기자: 지난 98년에 이어 두번째 위조였습니다.
강 경위는 한때 군장성들의 수뢰사실을 밝혀내 이른바 스타경찰이 됐지만 오늘 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강 경위 부하 직원: 자비를 써서 밥 사주고 요즘 그런 사람이 어딨어요.
우리도 뒤통수 맞은 거니까.
⊙기자: 한편 경찰청은 수배 피의자였던 김 씨와 식사를 하며 강 경위를 소개한 것으로 드러난 김인옥 제주지방경찰청장을 직위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또 지난 89년부터 4년 동안 김 청장이 씨로부터 소년소녀가장돕기 성금 1억 5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개인적으로 유용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상 첫 여성경무관이자 지방경찰청장인 김 청장과 장군 잡는 여경으로 이름을 떨친 강 경위, 부적절한 행동과 비리 혐의로 이들의 명예는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습니다.
KBS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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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군 잡은 여경’의 두얼굴
    • 입력 2005-06-21 21:28:3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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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장성들의 수뢰 비리를 밝혀낸 승승장구해 온 한 여성 경감이 지명수배자에게 위조 운전면허증을 만들어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지명수배자를 소개해 준 사람도 고위 경찰간부로 알려졌습니다. 정윤섭 기자입니다. ⊙기자: 성폭행과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된 김 모 씨의 운전면허증입니다. 면허증으로만 보면 김 씨는 서울 노량진경찰서 소속 김 모 경감입니다. 위조된 것입니다. 이 면허증을 위조한 사람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여경 강 모 경위. 강 경위는 지난 2001년 사기 혐의로 수배중이던 김 씨로부터 신분증 위조를 부탁받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지금 수배돼 있는데 신분증이 필요해서 하나 만들어 달라... ⊙기자: 대가로 1500만원까지 받아챙긴 강 경위는 직접 운전면시험장을 찾아 옛 동료 김 모 경감의 면허증에 김 씨의 사진을 붙여 면허증을 위조했습니다. 재발급에 반드시 필요한 신분증이 없었는데도 일은 수월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소개를 민원실장하고 해서... (여경이) 자기 신분증을 보여주는 거예요. 신분을 신뢰하게끔 만드는 거죠. ⊙기자: 지난 98년에 이어 두번째 위조였습니다. 강 경위는 한때 군장성들의 수뢰사실을 밝혀내 이른바 스타경찰이 됐지만 오늘 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강 경위 부하 직원: 자비를 써서 밥 사주고 요즘 그런 사람이 어딨어요. 우리도 뒤통수 맞은 거니까. ⊙기자: 한편 경찰청은 수배 피의자였던 김 씨와 식사를 하며 강 경위를 소개한 것으로 드러난 김인옥 제주지방경찰청장을 직위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또 지난 89년부터 4년 동안 김 청장이 씨로부터 소년소녀가장돕기 성금 1억 5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개인적으로 유용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상 첫 여성경무관이자 지방경찰청장인 김 청장과 장군 잡는 여경으로 이름을 떨친 강 경위, 부적절한 행동과 비리 혐의로 이들의 명예는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습니다. KBS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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