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자와 죽은 자의 만남

⊙앵커: 동고동락하다 숨진 장병들을 조문하러 생존 부대원들이 합동분향소를 찾았습니다.
아들을 찾는 유가족들의 울부짖음에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김승조 기자입니다.
⊙기자: 금방이라도 어디선가 달려올 것 같은 정든 얼굴들.
하지만 이제는 두 번 다시 만날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는 숨진 아들이 평소에 친하게 지냈던 동료들을 보자 갑자기 눈물을 터뜨립니다.
⊙유가족: 군인들 다 내 아들이야, 여기 있는 군인들 다 내 아들이야.
⊙기자: 아닌 줄 알지만 살아 있는 장병들 사이에 혹시나 아들이 있을까...
⊙유가족: 너희들은 다 왔는데 우리 아들은 왜 안 와.
⊙기자: 어머니가 묻는 말에는 아무런 대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활짝 웃고 있는 동료의 사진.
주먹을 꼭 쥐면서 참고 참았던 눈물이 흘러나옵니다.
15분간의 짧은 조문을 끝내고 돌아가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KBS뉴스 김승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