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 참사 10년]① 그때 그 사람들

입력 2005.06.28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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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일어난 지 내일로 10년이 됩니다.
삼풍참사 당시의 충격과 교훈을 되돌아봅니다.
김정환 기자입니다.
⊙기자: 생존자가 더 이상 없을 것 같았던 삼풍백화점 붕괴 11일째.
건물 잔해 사이로 스며든 빗물을 마시고 목숨을 이어간 최명석 씨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최명석(1995년 7월 구조 당시 인터뷰): 부모님하고 형제하고 친구들 (가장 생각났어요)
⊙기자: 아무것도 안 먹었어요?
⊙최명석(1995년 7월 구조 당시 인터뷰): 물 먹었어요.
⊙기자: 건설회사에 다니며 평범하게 살고 있다는 최명석 씨.
하지만 삼풍참사는 최 씨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았습니다.
⊙최명석(매몰 11일 만에 구조): 사람 생명을 가장 먼저 생각을 하게 되고 돈이건 어떤 이런 것을 떠나서...
⊙기자: 때문에 삼풍 사고가 남긴 교훈이 사람들 기억 속에서 점점 쓰러져가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최명석: 항상 일이 터지고 난 다음에 뒷수습이지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이 거의 없거든요.
⊙기자: 한 달 동안 구조작업을 벌였던 허창만 씨에게도 삼풍사고는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허창만(구로소방서 구조대장): 생명에 대한 열정, 사람에 대한 존엄성 그 다음에 참혹함, 그런 걸 진짜 많이 느꼈어요.
⊙기자: 502명이 숨지고 900여 명이 다친 사고현장에는 초고층 빌딩이 들어섰습니다.
현장 주변 어디서도 참사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2km 떨어진 공원에 마련된 위령비 앞에서는 오늘도 유족들의 슬픔이 계속됩니다.
⊙김명희(유가족): 지금까지도 우리 동생이 죽었다는 생각은 안 들고 어디 여행갔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자: 부실시공과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대참사.
위령비는 삼풍사고의 교훈을 우리가 너무 쉽게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묻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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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풍 참사 10년]① 그때 그 사람들
    • 입력 2005-06-28 21:12:2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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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일어난 지 내일로 10년이 됩니다. 삼풍참사 당시의 충격과 교훈을 되돌아봅니다. 김정환 기자입니다. ⊙기자: 생존자가 더 이상 없을 것 같았던 삼풍백화점 붕괴 11일째. 건물 잔해 사이로 스며든 빗물을 마시고 목숨을 이어간 최명석 씨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최명석(1995년 7월 구조 당시 인터뷰): 부모님하고 형제하고 친구들 (가장 생각났어요) ⊙기자: 아무것도 안 먹었어요? ⊙최명석(1995년 7월 구조 당시 인터뷰): 물 먹었어요. ⊙기자: 건설회사에 다니며 평범하게 살고 있다는 최명석 씨. 하지만 삼풍참사는 최 씨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았습니다. ⊙최명석(매몰 11일 만에 구조): 사람 생명을 가장 먼저 생각을 하게 되고 돈이건 어떤 이런 것을 떠나서... ⊙기자: 때문에 삼풍 사고가 남긴 교훈이 사람들 기억 속에서 점점 쓰러져가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최명석: 항상 일이 터지고 난 다음에 뒷수습이지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이 거의 없거든요. ⊙기자: 한 달 동안 구조작업을 벌였던 허창만 씨에게도 삼풍사고는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허창만(구로소방서 구조대장): 생명에 대한 열정, 사람에 대한 존엄성 그 다음에 참혹함, 그런 걸 진짜 많이 느꼈어요. ⊙기자: 502명이 숨지고 900여 명이 다친 사고현장에는 초고층 빌딩이 들어섰습니다. 현장 주변 어디서도 참사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2km 떨어진 공원에 마련된 위령비 앞에서는 오늘도 유족들의 슬픔이 계속됩니다. ⊙김명희(유가족): 지금까지도 우리 동생이 죽었다는 생각은 안 들고 어디 여행갔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자: 부실시공과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대참사. 위령비는 삼풍사고의 교훈을 우리가 너무 쉽게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묻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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