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사 해외 연수도 ‘부실’

입력 2005.07.05 (22: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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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어교사들의 영어실력에 대한 문제점, 계속해서 보도해 드렸는데요.
영어교사들의 해외연수 관리도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가 단독으로 입수한 지역 교육청의 해외 연수 사례를 이영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지방의 한 교육청 소속인 15명의 영어 교사들이 해외영어연수를 한 동남아시아의 한 현지학교입니다.
이곳에서 우리 문화를 소재로 수업을 진행해 보는 것도 연수일정 중 하나입니다.
한 교사가 현지 학생들에게 우리 춤동작을 잘 보고 따라해 보라는 취지의 말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캐어풀 워치는 캐어풀리로, 해브 투 다음에는 명사가 올 수 없고 동사가 와야 하지만 현장에서 누구도 교정해 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런 모습은 다른 교사들에서도 반복됩니다.
⊙기자: 3주간의 현지 연수 일정을 마치고 영어로 쓰도록 한 연수 소감문입니다.
대부분은 아예 한글로 적었거나 영어로 쓴 글도 기초문법도 틀린 채 작성돼 많은 부분이 교정이 필요할 정도입니다.
⊙구스타프슨(미국인 강사): 중고등학교 영어 교사들의 실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기자: 더구나 일부 강의를 빼먹는 교사들도 있었습니다.
⊙해외 연수 관계자(음성변조): 몸이 안 좋은데 외국에 나가서 아프면 큰일 나니까 대단히 아픈가 보다 생각했는데 진주 도매상가를 갔더니 그 사람이 있는 거야, 진주 사러 다니는 거예요.
⊙기자: 연수 후반부에 치른 공인토익시험입니다.
여전히 300점대와 400점대의 점수를 기록한 영어교사들이 나왔고 교사 15명의 평균은 628점이었습니다.
지난해 캐나다로 연수를 떠난 또 다른 영어교사 연수팀의 일정표에는 빅토리아 관광과 로키산맥 관광 등 집중언어연수와는 동떨어진 일정이 5일간 잡혀 있습니다.
지난해 1인당 수백만원씩 들어가는 해외 연수에는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서 1000명이 넘는 영어교사들이 참가했습니다.
KBS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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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교사 해외 연수도 ‘부실’
    • 입력 2005-07-05 21:22:53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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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어교사들의 영어실력에 대한 문제점, 계속해서 보도해 드렸는데요. 영어교사들의 해외연수 관리도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가 단독으로 입수한 지역 교육청의 해외 연수 사례를 이영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지방의 한 교육청 소속인 15명의 영어 교사들이 해외영어연수를 한 동남아시아의 한 현지학교입니다. 이곳에서 우리 문화를 소재로 수업을 진행해 보는 것도 연수일정 중 하나입니다. 한 교사가 현지 학생들에게 우리 춤동작을 잘 보고 따라해 보라는 취지의 말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캐어풀 워치는 캐어풀리로, 해브 투 다음에는 명사가 올 수 없고 동사가 와야 하지만 현장에서 누구도 교정해 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런 모습은 다른 교사들에서도 반복됩니다. ⊙기자: 3주간의 현지 연수 일정을 마치고 영어로 쓰도록 한 연수 소감문입니다. 대부분은 아예 한글로 적었거나 영어로 쓴 글도 기초문법도 틀린 채 작성돼 많은 부분이 교정이 필요할 정도입니다. ⊙구스타프슨(미국인 강사): 중고등학교 영어 교사들의 실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기자: 더구나 일부 강의를 빼먹는 교사들도 있었습니다. ⊙해외 연수 관계자(음성변조): 몸이 안 좋은데 외국에 나가서 아프면 큰일 나니까 대단히 아픈가 보다 생각했는데 진주 도매상가를 갔더니 그 사람이 있는 거야, 진주 사러 다니는 거예요. ⊙기자: 연수 후반부에 치른 공인토익시험입니다. 여전히 300점대와 400점대의 점수를 기록한 영어교사들이 나왔고 교사 15명의 평균은 628점이었습니다. 지난해 캐나다로 연수를 떠난 또 다른 영어교사 연수팀의 일정표에는 빅토리아 관광과 로키산맥 관광 등 집중언어연수와는 동떨어진 일정이 5일간 잡혀 있습니다. 지난해 1인당 수백만원씩 들어가는 해외 연수에는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서 1000명이 넘는 영어교사들이 참가했습니다. KBS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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