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용 화장품에 세균 득실

입력 2005.07.18 (21:5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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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장품 매장에서 써보라고 권하는 테스트용 화장품의 위생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이 쓰다 보니 온통 세균투성이였습니다.
기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화장품 매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용해 본 뒤 구입할 수 있도록 이른바 테스트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테스트용품들 수많은 여성이 같이 쓰고 있어 왠지 찜찜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오한결(서울시 명일동): 스틱은 사람들 입술에 직접, 다른 사람 피부에 직접 닿았던 거잖아요.
그래서 안 써지게 되더라고요.
⊙기자: 이런 화장품들의 위생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백화점 화장품 매장 등에서 제품 40여 개를 수거해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검사 결과 이들 제품들은 인체에 해로운 세균 투성이였습니다.
립스틱에서는 여드름 등을 유발하는 포도상구균을 비롯해 전염성 설사를 일으키는 대장균이 다량으로 채취됐습니다.
또 아이섀도우, 마스카라 등 대부분의 제품에서는 화농성염 등 피부염증을 일으키는 녹농균이 적지 않게 검출됐습니다.
⊙유필열(전남대학교 미생물학과 교수): 이 결과는 면봉으로 화장품 샘플을 살짝 묻혀서 검사한 결과인데 실제로 여성분들이 가게에서 화장품 샘플을 바르시는 경우에는 보다 더 많은 세균에 노출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기자: 이런 비위생적인 테스트 제품들이 피부건강에 좋을 리 없습니다.
⊙원영호(전남대학병원 피부과 교수): 피부에 어떤 외상이 있다고 할 때 이런 경우에 장내 세균이 들어오게 되면 그 자체가 심한 모낭염을 일으킬 수도 있고...
⊙기자: 화사한 화장으로 아름다워지고 싶어하는 여성들, 하지만 테스트용 화장품을 잘못 사용했다가 오히려 피부미용을 해치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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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스트용 화장품에 세균 득실
    • 입력 2005-07-18 21:18:5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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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장품 매장에서 써보라고 권하는 테스트용 화장품의 위생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이 쓰다 보니 온통 세균투성이였습니다. 기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화장품 매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용해 본 뒤 구입할 수 있도록 이른바 테스트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테스트용품들 수많은 여성이 같이 쓰고 있어 왠지 찜찜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오한결(서울시 명일동): 스틱은 사람들 입술에 직접, 다른 사람 피부에 직접 닿았던 거잖아요. 그래서 안 써지게 되더라고요. ⊙기자: 이런 화장품들의 위생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백화점 화장품 매장 등에서 제품 40여 개를 수거해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검사 결과 이들 제품들은 인체에 해로운 세균 투성이였습니다. 립스틱에서는 여드름 등을 유발하는 포도상구균을 비롯해 전염성 설사를 일으키는 대장균이 다량으로 채취됐습니다. 또 아이섀도우, 마스카라 등 대부분의 제품에서는 화농성염 등 피부염증을 일으키는 녹농균이 적지 않게 검출됐습니다. ⊙유필열(전남대학교 미생물학과 교수): 이 결과는 면봉으로 화장품 샘플을 살짝 묻혀서 검사한 결과인데 실제로 여성분들이 가게에서 화장품 샘플을 바르시는 경우에는 보다 더 많은 세균에 노출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기자: 이런 비위생적인 테스트 제품들이 피부건강에 좋을 리 없습니다. ⊙원영호(전남대학병원 피부과 교수): 피부에 어떤 외상이 있다고 할 때 이런 경우에 장내 세균이 들어오게 되면 그 자체가 심한 모낭염을 일으킬 수도 있고... ⊙기자: 화사한 화장으로 아름다워지고 싶어하는 여성들, 하지만 테스트용 화장품을 잘못 사용했다가 오히려 피부미용을 해치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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