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상품권이 인터넷 게임비로?

⊙앵커: 도서상품권이나 문화상품권이 인터넷 게임사용비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별다른 인증절차가 없다 보니 청소년들이 부모님 눈을 피해 게임 결제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양민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책에서부터 음반, 영화까지 각종 문화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도서문화상품권입니다.
하지만 요즘 청소년들은 이 상품권을 인터넷 게임비를 내는 데 주로 사용합니다.
상품권의 은박을 긁어내고 적힌 번호만 등록하면 인터넷에서 곧바로 현금처럼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자: 상품권 받아서 뭐 많이 했어요?
⊙김 모군(초등학생): 주로 캐시 충전하죠.
책은 엄마가 사달라면 사주고...
책 같은 것은 거의 안 사요.
⊙기자: 이 상품권으로는 성인용 게임사이트나 음란물을 쉽게 내려받을 수 있는 P2P 개인파일공유 사이트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상품권 결제에는 성인임을 확인하는 별다른 인증절차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 전화나 신용카드 결제와는 달리 어디에 썼는지, 기록도 거의 남지 않습니다.
⊙박사현(한국도서보급 마케팅부장): 인터넷결제, 소액 결제쪽에서 수단이 아이들한테는 굉장히 한정돼 있습니다.
ARS나 휴대폰결제는 부모님의 간섭을 많이 받게 돼 있죠, 현실적으로...
⊙기자: 실제로 올 상반기 도서, 문화상품권이 사이버머니로 사용된 금액은 모두 550억원, 10장 중의 3장은 인터넷에서 사용됐습니다.
이렇게 도서문화상품권이 주로 인터넷에서 사용되면서 책만 살 수 있는 순수 도서상품권은 최근 2년 새 100만장이나 덜 팔리는 등 판매액이 부쩍 줄어들고 있습니다.
KBS뉴스 양민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