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중독 보고서

입력 2005.08.01 (10:37) 수정 2005.08.0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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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멘트:
사용자 3600만명. 이제 휴대전화는 모든 사람들의 생활 필수품으로 되고 있지만, 특히 10대 청소년들에겐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취재파일 4321이 조사해봤더니, 10대 청소년들에게 휴대전화는 통화수단이 아니라, 친구나 부모보다 더 소중한 것이고 때론 자신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청소년 가운데 상당수가 휴대전화가 없으면, 심한 불안감과 초조함을 느끼는 이른바 '휴대전화 중독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중석 기자:
지난해 한 신문에 연재된 만홥니다. 집에 휴대전화를 두고 출근한 직장인의 심정을 담았습니다.

*김정현(대학생):
"필수품이죠 지갑은 안 갖고 나가도 핸드폰은 가지고 나가요."

*마태호(학생):
"일단 항상 소지해야 되는 옷 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

*박중석 기자:
이 땅에 보급된 지 17년째, 5백그램도 안 되는 작은 휴대전화는 우리의 일상을 근본적으로 바꿔놨습니다. 어느새 우리는 휴대전화 없이는 살 수 없는 인간, 이른바 '호모 텔레포니쿠스’ 즉 전화하는 인간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인 방지수 양의 아침은 휴대전화 알람으로 시작합니다. 일어나면서 하는 일은 친구에게 문자 메시지 보내깁니다. 화장실을 갈 때도, 앉아 있을 때도, 서 있을 때도 공부를 할 때도.. 휴대전화는 늘 지수양 옆에 붙어있습니다.

*방지수(고1년):
"이게 문자가 오면 언제나 신속하게 받을 수 있고 안 들고 다니면 불안해서 들고 다녀요."

*박중석 기자:
이런 딸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버지.

*
"핸드폰 말이야 핸드폰 없으면 불편해서 못쓰지?”
“못쓰지…”
“왜"
"6개월동안 사용했는데 없으면 어떡해"

*박중석 기자:
아버지와 딸의 대화는 평행선입니다.

*
“필요한 걸 아빠한테 설명해봐”
"핸드폰 없으면 왕따 된다니까.”
"왕따 된다? 왕따 되는 건, 자기가 못나서 왕따 되는 거 아닐까?"

* 박중석 기자
친구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 이야기를 하면서도 손은 휴대전화 키보드에 놓여있습니다.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게임을 즐깁니다. 지수양이 친구와 함께 찾은 곳은 명동. 오랜만에 거리 구경도 하고, 패스트 푸드점에서 점심도 먹습니다. 식사를 마치고,함께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극장 안으로 따라가봤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휴대전화는 계속 켜놓고 있습니다.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또 보냅니다.

*방지수(고1년):
"항상 켜놓는 이유가 꺼 놓으면 언제 어디서 친구나 집에서 문자나 전화가 올지 모르니까 불안해요. (극장 안에서도?) "네. 극장 안이든 어디서든 다 켜놓고 있어요."

*박중석 기자:
이날 저녁 가족간의 대화주제는 휴대전홥니다.

*
"약간을 휴대폰을 끼고 사는 거는 있어."
"이 정도는 끼고 사는 거 아닌데"
"화장실 가면서도 들고 들어가고. 계속 문자 보내고.”

* 박중석 기자:
대화가 이뤄질수록 시각차는 뚜렷합니다.

*
"아빠 때랑 달라 아빠 때는 핸드폰 없으면 괜찮았겠지.지금은 핸드폰 없으면 힘들어.”
"아빠 볼 때는 약간의 사치품이고, 너희가 볼 때는 필수품이고…"

*박중석 기자:
지난달 지수 양의 휴대전화 사용요금은 만 8천원 정도.. 비교적 싼 편이지만 부모의 생각은 다릅니다.

*
"조금만 자제를 했으면 좋겠어."
"여기서 더 자제한다는 건 쉽지가 않는데.."

* 박중석 기자:
지수양이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 불과 6개월 만에 지수 양의 일상은 휴대전화 중심으로 변했습니다. 잠이 든 시각, 지수의 휴대전화는 여전히 불을 밝힙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휴대전화를 붙잡고 사는 청소년들. 이들에게 휴대전화는 어떤 존재이고, 그 의미는 무엇일까. KBS 취재파일 4321이 서울시내 중,고생 604명에게 물어봤습니다.

* 중학생들
"없어서는 진짜 소중한 존재"
"진짜 소중해요."
"친구요"
"친구. 심심할 때 놀고."

*박중석 기자:
이들에게 휴대전화는 단순한 통화 수단이 아니었습니다. 통화를 위해 갖고 있다는 답변은40%대에 그쳤습니다. 상당수의 응답자들은 휴대전화를 인생의 동반자로서, 친구나 부모보다 소중한 존재로 여기고 있고 때론 세상을 통하는 문, 혹은 내 자신과도 같은 분신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중학생:
"부모하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핸드폰 가지고 하는 게 더 재밌어요.”

*중학생:
(여자친구랑 핸드폰이랑 누가 좋아요?)
"핸드폰이요.."
(왜요?)
"여자친구는 다시 사귈 수 있지만 핸드폰은 잃어버리면 다시 사기 힘드니까"

*박중석 기자:
어른들도 휴대전화가 필수품이 됐지만, 주요 기능은 통화수단입니다. 그러나 청소년들에게 휴대전화는 통화수단을 넘어 자신의 존재이유를 설명해주는 새로운 그 어떤 것이 됐습니다.

*하지현(정신과 전문의):
"어른들에게 있어서 그저 전화기라는 수단일 뿐이지만, 청소년기에는 휴대전화는 나를 대신하는 물건 아니면, 내 캠페니언이라는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고요."

*박중석 기자: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용도는 단연 문자메시지였습니다. 78%의 학생들이 문자메시지를 주로 사용한다고 답했습니다. 하루 평균 30개 이상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학생도 40%를 넘었습니다. 그렇다면 10대 청소년들의 휴대전화 의존성은 어느 정도일까.. 국내 한 정신과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진단 방법으로 학생들의 휴대전화 의존성 여부를 알아봤습니다. 조사 결과, 40%의 학생들에게서 휴대전화 의존성이 높게 나타났고, 30%는 의존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휴대전화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학생은 28%에 그쳤습니다. 청소년 10명 가운데 7명은 휴대전화 중독 증세를 보이는 것입니다.

*고등학생:
"없으면 불안하고 손안에 있어야 하고.."

*박중석 기자:
수업 중에도 휴대전화를 꺼놓지 못하는 학생은 60%나 됐습니다.

*중학생:
"친구한테 문자 나오고 시간 봐야 돼서 수업시간에도 핸드폰을 커놓을 수 없어요."

*박중석 기자:
여름 밤이 깊어 가는 도심 속 사찰.. 중,고생 70여명이 수양에 들어갔습니다. 3박4일간의 수양기간동안 외부와의 연락은 하지 못합니다. 물론 휴대전화 사용도 할 수 없습니다. 학생들이 갖고 있던 휴대전화는 이렇게 비닐봉투 속에 밀봉돼 있습니다. 휴대전화 없이 생활한지 사흘째, 두 손 모아 합장기도하는 학생들의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중학생:
"손이 없으면서 허전하고 진동소리 들리고요."

*박중석 기자:
휴대전화에 대한 집착을 끊어 보겠다며 시작한 참선. 30분도 안돼 졸리고, 쓰러지고, 학생들의 마음은 바람 앞에 촛불 같습니다.

*중학생:
"핸드폰 없으니까 이렇게도 해보고, 그냥 조물딱조물딱 문자 보낼 때는 이렇게 보내니까요.. 이렇게 없는데도 눌러보고, 아니면 손가락 만지고...”

*박중석 기자:
수련회 마지막 날 모든 번뇌를 끊고 마음을 낮춘다는 1080배를 수행합니다. 밤은 깊어 가고, 옷은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과연 휴대전화에 대한 집착을 끊을 수 있을까. 고등학교 2학년인 효정 양은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휴대전화에 중독된 듯한 자신을 반성합니다.

*고등학생:
"처음엔 힘들었는데요, 절하고 자제하고 참게 되고..."

*박중석 기자:
다음날 아침. 휴대전화를 다시 받았습니다. 곧바로 스님의 꾸중을 받습니다. 드디어 나흘간의 수행이 끝났습니다. 산문을 벗어나기도 전, 학생들은 휴대전화를 열기 바쁩니다. 나흘동안 합장했던 손에는 다시 휴대전화가 들려있습니다.

*중학생:
"기분 끝내줘요. 기분이 좋아요. (왜 좋아요?) 친구들하고 연락할 수 있으니까요 자유롭게.."

*정동선(정신과 전문의):
"부모님들은 휴대폰을 압수하거나 휴대폰을 중지시키는 방법으로 많이 대처를 하시는데 그 방법은 그렇게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보다는 아이들이 휴대폰에 왜 집착하게 되는 요인 뭔지 불만이 뭔지 그걸 알아내는 게 더 중요합니다.”

*클로징 멘트:
현대 최첨단 문명의 총아로 불리는 휴대전화.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만들어진 휴대전화가 어느새 사람의 일상을 지배하는 도구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가 편리함을 주는 것도 많지만, 그것 때문에 잃는 것도 많습니다. 세상에는 휴대전화 말고도 소통가치가 있는 관계는 많다는 것... 오늘 밤 이런 주제로 우리의 자녀들과 대화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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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 중독 보고서
    • 입력 2005-08-01 10:35:50
    • 수정2005-08-01 10:41:32
    취재파일K
*오프닝 멘트: 사용자 3600만명. 이제 휴대전화는 모든 사람들의 생활 필수품으로 되고 있지만, 특히 10대 청소년들에겐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취재파일 4321이 조사해봤더니, 10대 청소년들에게 휴대전화는 통화수단이 아니라, 친구나 부모보다 더 소중한 것이고 때론 자신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청소년 가운데 상당수가 휴대전화가 없으면, 심한 불안감과 초조함을 느끼는 이른바 '휴대전화 중독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중석 기자: 지난해 한 신문에 연재된 만홥니다. 집에 휴대전화를 두고 출근한 직장인의 심정을 담았습니다. *김정현(대학생): "필수품이죠 지갑은 안 갖고 나가도 핸드폰은 가지고 나가요." *마태호(학생): "일단 항상 소지해야 되는 옷 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 *박중석 기자: 이 땅에 보급된 지 17년째, 5백그램도 안 되는 작은 휴대전화는 우리의 일상을 근본적으로 바꿔놨습니다. 어느새 우리는 휴대전화 없이는 살 수 없는 인간, 이른바 '호모 텔레포니쿠스’ 즉 전화하는 인간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인 방지수 양의 아침은 휴대전화 알람으로 시작합니다. 일어나면서 하는 일은 친구에게 문자 메시지 보내깁니다. 화장실을 갈 때도, 앉아 있을 때도, 서 있을 때도 공부를 할 때도.. 휴대전화는 늘 지수양 옆에 붙어있습니다. *방지수(고1년): "이게 문자가 오면 언제나 신속하게 받을 수 있고 안 들고 다니면 불안해서 들고 다녀요." *박중석 기자: 이런 딸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버지. * "핸드폰 말이야 핸드폰 없으면 불편해서 못쓰지?” “못쓰지…” “왜" "6개월동안 사용했는데 없으면 어떡해" *박중석 기자: 아버지와 딸의 대화는 평행선입니다. * “필요한 걸 아빠한테 설명해봐” "핸드폰 없으면 왕따 된다니까.” "왕따 된다? 왕따 되는 건, 자기가 못나서 왕따 되는 거 아닐까?" * 박중석 기자 친구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 이야기를 하면서도 손은 휴대전화 키보드에 놓여있습니다.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게임을 즐깁니다. 지수양이 친구와 함께 찾은 곳은 명동. 오랜만에 거리 구경도 하고, 패스트 푸드점에서 점심도 먹습니다. 식사를 마치고,함께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극장 안으로 따라가봤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휴대전화는 계속 켜놓고 있습니다.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또 보냅니다. *방지수(고1년): "항상 켜놓는 이유가 꺼 놓으면 언제 어디서 친구나 집에서 문자나 전화가 올지 모르니까 불안해요. (극장 안에서도?) "네. 극장 안이든 어디서든 다 켜놓고 있어요." *박중석 기자: 이날 저녁 가족간의 대화주제는 휴대전홥니다. * "약간을 휴대폰을 끼고 사는 거는 있어." "이 정도는 끼고 사는 거 아닌데" "화장실 가면서도 들고 들어가고. 계속 문자 보내고.” * 박중석 기자: 대화가 이뤄질수록 시각차는 뚜렷합니다. * "아빠 때랑 달라 아빠 때는 핸드폰 없으면 괜찮았겠지.지금은 핸드폰 없으면 힘들어.” "아빠 볼 때는 약간의 사치품이고, 너희가 볼 때는 필수품이고…" *박중석 기자: 지난달 지수 양의 휴대전화 사용요금은 만 8천원 정도.. 비교적 싼 편이지만 부모의 생각은 다릅니다. * "조금만 자제를 했으면 좋겠어." "여기서 더 자제한다는 건 쉽지가 않는데.." * 박중석 기자: 지수양이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 불과 6개월 만에 지수 양의 일상은 휴대전화 중심으로 변했습니다. 잠이 든 시각, 지수의 휴대전화는 여전히 불을 밝힙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휴대전화를 붙잡고 사는 청소년들. 이들에게 휴대전화는 어떤 존재이고, 그 의미는 무엇일까. KBS 취재파일 4321이 서울시내 중,고생 604명에게 물어봤습니다. * 중학생들 "없어서는 진짜 소중한 존재" "진짜 소중해요." "친구요" "친구. 심심할 때 놀고." *박중석 기자: 이들에게 휴대전화는 단순한 통화 수단이 아니었습니다. 통화를 위해 갖고 있다는 답변은40%대에 그쳤습니다. 상당수의 응답자들은 휴대전화를 인생의 동반자로서, 친구나 부모보다 소중한 존재로 여기고 있고 때론 세상을 통하는 문, 혹은 내 자신과도 같은 분신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중학생: "부모하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핸드폰 가지고 하는 게 더 재밌어요.” *중학생: (여자친구랑 핸드폰이랑 누가 좋아요?) "핸드폰이요.." (왜요?) "여자친구는 다시 사귈 수 있지만 핸드폰은 잃어버리면 다시 사기 힘드니까" *박중석 기자: 어른들도 휴대전화가 필수품이 됐지만, 주요 기능은 통화수단입니다. 그러나 청소년들에게 휴대전화는 통화수단을 넘어 자신의 존재이유를 설명해주는 새로운 그 어떤 것이 됐습니다. *하지현(정신과 전문의): "어른들에게 있어서 그저 전화기라는 수단일 뿐이지만, 청소년기에는 휴대전화는 나를 대신하는 물건 아니면, 내 캠페니언이라는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고요." *박중석 기자: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용도는 단연 문자메시지였습니다. 78%의 학생들이 문자메시지를 주로 사용한다고 답했습니다. 하루 평균 30개 이상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학생도 40%를 넘었습니다. 그렇다면 10대 청소년들의 휴대전화 의존성은 어느 정도일까.. 국내 한 정신과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진단 방법으로 학생들의 휴대전화 의존성 여부를 알아봤습니다. 조사 결과, 40%의 학생들에게서 휴대전화 의존성이 높게 나타났고, 30%는 의존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휴대전화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학생은 28%에 그쳤습니다. 청소년 10명 가운데 7명은 휴대전화 중독 증세를 보이는 것입니다. *고등학생: "없으면 불안하고 손안에 있어야 하고.." *박중석 기자: 수업 중에도 휴대전화를 꺼놓지 못하는 학생은 60%나 됐습니다. *중학생: "친구한테 문자 나오고 시간 봐야 돼서 수업시간에도 핸드폰을 커놓을 수 없어요." *박중석 기자: 여름 밤이 깊어 가는 도심 속 사찰.. 중,고생 70여명이 수양에 들어갔습니다. 3박4일간의 수양기간동안 외부와의 연락은 하지 못합니다. 물론 휴대전화 사용도 할 수 없습니다. 학생들이 갖고 있던 휴대전화는 이렇게 비닐봉투 속에 밀봉돼 있습니다. 휴대전화 없이 생활한지 사흘째, 두 손 모아 합장기도하는 학생들의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중학생: "손이 없으면서 허전하고 진동소리 들리고요." *박중석 기자: 휴대전화에 대한 집착을 끊어 보겠다며 시작한 참선. 30분도 안돼 졸리고, 쓰러지고, 학생들의 마음은 바람 앞에 촛불 같습니다. *중학생: "핸드폰 없으니까 이렇게도 해보고, 그냥 조물딱조물딱 문자 보낼 때는 이렇게 보내니까요.. 이렇게 없는데도 눌러보고, 아니면 손가락 만지고...” *박중석 기자: 수련회 마지막 날 모든 번뇌를 끊고 마음을 낮춘다는 1080배를 수행합니다. 밤은 깊어 가고, 옷은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과연 휴대전화에 대한 집착을 끊을 수 있을까. 고등학교 2학년인 효정 양은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휴대전화에 중독된 듯한 자신을 반성합니다. *고등학생: "처음엔 힘들었는데요, 절하고 자제하고 참게 되고..." *박중석 기자: 다음날 아침. 휴대전화를 다시 받았습니다. 곧바로 스님의 꾸중을 받습니다. 드디어 나흘간의 수행이 끝났습니다. 산문을 벗어나기도 전, 학생들은 휴대전화를 열기 바쁩니다. 나흘동안 합장했던 손에는 다시 휴대전화가 들려있습니다. *중학생: "기분 끝내줘요. 기분이 좋아요. (왜 좋아요?) 친구들하고 연락할 수 있으니까요 자유롭게.." *정동선(정신과 전문의): "부모님들은 휴대폰을 압수하거나 휴대폰을 중지시키는 방법으로 많이 대처를 하시는데 그 방법은 그렇게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보다는 아이들이 휴대폰에 왜 집착하게 되는 요인 뭔지 불만이 뭔지 그걸 알아내는 게 더 중요합니다.” *클로징 멘트: 현대 최첨단 문명의 총아로 불리는 휴대전화.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만들어진 휴대전화가 어느새 사람의 일상을 지배하는 도구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가 편리함을 주는 것도 많지만, 그것 때문에 잃는 것도 많습니다. 세상에는 휴대전화 말고도 소통가치가 있는 관계는 많다는 것... 오늘 밤 이런 주제로 우리의 자녀들과 대화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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