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 날…전북 폭설·한파 ‘기승’

[앵커]

전북은 오늘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습니다.

영하 10도 안팎의 맹추위가 기승을 부린데다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까지 내렸는데요.

설 연휴 마지막 날, 시민들과 귀경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적한 농촌 마을에 거센 눈보라가 몰아칩니다.

지붕마다 하얀 눈이 금세 쌓이면서 어느새 '겨울왕국' 이 됐습니다.

주유소 직원은 눈을 치우느라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쉴 새 없이 내리는 폭설에는 역부족입니다.

[김태식/고창군 고창읍 : "(눈을 계속 치우는데 어떠세요?) 너무 힘듭니다. 저번에도 너무 많이 와서 정말 힘들었는데, 오늘도 이렇게 많이 오니까 너무 힘들어요."]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늘, 전북은 대설 특보 속에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모든 시군에 한파특보까지 내려지면서 한낮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에 머무는 등 강력한 동장군도 찾아왔습니다.

[황인범/정읍시 시기동 : "올 겨울에서 지금이 가장 추운 것 같아요. 그때 눈이 왔을 때는 그렇게까지 춥지는 않았거든요. 근데 지금은 걷는 것도 힘들어요."]

서해안은 폭설에 강풍까지 동반돼 하늘길과 뱃길이 모두 끊기면서 섬 지역을 오가는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고, 폭설과 한파로 일부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면서 마음을 졸인 귀경객들은 겨우 휴게소를 찾아 한숨 돌리기도 했습니다.

[안병상/서울시 동작구 : "(아직 갈 길이 먼데, 좀 어떠세요?) 뭐 천천히 가야죠. 천천히 느긋하게 가는거죠."]

이번 눈은 내일 새벽까지 이어지겠고, 아침에는 최저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등 강력 한파가 기승을 부릴 전망입니다.

전주기상지청은 이번 주 내내 강추위가 이어지겠다며, 수도 계량기 동파 방지와 건강관리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