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독립운동가, ‘동산 김형기’ 재조명

입력 2023.01.24 (21:41) 수정 2023.01.2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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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강점기 시대 학생운동을 주도하며 대한민국 독립에 앞장선 부산 출신의 독립운동가 동산 김형기 선생의 기념관이 세워졌습니다.

평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했지만 유품조차 남지 않아 그의 업적을 알리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작은 기념관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평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동산 김형기 선생의 기념관입니다.

1896년 부산 사상구에서 태어난 김형기 선생은 3.1운동 때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후 부산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의열단 등 만주지역 독립운동가들에게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국민보도연맹 사건에 휘말려 실종됐고, 가족들조차 그의 행방을 알지 못했습니다.

[김덕규/동산 김형기 선생 조카 : "소문에는 (월북했다) 그런 말도 있고 이러니까, 동산 김형기라는 얘기만 나와도 다른 사람들이 다 입을 닫는 그런 상황이었거든요."]

하지만 가족들의 노력으로 1990년대 들어서야 김형기 선생의 업적이 세상 밖으로 처음 나왔습니다.

그가 3.1운동 때 학생운동에 가담해 1년형을 선고받은 판결문과 공소장이 결정적인 증거였습니다.

동산 김형기 선생은 실종 40년이 지나고서야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는데요.

오랜 시간이 지난 터라 그의 흔적을 찾기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이 밖에 그의 활동은 대부분 다른 독립운동가의 자서전이나 지인들의 말로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라져가는 애국지사의 흔적을 찾기 위해 지난해부터는 학술세미나가 열리고, 기념회도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황영부/사상문화원 향토사 연구위원 : "지속적으로 이 학습 세미나를 개최도 하고, 또 이분에 대한 그 유품을 우리가 찾을 수만 있다면 기록물 등 이런 걸 찾을 수 있다면은 우리가 좀 이렇게 발굴해서…."]

사상구도 기념관 건립에 예산 1억 원을 편성하고, 주변에 보행로를 조성하는 등 지원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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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힌 독립운동가, ‘동산 김형기’ 재조명
    • 입력 2023-01-24 21:41:18
    • 수정2023-01-24 21:54:54
    뉴스9(부산)
[앵커]

일제강점기 시대 학생운동을 주도하며 대한민국 독립에 앞장선 부산 출신의 독립운동가 동산 김형기 선생의 기념관이 세워졌습니다.

평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했지만 유품조차 남지 않아 그의 업적을 알리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작은 기념관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평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동산 김형기 선생의 기념관입니다.

1896년 부산 사상구에서 태어난 김형기 선생은 3.1운동 때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후 부산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의열단 등 만주지역 독립운동가들에게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국민보도연맹 사건에 휘말려 실종됐고, 가족들조차 그의 행방을 알지 못했습니다.

[김덕규/동산 김형기 선생 조카 : "소문에는 (월북했다) 그런 말도 있고 이러니까, 동산 김형기라는 얘기만 나와도 다른 사람들이 다 입을 닫는 그런 상황이었거든요."]

하지만 가족들의 노력으로 1990년대 들어서야 김형기 선생의 업적이 세상 밖으로 처음 나왔습니다.

그가 3.1운동 때 학생운동에 가담해 1년형을 선고받은 판결문과 공소장이 결정적인 증거였습니다.

동산 김형기 선생은 실종 40년이 지나고서야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는데요.

오랜 시간이 지난 터라 그의 흔적을 찾기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이 밖에 그의 활동은 대부분 다른 독립운동가의 자서전이나 지인들의 말로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라져가는 애국지사의 흔적을 찾기 위해 지난해부터는 학술세미나가 열리고, 기념회도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황영부/사상문화원 향토사 연구위원 : "지속적으로 이 학습 세미나를 개최도 하고, 또 이분에 대한 그 유품을 우리가 찾을 수만 있다면 기록물 등 이런 걸 찾을 수 있다면은 우리가 좀 이렇게 발굴해서…."]

사상구도 기념관 건립에 예산 1억 원을 편성하고, 주변에 보행로를 조성하는 등 지원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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