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의 경계를 허물다…전북을 지키는 예술인들

입력 2023.01.27 (07:37) 수정 2023.01.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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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상과 터전이 예술이 될 수 있다면 평범한 하루도 남다를 겁니다.

바로 우리 곁의 삶을 응시하며 성실하게 창작을 이어온 지역 예술인들을 안승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밴드 '이상한 계절'의 우주가 쓰여지는 공간, '이상한 작업실'입니다.

[김은총/음악인 : "환절기에 만나서 '이상한 계절'이라고 처음에 지었다가 '이상을 향한 계절'의 준말로 활동하게 되었죠."]

사랑받고 싶어 시작한 음악, 아티스트는 이 땅에 단단히 뿌리내렸고,

[김은총/음악인 : "늘 좋은 공연을 하고 (무대에서) 내려오면 관객분들이 이제 서울로 올라가시나요, 이런 질문을 늘 던졌어요 저희에게. 이젠 지역에서도 자부심을 갖고 음악을 해도 되지 않을까, 내가 그런 음악 신을 지역에 만들어가고 싶다."]

도시는 그들이 써 내려간 멜로디에 사랑을 건넸습니다.

[김은총/음악인 : "삶에 지쳐 갈 때쯤 다시 생각나겠지 오~ 아름다웠던 전주."]

곁을 오가는 사람을 응시하고 얽힌 시공간을 노래하며, 차곡차곡 쌓아 온 고유의 세계.

더 나은 지역의 내일을 고민하며, 예술가의 책무를 덧댑니다.

[김은총/음악인 : "더 좋은 음악을 해서 많은 이들에게 더 사랑받게 된 이후에도 그 소수자성을 잃지 않고 이 지역에서 소외된 많은 이들을 대변할 수 있는 노래들을 계속 이어갔으면…."]

거부할 수 없던 극을 향한 끌림.

극단과 무대는 곧 그의 삶터였습니다.

[박규현/연극인 : "철저하게 팀플레이기 때문에 누가 자기 혼자 돋보이려고 하는 순간 밸런스가 무너지고 작품도 엉망이 되거든요. 객석에서 무대 위 배우와 딱 연결되는 그 순간이 아마 가장 카타르시스를 느끼시고."]

때론 버티는 것조차 힘에 부칠 때도 있지만,

[박규현/연극인 : "변방과 중앙이란 이분법적 구조로 양극화가 더 심화되고 있는 건 사실이거든요. 힘들죠, 같이할 동료가 점점 줄어든다는 사실이."]

이웃의 기억과 이 땅의 기록을 끊임없이 탐구해 재현했습니다.

[박규현/연극인 : "지금 여기, 우리의, 당대의 이야기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서…."]

그가 꿈꾸는 소극장의 영속, 지역과 기술의 경계를 넘어 다음 세대와 소통하는 극예술을 열망합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그래픽:김종훈·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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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공간의 경계를 허물다…전북을 지키는 예술인들
    • 입력 2023-01-27 07:37:49
    • 수정2023-01-27 08:30:29
    뉴스광장(전주)
[앵커]

일상과 터전이 예술이 될 수 있다면 평범한 하루도 남다를 겁니다.

바로 우리 곁의 삶을 응시하며 성실하게 창작을 이어온 지역 예술인들을 안승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밴드 '이상한 계절'의 우주가 쓰여지는 공간, '이상한 작업실'입니다.

[김은총/음악인 : "환절기에 만나서 '이상한 계절'이라고 처음에 지었다가 '이상을 향한 계절'의 준말로 활동하게 되었죠."]

사랑받고 싶어 시작한 음악, 아티스트는 이 땅에 단단히 뿌리내렸고,

[김은총/음악인 : "늘 좋은 공연을 하고 (무대에서) 내려오면 관객분들이 이제 서울로 올라가시나요, 이런 질문을 늘 던졌어요 저희에게. 이젠 지역에서도 자부심을 갖고 음악을 해도 되지 않을까, 내가 그런 음악 신을 지역에 만들어가고 싶다."]

도시는 그들이 써 내려간 멜로디에 사랑을 건넸습니다.

[김은총/음악인 : "삶에 지쳐 갈 때쯤 다시 생각나겠지 오~ 아름다웠던 전주."]

곁을 오가는 사람을 응시하고 얽힌 시공간을 노래하며, 차곡차곡 쌓아 온 고유의 세계.

더 나은 지역의 내일을 고민하며, 예술가의 책무를 덧댑니다.

[김은총/음악인 : "더 좋은 음악을 해서 많은 이들에게 더 사랑받게 된 이후에도 그 소수자성을 잃지 않고 이 지역에서 소외된 많은 이들을 대변할 수 있는 노래들을 계속 이어갔으면…."]

거부할 수 없던 극을 향한 끌림.

극단과 무대는 곧 그의 삶터였습니다.

[박규현/연극인 : "철저하게 팀플레이기 때문에 누가 자기 혼자 돋보이려고 하는 순간 밸런스가 무너지고 작품도 엉망이 되거든요. 객석에서 무대 위 배우와 딱 연결되는 그 순간이 아마 가장 카타르시스를 느끼시고."]

때론 버티는 것조차 힘에 부칠 때도 있지만,

[박규현/연극인 : "변방과 중앙이란 이분법적 구조로 양극화가 더 심화되고 있는 건 사실이거든요. 힘들죠, 같이할 동료가 점점 줄어든다는 사실이."]

이웃의 기억과 이 땅의 기록을 끊임없이 탐구해 재현했습니다.

[박규현/연극인 : "지금 여기, 우리의, 당대의 이야기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서…."]

그가 꿈꾸는 소극장의 영속, 지역과 기술의 경계를 넘어 다음 세대와 소통하는 극예술을 열망합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그래픽:김종훈·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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