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도병 원혼이 머무는 집?

입력 2005.08.03 (20:35) 수정 2005.08.03 (20: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한 외딴 시골마을의 흉가에서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앵커: 소문을 듣고 정말 귀신이 나오는지 사람들이 일부러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김명주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칠흑같이 어두운 밤, 어느 한적한 시골마을 외딴집.
보기에도 예사로운 집은 아닙니다.
촛불을 손에 든 사람들이 이리저리 집안을 서성입니다.
으시시한 바람소리에 이름모를 동물들의 울음소리까지.
⊙인터뷰: 진짜 소리 났다니까...
누가 우리 구경하는 거 아닌가?
⊙기자: 몇 명씩 짝을 지어 조심조심 걸음을 옮겨봅니다.
⊙인터뷰: 욕실이야 여기는...
⊙인터뷰: 거기는?
⊙인터뷰: 화장실인가 보다.
⊙기자: 밤이 깊어갈수록 간담이 서늘해지고 지하실 입구에 다다르자 등골에서는 식은땀마저 흐릅니다.
⊙기자: 이 건물은 25년 전에 횟집으로 지어졌습니다.
이 집에 들어온 주민들은 하나같이 안 좋은 일을 당해 모두 이곳을 떠났고 마지막 주인마저 7, 8년 전 급하게 이사를 하면서 지금까지 빈집으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박정애(마을 주민): 그 안까지는 안 가고 주위는 가 봤는데 무서워서 못 들어가고 지나가면 왠지 모르게 뒤에서 무섭다니까...
⊙기자: 흉가가 있는 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상륙작전을 펼치던 학도병 130여 명이 한꺼번에 전사했던 곳이었습니다.
마을 주민 상당수는 군번도 없이 숨져간 학도병들의 원혼이 지금도 떠돌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김인택(73년째 마을 거주): 북한군 직사포는 마을 뒷산에서 우리 배를 향해 직접 사격을 했어요.
나중에 상륙에 성공을 하니까 북한군들이 후퇴했어요.
⊙기자: 귀신은 정말 있는 것일까.
젊은이들은 이런 호기심에 일부러 흉가를 찾아왔습니다.
⊙기자: 실제 귀신이 있는 것 같아요?
⊙김재호(부산시 용호동): 있는 것 같기도 해요.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그냥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이찬혁(경기도 수원시 매교동): 무서운 걸 느끼면 몸이 좀 싸늘해지면서 오싹하니까 그렇게 하면 더위를 덜 느끼고 그러면서 더위를 이겨내고 싶은 그런 마음에서라도...
⊙기자: 진짜 귀신이 나온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흉가 바로 옆에는 펜션까지 들어서면서 흉가 체험을 하려는 피서객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고 있습니다.
⊙김은엽(대구시 범어동): 저희들도 소문듣고 와서 일단 무섭잖아요, 컴컴하고.
또 귀신도 나온다니까 귀신도 만나보고.
⊙기자: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것이 사람의 본능.
흉가도 이제 여느 피서지 못지않은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명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학도병 원혼이 머무는 집?
    • 입력 2005-08-03 20:09:36
    • 수정2005-08-03 20:56:19
    뉴스타임
⊙앵커: 한 외딴 시골마을의 흉가에서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앵커: 소문을 듣고 정말 귀신이 나오는지 사람들이 일부러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김명주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칠흑같이 어두운 밤, 어느 한적한 시골마을 외딴집. 보기에도 예사로운 집은 아닙니다. 촛불을 손에 든 사람들이 이리저리 집안을 서성입니다. 으시시한 바람소리에 이름모를 동물들의 울음소리까지. ⊙인터뷰: 진짜 소리 났다니까... 누가 우리 구경하는 거 아닌가? ⊙기자: 몇 명씩 짝을 지어 조심조심 걸음을 옮겨봅니다. ⊙인터뷰: 욕실이야 여기는... ⊙인터뷰: 거기는? ⊙인터뷰: 화장실인가 보다. ⊙기자: 밤이 깊어갈수록 간담이 서늘해지고 지하실 입구에 다다르자 등골에서는 식은땀마저 흐릅니다. ⊙기자: 이 건물은 25년 전에 횟집으로 지어졌습니다. 이 집에 들어온 주민들은 하나같이 안 좋은 일을 당해 모두 이곳을 떠났고 마지막 주인마저 7, 8년 전 급하게 이사를 하면서 지금까지 빈집으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박정애(마을 주민): 그 안까지는 안 가고 주위는 가 봤는데 무서워서 못 들어가고 지나가면 왠지 모르게 뒤에서 무섭다니까... ⊙기자: 흉가가 있는 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상륙작전을 펼치던 학도병 130여 명이 한꺼번에 전사했던 곳이었습니다. 마을 주민 상당수는 군번도 없이 숨져간 학도병들의 원혼이 지금도 떠돌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김인택(73년째 마을 거주): 북한군 직사포는 마을 뒷산에서 우리 배를 향해 직접 사격을 했어요. 나중에 상륙에 성공을 하니까 북한군들이 후퇴했어요. ⊙기자: 귀신은 정말 있는 것일까. 젊은이들은 이런 호기심에 일부러 흉가를 찾아왔습니다. ⊙기자: 실제 귀신이 있는 것 같아요? ⊙김재호(부산시 용호동): 있는 것 같기도 해요.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그냥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이찬혁(경기도 수원시 매교동): 무서운 걸 느끼면 몸이 좀 싸늘해지면서 오싹하니까 그렇게 하면 더위를 덜 느끼고 그러면서 더위를 이겨내고 싶은 그런 마음에서라도... ⊙기자: 진짜 귀신이 나온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흉가 바로 옆에는 펜션까지 들어서면서 흉가 체험을 하려는 피서객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고 있습니다. ⊙김은엽(대구시 범어동): 저희들도 소문듣고 와서 일단 무섭잖아요, 컴컴하고. 또 귀신도 나온다니까 귀신도 만나보고. ⊙기자: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것이 사람의 본능. 흉가도 이제 여느 피서지 못지않은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명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