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짙어진 미세먼지 농도…“마스크 코에 밀착 착용 중요”

입력 2023.01.29 (07:03) 수정 2023.01.2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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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겨울에도 불청객 미세 먼지가 어김 없이 찾아왔습니다.

마스크를 코에 꼭 밀착해 착용할 필요 있겠습니다.

실험으로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강 건너편 도심이 뿌연 먼지로 뒤덮였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겨울철 불청객, 미세먼지 때문인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거리에 나온 시민들도 평소보다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차세종/서울시 동작구 : "미세먼지가 있어도 (운동하느라) 참고 뛰는데 오늘이나 최근엔 미세먼지가 특히 많은 것 같아서 숨도 가빠지는 것 같고, 뛰고 나면 목도 칼칼해지는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재준/서울시 마포구 : "친구가 자전거 타자고 해서 같이 나왔습니다. 오늘 (미세먼지 때문에) 목도 좀 아프고, 눈이 따가워서 집에 빨리 들어가려고 합니다."]

실제로 환경부에서 집계한 미세먼지 농도를 보면 올 초 미세먼지 수치는 최근 3년 평균에 비해 43% 가까이 높았습니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에 대기가 정체되면서 미세먼지가 그대로 쌓이고 있는 건데요.

[윤종민/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총괄예보관 : "1월 초에 황사와 함께 국외 미세먼지가 (국내로) 같이 들어왔거든요. (국외에서 미세먼지가) 고농도로 장기간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기압 배치 때문에 한반도 내에서 해소가 늦어지는 바람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장기간 이어졌던 걸로 보고 있습니다."]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된다고 우리 몸에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장 증상이 없다고 안심해선 안 되는데요.

미세먼지는 코를 통해 폐, 심장, 뇌 등 우리 몸속 어디로든 들어가 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근 한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보면 미세먼지는 혈액 세포에도 영향을 미쳐 뇌의 작은 혈관까지 손상을 입히는 걸로 밝혀졌는데요.

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10마이크로그램 늘어날 때마다 증상도 없는 뇌경색 발생 위험이 20%씩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권형민/서울시 보라매병원 신경과 교수 : "미세먼지 입자의 종류는 ‘PM10’이라고 하는 10㎛짜리부터 1㎛ 정도의 작은 입자까지 다양합니다. 이 작은 입자들은 혈액세포에 직접 침투해서 뇌혈관까지 전달될 수 있습니다. 작은 혈관에서 증상이 생기면 바깥으로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 무증상 뇌경색도 흔히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가 심할 땐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습니다.

제대로 쓰는 것도 중요한데요.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되면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는데 소홀해진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마스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미세먼지에 얼마나 노출될 수 있는지 알아본 실험 영상인데요.

왼쪽은 마스크와 코 사이가 벌어진 경우, 오른쪽은 마스크가 코에 밀착된 경우입니다.

숨 쉬는 특수 마네킹에 미세먼지를 뿌려봤는데요.

30초 뒤, 마스크에 틈새가 있던 왼쪽 마네킹은 기도 역할을 하는 필터가 붉은색으로 짙게 변했습니다.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했을 때와 비교해 미세먼지가 3배 이상 몸속으로 들어간 건데요.

[권형민/서울시 보라매병원 신경과 교수 : "미세먼지는 신체 여러 장기에 다 영향을 끼칠 수가 있고요. 폐에서 증상이 일어나면 알레르기가 심해지거나, 소아 같은 경우는 폐 기능이 발달을 안 할 수 있죠. 그다음에 심장 같은 데 영향을 끼치게 되면 심근경색이나 부정맥도 생길 수 있다고 알려져 있고, 그 외 관절염이 악화한다든가 여러 가지 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죠."]

실내에서도 미세먼지 관리가 필요한데요.

집에서 음식 조리나 청소 등을 했다면 오히려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바깥보다 더 높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외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인 날이라도 하루 세 번, 10분 정도씩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는 게 좋은데요.

환기가 끝나면 공기청정기를 켜거나 물걸레질해 집안에 들어온 먼지를 최대한 없애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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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짙어진 미세먼지 농도…“마스크 코에 밀착 착용 중요”
    • 입력 2023-01-29 07:03:52
    • 수정2023-01-29 07:15:32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이번 겨울에도 불청객 미세 먼지가 어김 없이 찾아왔습니다.

마스크를 코에 꼭 밀착해 착용할 필요 있겠습니다.

실험으로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강 건너편 도심이 뿌연 먼지로 뒤덮였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겨울철 불청객, 미세먼지 때문인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거리에 나온 시민들도 평소보다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차세종/서울시 동작구 : "미세먼지가 있어도 (운동하느라) 참고 뛰는데 오늘이나 최근엔 미세먼지가 특히 많은 것 같아서 숨도 가빠지는 것 같고, 뛰고 나면 목도 칼칼해지는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재준/서울시 마포구 : "친구가 자전거 타자고 해서 같이 나왔습니다. 오늘 (미세먼지 때문에) 목도 좀 아프고, 눈이 따가워서 집에 빨리 들어가려고 합니다."]

실제로 환경부에서 집계한 미세먼지 농도를 보면 올 초 미세먼지 수치는 최근 3년 평균에 비해 43% 가까이 높았습니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에 대기가 정체되면서 미세먼지가 그대로 쌓이고 있는 건데요.

[윤종민/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총괄예보관 : "1월 초에 황사와 함께 국외 미세먼지가 (국내로) 같이 들어왔거든요. (국외에서 미세먼지가) 고농도로 장기간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기압 배치 때문에 한반도 내에서 해소가 늦어지는 바람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장기간 이어졌던 걸로 보고 있습니다."]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된다고 우리 몸에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장 증상이 없다고 안심해선 안 되는데요.

미세먼지는 코를 통해 폐, 심장, 뇌 등 우리 몸속 어디로든 들어가 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근 한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보면 미세먼지는 혈액 세포에도 영향을 미쳐 뇌의 작은 혈관까지 손상을 입히는 걸로 밝혀졌는데요.

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10마이크로그램 늘어날 때마다 증상도 없는 뇌경색 발생 위험이 20%씩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권형민/서울시 보라매병원 신경과 교수 : "미세먼지 입자의 종류는 ‘PM10’이라고 하는 10㎛짜리부터 1㎛ 정도의 작은 입자까지 다양합니다. 이 작은 입자들은 혈액세포에 직접 침투해서 뇌혈관까지 전달될 수 있습니다. 작은 혈관에서 증상이 생기면 바깥으로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 무증상 뇌경색도 흔히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가 심할 땐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습니다.

제대로 쓰는 것도 중요한데요.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되면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는데 소홀해진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마스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미세먼지에 얼마나 노출될 수 있는지 알아본 실험 영상인데요.

왼쪽은 마스크와 코 사이가 벌어진 경우, 오른쪽은 마스크가 코에 밀착된 경우입니다.

숨 쉬는 특수 마네킹에 미세먼지를 뿌려봤는데요.

30초 뒤, 마스크에 틈새가 있던 왼쪽 마네킹은 기도 역할을 하는 필터가 붉은색으로 짙게 변했습니다.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했을 때와 비교해 미세먼지가 3배 이상 몸속으로 들어간 건데요.

[권형민/서울시 보라매병원 신경과 교수 : "미세먼지는 신체 여러 장기에 다 영향을 끼칠 수가 있고요. 폐에서 증상이 일어나면 알레르기가 심해지거나, 소아 같은 경우는 폐 기능이 발달을 안 할 수 있죠. 그다음에 심장 같은 데 영향을 끼치게 되면 심근경색이나 부정맥도 생길 수 있다고 알려져 있고, 그 외 관절염이 악화한다든가 여러 가지 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죠."]

실내에서도 미세먼지 관리가 필요한데요.

집에서 음식 조리나 청소 등을 했다면 오히려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바깥보다 더 높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외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인 날이라도 하루 세 번, 10분 정도씩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는 게 좋은데요.

환기가 끝나면 공기청정기를 켜거나 물걸레질해 집안에 들어온 먼지를 최대한 없애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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