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 죽어가는 소나무 수천 그루…원인은?

입력 2023.01.30 (09:55) 수정 2023.01.3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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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시 한경면 일대에서 소나무 수천 그루가 말라 죽어 가고 있습니다.

당국의 조사 결과 재선충병은 아니고 또 다른 병해충일 가능성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한경면 일대.

사시사철 푸르러야 할 소나무가 누렇게 변했습니다.

주변 곳곳에서 말라 죽어 가는 소나무가 눈에 띕니다.

인근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김영환/인근 농민 : "(9월에는) 푸르렀는데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재선충처럼 바뀌었어요."]

그런데 소나무 윗부분부터 잎이 말라가는 재선충과 달리 나무 전체적으로 부분 부분 말라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말라 죽어 가는 소나무가 한경면 일대에만 4천900여 그루에 이르고 있습니다.

소나무 고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시 등이 소나무 시료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재선충병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농약 주입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지숙/제주시 산림병해충팀장 :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서 시료를 추가적으로 채취할 예정이고 원인 파악이 되는 대로 나무 주사, 고사목 제거 등 맞춤형 방제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다만 잎이 말라가는 모습 등을 통해 3대 산림 병해충으로 꼽히는 '솔껍질깍지벌레'에 의한 고사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원인이 솔껍질깍지벌레라면 2014년 추자도에서 확인된 이후 대규모 피해는 처음입니다.

[현익현/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 산림환경연구과장 : "이파리부터 즙을 빨아 먹다 보니 소나무의 생육에 피해를 주지 않습니까. 그래서 심하다 보면 나무를 말라 죽이게 되는 거죠."]

제주를 휩쓸었던 재선충에 이어 또 다른 병해충까지.

더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촬영기자:장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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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라 죽어가는 소나무 수천 그루…원인은?
    • 입력 2023-01-30 09:55:18
    • 수정2023-01-30 10:28:40
    930뉴스(제주)
[앵커]

제주시 한경면 일대에서 소나무 수천 그루가 말라 죽어 가고 있습니다.

당국의 조사 결과 재선충병은 아니고 또 다른 병해충일 가능성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한경면 일대.

사시사철 푸르러야 할 소나무가 누렇게 변했습니다.

주변 곳곳에서 말라 죽어 가는 소나무가 눈에 띕니다.

인근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김영환/인근 농민 : "(9월에는) 푸르렀는데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재선충처럼 바뀌었어요."]

그런데 소나무 윗부분부터 잎이 말라가는 재선충과 달리 나무 전체적으로 부분 부분 말라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말라 죽어 가는 소나무가 한경면 일대에만 4천900여 그루에 이르고 있습니다.

소나무 고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시 등이 소나무 시료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재선충병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농약 주입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지숙/제주시 산림병해충팀장 :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서 시료를 추가적으로 채취할 예정이고 원인 파악이 되는 대로 나무 주사, 고사목 제거 등 맞춤형 방제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다만 잎이 말라가는 모습 등을 통해 3대 산림 병해충으로 꼽히는 '솔껍질깍지벌레'에 의한 고사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원인이 솔껍질깍지벌레라면 2014년 추자도에서 확인된 이후 대규모 피해는 처음입니다.

[현익현/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 산림환경연구과장 : "이파리부터 즙을 빨아 먹다 보니 소나무의 생육에 피해를 주지 않습니까. 그래서 심하다 보면 나무를 말라 죽이게 되는 거죠."]

제주를 휩쓸었던 재선충에 이어 또 다른 병해충까지.

더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촬영기자:장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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