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혈로 성인 백혈병 치료 성공

⊙앵커: 국내 의료진이 골수 대신에 탯줄혈액 줄기세포를 이식해서 성인 백혈병을 치료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최윤정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3년 전 급성 백혈병으로 진단받은 이 환자는 4차례의 항암치료까지 받았지만 올해 또 병이 재발했습니다.
골수이식이 유일한 희망이지만 기증자를 찾지 못해 애태우다가 지난 6월 탯줄혈액 줄기세포를 이식받았습니다.
⊙급성 백혈병 환자(49세): 지금은 편하고 다 정상이라니까 지금은 잠도 잘 오고 그래요.
⊙기자: 제대혈, 즉 탯줄혈액의 줄기세포는 각종 난치성 질환의 치료제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추출할 수 있는 양이 워낙 적어 그 동안 몸무게가 적은 소아환자들에게만 이용돼 왔습니다.
차병원 연구팀은 최근 탯줄에서 충분한 양의 줄기세포를 추출해 2명의 성인 백혈병 환자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오도연(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골수이식이 필요하지만 기증자를 찾지 못해서 치료를 받을 수 없었던 성인 백혈병 환자에서 새로운 치료를 제공하는 데 의미를 둘 수 있겠습니다.
⊙기자: 탯줄혈액 줄기세포는 골수에 비해 조직이 서로 완전히 일치하지 않아도 이식이 가능합니다.
또 기존 골수이식에 비해 10분의 1의 적은 양으로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특히 탯줄혈액의 줄기세포는 이식 거부반응이 적어 공익 제대혈은행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골수기증자를 찾지 못해 애태우던 성인 백혈병 환자들에게 이제 탯줄혈액 줄기세포는 또 다른 희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최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