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대란’에 시설·축산 농가도 비상

입력 2023.01.31 (21:38) 수정 2023.01.3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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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난방비가 폭등하면서 농가들도 비상입니다.

이번 겨울, 한파가 연일 이어지면서 에너지값 부담이 커졌기 때문인데요.

농사를 포기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푸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5천㎡ 규모의 딸기 농장입니다.

밤새 온풍기를 가동했지만 이른 아침 온실 온도는 영상 8도.

상품성이 큰 딸기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온도를 더 높여야 하지만, 폭등한 난방유값에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문성욱/딸기 재배 농민 : "원하는 온도를 잡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에 있고, 작물 생육이 부진해서…."]

닭 7만 마리를 키우는 이 농장도 이번 겨울 등유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등윳값까지 올라 부담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입식해서 출하하는데 한 달에 보통 9천 리터가 들어갔지만, 나흘 전에 들여온 병아리를 키우는 데에만 3천 리터가 쓰였습니다.

한파가 이어지면서 등유 사용량이 두 배 이상 폭증한 겁니다.

[양계 농민/음성변조 : "등유 쓰는 사람들이 더 이렇게 힘드네요. 농장이 새 농장인데도, 많이 환기도 줄이고 최대한 하는 데까지 해요."]

올해 1월 넷째 주 기준 면세 등윳값은 1,276원.

한해 전 같은 주보다 339원, 36.2%나 올랐습니다.

농업용 전기와 가스 요금 등도 이미 큰 폭으로 올라 자치단체들이 난방비 추가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농가들의 부담을 덜어주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신원식/전라북도 농생명축산식품국장 : "면세유에 대해서 인상분의 55%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세워서 수정예산 201억 원을 반영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편성된 예산이 농가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서 2월에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농업 경영비의 20% 수준에 그쳤던 난방비가 전체 비용의 절반에 육박하면서, 농가들은 유독 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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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방비 대란’에 시설·축산 농가도 비상
    • 입력 2023-01-31 21:38:33
    • 수정2023-01-31 22:08:34
    뉴스9(전주)
[앵커]

난방비가 폭등하면서 농가들도 비상입니다.

이번 겨울, 한파가 연일 이어지면서 에너지값 부담이 커졌기 때문인데요.

농사를 포기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푸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5천㎡ 규모의 딸기 농장입니다.

밤새 온풍기를 가동했지만 이른 아침 온실 온도는 영상 8도.

상품성이 큰 딸기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온도를 더 높여야 하지만, 폭등한 난방유값에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문성욱/딸기 재배 농민 : "원하는 온도를 잡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에 있고, 작물 생육이 부진해서…."]

닭 7만 마리를 키우는 이 농장도 이번 겨울 등유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등윳값까지 올라 부담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입식해서 출하하는데 한 달에 보통 9천 리터가 들어갔지만, 나흘 전에 들여온 병아리를 키우는 데에만 3천 리터가 쓰였습니다.

한파가 이어지면서 등유 사용량이 두 배 이상 폭증한 겁니다.

[양계 농민/음성변조 : "등유 쓰는 사람들이 더 이렇게 힘드네요. 농장이 새 농장인데도, 많이 환기도 줄이고 최대한 하는 데까지 해요."]

올해 1월 넷째 주 기준 면세 등윳값은 1,276원.

한해 전 같은 주보다 339원, 36.2%나 올랐습니다.

농업용 전기와 가스 요금 등도 이미 큰 폭으로 올라 자치단체들이 난방비 추가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농가들의 부담을 덜어주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신원식/전라북도 농생명축산식품국장 : "면세유에 대해서 인상분의 55%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세워서 수정예산 201억 원을 반영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편성된 예산이 농가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서 2월에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농업 경영비의 20% 수준에 그쳤던 난방비가 전체 비용의 절반에 육박하면서, 농가들은 유독 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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