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 끄고 살아요”…더 추운 탈북민의 겨울
입력 2023.02.03 (21:33)
수정 2023.02.0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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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급등한 난방비 고지서를 보고 한숨 쉬는 취약계층 중엔 탈북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추운 겨울이지만 아예 난방을 끄고 지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는 55살 선우연희 씨.
2017년 탈북한 뒤 몸이 쇠약해져 디스크 수술을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
눈이 불편해 장애 판정을 기다리는 첫째 딸과 몸이 허약한 둘째 딸도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냅니다.
월 125만 원 정도의 기초생활보장을 받아 생계를 이어가는 가족은, 최근 난방비 급등으로 시름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지난 겨울과 비교할 때 사용량은 비슷한데도 난방비가 3만 원 정도 더 올랐습니다.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예, 난방을 하지 않는 겁니다.
[선우연희/탈북민 : "(난방을) 다 껐어요. 그렇게 하고 (전기장판) 이걸로 그냥 사는거야. 이것도 미온으로 해놨어요. 그냥 이불 펴면 따끈해요."]
정부가 취약계층에 대한 긴급 지원 대책을 내놨지만 고립된 채 살아온 세 모녀는 알아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체 탈북민 3만 천여 명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는 22%로, 전체 국민의 수급자 비율보다 4배 이상 많습니다.
특히 이 중 1,200여 명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걸로 추정됩니다.
탈북민들을 지원하는 지역 하나센터는 전국에 25곳.
하지만 인력이 부족해 적절한 도움을 주는 데 한계가 있다고 호소합니다.
[소태영/경기남부 하나센터장 : "상담사를 제하면 (직원이) 8명이 있어요. 경기남부하나센터 사회복지사 한명이 (탈북민) 375명을 관리를 해야 되는 거예요."]
혼자 살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된 탈북민들에게 취업과 의료, 생계, 법률 부문에서 일괄 지원할 수 있는 정부통합지원시스템 구축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촬영:장경진/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혜
요즘 급등한 난방비 고지서를 보고 한숨 쉬는 취약계층 중엔 탈북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추운 겨울이지만 아예 난방을 끄고 지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는 55살 선우연희 씨.
2017년 탈북한 뒤 몸이 쇠약해져 디스크 수술을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
눈이 불편해 장애 판정을 기다리는 첫째 딸과 몸이 허약한 둘째 딸도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냅니다.
월 125만 원 정도의 기초생활보장을 받아 생계를 이어가는 가족은, 최근 난방비 급등으로 시름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지난 겨울과 비교할 때 사용량은 비슷한데도 난방비가 3만 원 정도 더 올랐습니다.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예, 난방을 하지 않는 겁니다.
[선우연희/탈북민 : "(난방을) 다 껐어요. 그렇게 하고 (전기장판) 이걸로 그냥 사는거야. 이것도 미온으로 해놨어요. 그냥 이불 펴면 따끈해요."]
정부가 취약계층에 대한 긴급 지원 대책을 내놨지만 고립된 채 살아온 세 모녀는 알아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체 탈북민 3만 천여 명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는 22%로, 전체 국민의 수급자 비율보다 4배 이상 많습니다.
특히 이 중 1,200여 명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걸로 추정됩니다.
탈북민들을 지원하는 지역 하나센터는 전국에 25곳.
하지만 인력이 부족해 적절한 도움을 주는 데 한계가 있다고 호소합니다.
[소태영/경기남부 하나센터장 : "상담사를 제하면 (직원이) 8명이 있어요. 경기남부하나센터 사회복지사 한명이 (탈북민) 375명을 관리를 해야 되는 거예요."]
혼자 살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된 탈북민들에게 취업과 의료, 생계, 법률 부문에서 일괄 지원할 수 있는 정부통합지원시스템 구축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촬영:장경진/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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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방 끄고 살아요”…더 추운 탈북민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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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3-02-03 22:06:35
[앵커]
요즘 급등한 난방비 고지서를 보고 한숨 쉬는 취약계층 중엔 탈북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추운 겨울이지만 아예 난방을 끄고 지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는 55살 선우연희 씨.
2017년 탈북한 뒤 몸이 쇠약해져 디스크 수술을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
눈이 불편해 장애 판정을 기다리는 첫째 딸과 몸이 허약한 둘째 딸도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냅니다.
월 125만 원 정도의 기초생활보장을 받아 생계를 이어가는 가족은, 최근 난방비 급등으로 시름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지난 겨울과 비교할 때 사용량은 비슷한데도 난방비가 3만 원 정도 더 올랐습니다.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예, 난방을 하지 않는 겁니다.
[선우연희/탈북민 : "(난방을) 다 껐어요. 그렇게 하고 (전기장판) 이걸로 그냥 사는거야. 이것도 미온으로 해놨어요. 그냥 이불 펴면 따끈해요."]
정부가 취약계층에 대한 긴급 지원 대책을 내놨지만 고립된 채 살아온 세 모녀는 알아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체 탈북민 3만 천여 명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는 22%로, 전체 국민의 수급자 비율보다 4배 이상 많습니다.
특히 이 중 1,200여 명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걸로 추정됩니다.
탈북민들을 지원하는 지역 하나센터는 전국에 25곳.
하지만 인력이 부족해 적절한 도움을 주는 데 한계가 있다고 호소합니다.
[소태영/경기남부 하나센터장 : "상담사를 제하면 (직원이) 8명이 있어요. 경기남부하나센터 사회복지사 한명이 (탈북민) 375명을 관리를 해야 되는 거예요."]
혼자 살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된 탈북민들에게 취업과 의료, 생계, 법률 부문에서 일괄 지원할 수 있는 정부통합지원시스템 구축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촬영:장경진/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혜
요즘 급등한 난방비 고지서를 보고 한숨 쉬는 취약계층 중엔 탈북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추운 겨울이지만 아예 난방을 끄고 지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는 55살 선우연희 씨.
2017년 탈북한 뒤 몸이 쇠약해져 디스크 수술을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
눈이 불편해 장애 판정을 기다리는 첫째 딸과 몸이 허약한 둘째 딸도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냅니다.
월 125만 원 정도의 기초생활보장을 받아 생계를 이어가는 가족은, 최근 난방비 급등으로 시름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지난 겨울과 비교할 때 사용량은 비슷한데도 난방비가 3만 원 정도 더 올랐습니다.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예, 난방을 하지 않는 겁니다.
[선우연희/탈북민 : "(난방을) 다 껐어요. 그렇게 하고 (전기장판) 이걸로 그냥 사는거야. 이것도 미온으로 해놨어요. 그냥 이불 펴면 따끈해요."]
정부가 취약계층에 대한 긴급 지원 대책을 내놨지만 고립된 채 살아온 세 모녀는 알아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체 탈북민 3만 천여 명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는 22%로, 전체 국민의 수급자 비율보다 4배 이상 많습니다.
특히 이 중 1,200여 명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걸로 추정됩니다.
탈북민들을 지원하는 지역 하나센터는 전국에 25곳.
하지만 인력이 부족해 적절한 도움을 주는 데 한계가 있다고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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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기자 s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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