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꿀벌 피해 심각…농업재해도 불인정

입력 2023.02.06 (06:38) 수정 2023.02.0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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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4일)가 봄을 알리는 입춘이었죠.

요즘은 양봉인들이 한해 꿀 농사를 위해 벌을 깨워 봄농사를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키웠던 꿀벌이 사라지는 꿀벌 실종 현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나타나면서 농민들이 큰 실의에 빠졌습니다.

보도에 김광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무안의 한 양봉장, 벌통 뚜껑을 열어 보자 벌이 한 마리도 없습니다.

벌통 입구에 죽은 벌들이 널려 있고 불과 10여 마리의 벌들만 살아있습니다.

예전 이맘때쯤 살아 있는 벌들로 가득한 정상 벌통과 확연하게 대조됩니다.

양봉장 한쪽에는 농사를 포기한 빈 벌통이 쌓여 있습니다.

이 농민은 관리 중인 벌통 천 개 가운데 90%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합니다.

[박상훈/양봉인 : "(꿀벌이) 가면 갈수록 나갔다 못 돌아오니까. 나도 양봉을 30년 넘게 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에요."]

꿀벌 실종으로 인한 피해는 지난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남에서는 지난해 3월 1200여 농가 10만 개의 벌통이 피해를 입어 25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보고됐습니다.

2년 연속 벌이 사라지는 피해를 보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양봉인들은 갈수록 기온 변화가 심해 벌들이 동사하거나 높아진 기온 탓에 꿀벌에 피해를 주는 응애가 많이 발생한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하지만 농림부 등은 농업재해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두규/전남도청 축산경영팀장 : "(농림부가) 복합적인 원인이기 때문에 (농업)재해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농업)재해에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는 하고 있고."]

꿀벌이 사라지자 양봉인들이 새로운 벌 구입에 나서면서 벌통 가격도 평소보다 배 가량 올라 농가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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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도 꿀벌 피해 심각…농업재해도 불인정
    • 입력 2023-02-06 06:38:28
    • 수정2023-02-06 08:04:01
    뉴스광장 1부
[앵커]

그제(4일)가 봄을 알리는 입춘이었죠.

요즘은 양봉인들이 한해 꿀 농사를 위해 벌을 깨워 봄농사를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키웠던 꿀벌이 사라지는 꿀벌 실종 현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나타나면서 농민들이 큰 실의에 빠졌습니다.

보도에 김광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무안의 한 양봉장, 벌통 뚜껑을 열어 보자 벌이 한 마리도 없습니다.

벌통 입구에 죽은 벌들이 널려 있고 불과 10여 마리의 벌들만 살아있습니다.

예전 이맘때쯤 살아 있는 벌들로 가득한 정상 벌통과 확연하게 대조됩니다.

양봉장 한쪽에는 농사를 포기한 빈 벌통이 쌓여 있습니다.

이 농민은 관리 중인 벌통 천 개 가운데 90%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합니다.

[박상훈/양봉인 : "(꿀벌이) 가면 갈수록 나갔다 못 돌아오니까. 나도 양봉을 30년 넘게 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에요."]

꿀벌 실종으로 인한 피해는 지난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남에서는 지난해 3월 1200여 농가 10만 개의 벌통이 피해를 입어 25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보고됐습니다.

2년 연속 벌이 사라지는 피해를 보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양봉인들은 갈수록 기온 변화가 심해 벌들이 동사하거나 높아진 기온 탓에 꿀벌에 피해를 주는 응애가 많이 발생한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하지만 농림부 등은 농업재해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두규/전남도청 축산경영팀장 : "(농림부가) 복합적인 원인이기 때문에 (농업)재해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농업)재해에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는 하고 있고."]

꿀벌이 사라지자 양봉인들이 새로운 벌 구입에 나서면서 벌통 가격도 평소보다 배 가량 올라 농가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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