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분 만에 청보호 전복…전문가 “기관실 침수시 가능”

입력 2023.02.08 (19:29) 수정 2023.02.0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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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청보호 전복 사고는 기관실에 물이 차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선원이 침수를 인지한 지 10여 분만에 갑자기 선박이 뒤집힌 이유에 대해 해경은 조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선박의 복원성이 떨어지면 충분히 뒤집힐 수 있다고 말합니다.

김광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관실에 바닷물이 찼다고 구조 요청을 한 것은 지난 4일 밤 11시 19분쯤.

이후 불과 10여 분 만에 배는 45도로 기울어지고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청보호와 유사한 크기의 24톤급 선박과 비교해봤습니다.

길이 21 미터 선박의 중앙에 위치한 기관실의 규모는 가로 3미터 세로 4미터.

사고 당시 강풍도 없었고 파도도 잔잔했지만 기관실에 물이 유입되자 24톤 선박은 순간적으로 전복되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기관실에 바닷물이 유입돼 확산되면 복원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복사고의 개연성이 높다고 설명합니다.

[임남균/목포해양대학교 교수 : "(물이)쏠림 작용 때문에 배의 무게 중심이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그래서 무게 중심이 올라가는 영향 때문에 배가 복원성이 악화 되고 그런 현상이 발생해서 심해지면 그럼 배가 전복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국립 목포해양대 연구팀이 최근 어선 전복 사고를 분석한 결과 매년 국내 어선의 전복 사고는 100여건에 달하고 이 가운데 80%는 기상특보가 없었던 상황에서 발생했습니다.

또한 선박 전복 사고 중 89%는 청보호와 같이 길이가 24 미터 이하의 중소형 선박들이었습니다.

[김해철/목포해양경찰서장 : "갑판상에 여러가지 어구류 등을 종합해 가지고 무게 중심을 급격하게 상실해 가지고 전복된 원인도 저희가 조사할 예정입니다."]

해양경찰은 기관실에 설치됐던 넉 대의 CCTV 화면 복원을 통해 이번 사고의 원인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 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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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여 분 만에 청보호 전복…전문가 “기관실 침수시 가능”
    • 입력 2023-02-08 19:29:40
    • 수정2023-02-08 19: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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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청보호 전복 사고는 기관실에 물이 차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선원이 침수를 인지한 지 10여 분만에 갑자기 선박이 뒤집힌 이유에 대해 해경은 조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선박의 복원성이 떨어지면 충분히 뒤집힐 수 있다고 말합니다.

김광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관실에 바닷물이 찼다고 구조 요청을 한 것은 지난 4일 밤 11시 19분쯤.

이후 불과 10여 분 만에 배는 45도로 기울어지고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청보호와 유사한 크기의 24톤급 선박과 비교해봤습니다.

길이 21 미터 선박의 중앙에 위치한 기관실의 규모는 가로 3미터 세로 4미터.

사고 당시 강풍도 없었고 파도도 잔잔했지만 기관실에 물이 유입되자 24톤 선박은 순간적으로 전복되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기관실에 바닷물이 유입돼 확산되면 복원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복사고의 개연성이 높다고 설명합니다.

[임남균/목포해양대학교 교수 : "(물이)쏠림 작용 때문에 배의 무게 중심이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그래서 무게 중심이 올라가는 영향 때문에 배가 복원성이 악화 되고 그런 현상이 발생해서 심해지면 그럼 배가 전복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국립 목포해양대 연구팀이 최근 어선 전복 사고를 분석한 결과 매년 국내 어선의 전복 사고는 100여건에 달하고 이 가운데 80%는 기상특보가 없었던 상황에서 발생했습니다.

또한 선박 전복 사고 중 89%는 청보호와 같이 길이가 24 미터 이하의 중소형 선박들이었습니다.

[김해철/목포해양경찰서장 : "갑판상에 여러가지 어구류 등을 종합해 가지고 무게 중심을 급격하게 상실해 가지고 전복된 원인도 저희가 조사할 예정입니다."]

해양경찰은 기관실에 설치됐던 넉 대의 CCTV 화면 복원을 통해 이번 사고의 원인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 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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