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화폰’ 출시 막았다

입력 2005.08.06 (07:49) 수정 2005.08.06 (08: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한편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이미 2년 전 도청방지 휴대전화를 개발했지만 국정원의 압력으로 시중에 출시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태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3년 2월 팬택앤큐리텔이 개발한 도청방지 휴대전화입니다.
비화폰이라 이름 붙여진 이 휴대전화를 작동시키면 음성신호가 암호처리돼 비화폰간의 통화는 도청할 수 없도록 돼 있습니다.
팬택은 당시 CDMA 휴대전화도 유선구간에서는 도청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막기 위해 비화폰을 개발했습니다.
⊙송문섭(당시 팬택앤큐리텔 사장): CDMA는 보안성이 뛰어납니다마는 CDMA 전화도 유선구간이 반드시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 유선구간이라면 도감청이 가능하다고 보겠습니다.
⊙기자: 하지만 비화폰은 개발이 끝나고 시연회까지 뒤에도 시중에 단 한 대도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팬택측은 비화폰을 출시하지 않은 이유는 비화폰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정부와 국정원이 비화폰을 출시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팬택앤큐리텔 관계자: 정통부도 우려를 했고 국가정보원에서도 '너희가 (도청 방지) 휴대폰을 만들었다는데 그럴 수 있냐'하는 반응이었죠.
⊙기자: 국정원은 도청방지 휴대전화가 널리 보급될 경우 합법적인 상황에서도 도청을 할 수 없게 된다며 출시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경우 CDMA 핵심기술을 가진 퀄컴사가 지난 2002년 미국 국가안보국과 함께 CDMA 비화폰을 개발해 미군과 행정부에 공급했습니다.
KBS뉴스 김태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비화폰’ 출시 막았다
    • 입력 2005-08-06 07:02:09
    • 수정2005-08-06 08:51:08
    뉴스광장
⊙앵커: 한편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이미 2년 전 도청방지 휴대전화를 개발했지만 국정원의 압력으로 시중에 출시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태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3년 2월 팬택앤큐리텔이 개발한 도청방지 휴대전화입니다. 비화폰이라 이름 붙여진 이 휴대전화를 작동시키면 음성신호가 암호처리돼 비화폰간의 통화는 도청할 수 없도록 돼 있습니다. 팬택은 당시 CDMA 휴대전화도 유선구간에서는 도청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막기 위해 비화폰을 개발했습니다. ⊙송문섭(당시 팬택앤큐리텔 사장): CDMA는 보안성이 뛰어납니다마는 CDMA 전화도 유선구간이 반드시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 유선구간이라면 도감청이 가능하다고 보겠습니다. ⊙기자: 하지만 비화폰은 개발이 끝나고 시연회까지 뒤에도 시중에 단 한 대도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팬택측은 비화폰을 출시하지 않은 이유는 비화폰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정부와 국정원이 비화폰을 출시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팬택앤큐리텔 관계자: 정통부도 우려를 했고 국가정보원에서도 '너희가 (도청 방지) 휴대폰을 만들었다는데 그럴 수 있냐'하는 반응이었죠. ⊙기자: 국정원은 도청방지 휴대전화가 널리 보급될 경우 합법적인 상황에서도 도청을 할 수 없게 된다며 출시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경우 CDMA 핵심기술을 가진 퀄컴사가 지난 2002년 미국 국가안보국과 함께 CDMA 비화폰을 개발해 미군과 행정부에 공급했습니다. KBS뉴스 김태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