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학대 사망’ 부부 구속영장…친모 “엄벌” 촉구

입력 2023.02.09 (19:24) 수정 2023.02.0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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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 몸의 멍자국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인천의 12살 초등학생.

친부모가 이혼한 이후로, 아버지 그리고 의붓어머니와 함께 살아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몇 년 동안이나 아들을 만나지 못했던 친모는 사망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와, 슬픔 속에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친부와 계모에 대해선 오늘 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장난감을 들고 웃는 얼굴, 이제는 영정으로 남았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음료와 과자가 그 앞에 놓였습니다.

그제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호흡이 멈춘 채로 발견됐던 12살 초등학생 A 군입니다.

온 몸의 멍자국을 발견한 경찰은, A 군 부모에 대해 오늘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아버지에겐 상습 아동학대 혐의, 계모인 어머니에게는 아동학대 '치사'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119신고 직전까지 계모가 이 집에서 아이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당일 아침 직장으로 출근했던 아버지가 부인의 전화를 받고 귀가한 점 등으로 미루어 사망 과정에 계모의 책임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애는 거의 집 밖에 안 나온다 그래서 못 보고. '어머님, 어머님' 이런 식으로 (극존칭으로) 얘기하고, 자식 맞나..."]

[이웃 주민/음성변조 : "간혹 한 번씩 나와 가지고 밖에 추운데도 나와 있어서 사람들이 추운데 왜 애를 밖에 내보내느냐고. 맨날 우는소리 나고. 애들 밖에도 아예 안 내보내고."]

경찰 연락을 받고 아들의 죽음을 확인한 친모는 충격과 슬픔에 잠겼습니다.

5년 전 가정폭력과 불화로 이혼한 뒤, 전 남편 측에서 아들을 접촉하지 못하게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A 군 친모/음성변조 : "(아이 집과) 시댁 앞에 가서 맨날 며칠 있어 봤는데도 애 모습을 볼 수가 없었고. 그런데 이렇게까지 이럴 줄 몰랐어요. 애 잘 챙길 줄 알았지 정말."]

같이 살 때만 해도 밝고 똑똑했던 아들.

["하마는 햇빛이 쨍쨍할 때는 물속에서 살아요."]

이렇게 병원 안치실에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A 군 친모/음성변조 : "얼굴에 멍도 있고 눈가 긁힌 자국도 있고 입술도 찢어져 있고. 몸은 정말 제 몸의 이 (절반) 정도 밖에 안될 정도로 너무 조그맣게 골반뼈가 살을 뚫고 나올 정도로 애가 많이 야위었고...벌 받을 수 있는만큼 벌 받았으면 좋겠어요. 정말 세상에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A 군 부모에 대한 영장심사는 내일 인천지법에서 열립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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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학대 사망’ 부부 구속영장…친모 “엄벌” 촉구
    • 입력 2023-02-09 19:24:16
    • 수정2023-02-09 19:45:09
    뉴스 7
[앵커]

온 몸의 멍자국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인천의 12살 초등학생.

친부모가 이혼한 이후로, 아버지 그리고 의붓어머니와 함께 살아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몇 년 동안이나 아들을 만나지 못했던 친모는 사망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와, 슬픔 속에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친부와 계모에 대해선 오늘 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장난감을 들고 웃는 얼굴, 이제는 영정으로 남았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음료와 과자가 그 앞에 놓였습니다.

그제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호흡이 멈춘 채로 발견됐던 12살 초등학생 A 군입니다.

온 몸의 멍자국을 발견한 경찰은, A 군 부모에 대해 오늘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아버지에겐 상습 아동학대 혐의, 계모인 어머니에게는 아동학대 '치사'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119신고 직전까지 계모가 이 집에서 아이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당일 아침 직장으로 출근했던 아버지가 부인의 전화를 받고 귀가한 점 등으로 미루어 사망 과정에 계모의 책임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애는 거의 집 밖에 안 나온다 그래서 못 보고. '어머님, 어머님' 이런 식으로 (극존칭으로) 얘기하고, 자식 맞나..."]

[이웃 주민/음성변조 : "간혹 한 번씩 나와 가지고 밖에 추운데도 나와 있어서 사람들이 추운데 왜 애를 밖에 내보내느냐고. 맨날 우는소리 나고. 애들 밖에도 아예 안 내보내고."]

경찰 연락을 받고 아들의 죽음을 확인한 친모는 충격과 슬픔에 잠겼습니다.

5년 전 가정폭력과 불화로 이혼한 뒤, 전 남편 측에서 아들을 접촉하지 못하게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A 군 친모/음성변조 : "(아이 집과) 시댁 앞에 가서 맨날 며칠 있어 봤는데도 애 모습을 볼 수가 없었고. 그런데 이렇게까지 이럴 줄 몰랐어요. 애 잘 챙길 줄 알았지 정말."]

같이 살 때만 해도 밝고 똑똑했던 아들.

["하마는 햇빛이 쨍쨍할 때는 물속에서 살아요."]

이렇게 병원 안치실에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A 군 친모/음성변조 : "얼굴에 멍도 있고 눈가 긁힌 자국도 있고 입술도 찢어져 있고. 몸은 정말 제 몸의 이 (절반) 정도 밖에 안될 정도로 너무 조그맣게 골반뼈가 살을 뚫고 나올 정도로 애가 많이 야위었고...벌 받을 수 있는만큼 벌 받았으면 좋겠어요. 정말 세상에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A 군 부모에 대한 영장심사는 내일 인천지법에서 열립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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