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본능은 자연재해 조기 경보기?

[앵커]

지진이나 화산 폭발과 같은 자연재해를 사전에 감지하는 데는 첨단 과학장비도 도움이 되지만, 동물의 본능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리포트]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에트나 화산 바로 아래 산자락에 위치한 한 염소 농장입니다.

이곳에서 독일의 한 행동생물학 연구팀이 화산 폭발과 염소의 행동 반응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많은 농가는 자신들이 키우는 동물들이 화산 폭발이 임박했을 때 본능적으로 이를 미리 알고 평소와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고 말합니다.

[코스타/시칠리아섬 염소농장주 : "화산 폭발이 가까워지자 염소들이 우리 근처에만 있으려고 하면서, 풀 뜯으러 산에 올라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기록된 데이터를 보면, 화산 폭발 직전에는 염소가 늘 산 아래에만 머물렀던 것이 확인됩니다.

2021년 7월 에트나 화산 폭발 당시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만 당시 데이터는 사후에 결과가 나와 아쉬웠는데요,

이제는 실시간으로 동물의 행동 패턴에 관한 데이터가 전송돼 평소와는 다른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연구팀이 조기 경보를 울릴 수 있습니다.

염소는 보통 화산 폭발을 4시간에서 6시간 전에 감지한다고 하는데요,

연구팀은 앞으로 개나 다른 동물들도 이런 자연재해 예측 시스템에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