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로 숨진 12살…마지막 길

입력 2023.02.11 (21:13) 수정 2023.02.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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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모의 폭행으로 숨진 12살 초등학생 발인식이 오늘(11일) 치러졌습니다.

떨어져 살던 친어머니와 외가 친척들만 아이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습니다.

친부와 계모 모두 경찰에 구속된 가운데, 아이 아버지는 자신이 아닌 아내가 아이를 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룡 인형을 들고 웃고 있는 12살 A 군.

이제 영정 사진으로 남았습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하늘에선 행복하길'.

덩그러니 놓인 단 하나의 조화가, 적막한 빈소를 지켰습니다.

또래보다 유독 작았던 아이, 운구차가 떠나고 친모는 무너져내렸습니다.

[A 군 친어머니/음성변조 : "나를 데려갔어야지, 왜 애를 데리고 가!"]

마지막 길에 함께 한 건 친엄마와 외할아버지, 외삼촌 등 외가뿐이었습니다.

친가 쪽 가족들은 빈소를 찾지 않았습니다.

유족들은 12살인 A 군이, 7살 때 사준 내복을 그대로 입은 채 숨졌다며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A 군 외할아버지/음성변조 : "한창 귀엽고 한창 뛰어놀고 그럴 나이인데, 그렇게까지 가혹하게 한 게 너무 마음이 아프지. 몸무게가 30kg이 안 된대. 너무 말라가지고."]

경찰은 계모에겐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친부에겐 상습아동학대 혐의를 각각 적용해 구속했습니다.

이 부모는 '훈육'으로 때린 거라며, 상습적인 학대를 한 게 아니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A 군 아버지/음성변조/어제 : "(아이를 때렸습니까?) 전 안 때렸습니다. (아이를 무엇으로 때리거나 뭐 이런 거 보신 적은 없으세요?) 그런 건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 과거 학대 정황을 추가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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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대로 숨진 12살…마지막 길
    • 입력 2023-02-11 21:13:11
    • 수정2023-02-13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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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모의 폭행으로 숨진 12살 초등학생 발인식이 오늘(11일) 치러졌습니다.

떨어져 살던 친어머니와 외가 친척들만 아이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습니다.

친부와 계모 모두 경찰에 구속된 가운데, 아이 아버지는 자신이 아닌 아내가 아이를 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룡 인형을 들고 웃고 있는 12살 A 군.

이제 영정 사진으로 남았습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하늘에선 행복하길'.

덩그러니 놓인 단 하나의 조화가, 적막한 빈소를 지켰습니다.

또래보다 유독 작았던 아이, 운구차가 떠나고 친모는 무너져내렸습니다.

[A 군 친어머니/음성변조 : "나를 데려갔어야지, 왜 애를 데리고 가!"]

마지막 길에 함께 한 건 친엄마와 외할아버지, 외삼촌 등 외가뿐이었습니다.

친가 쪽 가족들은 빈소를 찾지 않았습니다.

유족들은 12살인 A 군이, 7살 때 사준 내복을 그대로 입은 채 숨졌다며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A 군 외할아버지/음성변조 : "한창 귀엽고 한창 뛰어놀고 그럴 나이인데, 그렇게까지 가혹하게 한 게 너무 마음이 아프지. 몸무게가 30kg이 안 된대. 너무 말라가지고."]

경찰은 계모에겐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친부에겐 상습아동학대 혐의를 각각 적용해 구속했습니다.

이 부모는 '훈육'으로 때린 거라며, 상습적인 학대를 한 게 아니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A 군 아버지/음성변조/어제 : "(아이를 때렸습니까?) 전 안 때렸습니다. (아이를 무엇으로 때리거나 뭐 이런 거 보신 적은 없으세요?) 그런 건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 과거 학대 정황을 추가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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