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서울 아니고 지방이 대세”…로컬에서 새로운 기회 잡은 20대 청년 이장

입력 2023.02.13 (18:12) 수정 2023.02.13 (18: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2월13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유솔 / 완망진창 대표·전남 완도군 용암마을 이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213&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말은 태어나면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 입신양명을 꿈꾸는 젊은이들은 더더욱 도시로 모여들기 마련이죠. 그런데 발상의 전환으로 남다른 길을 선택한 청년이 있습니다. 전남 완도읍 용암마을 청년 이장님, 김유솔 씨 만나보겠습니다. 이장님 오셨습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완도에서 서울까지 먼 길 어떻게 오셨어요?

[답변]
제가 직접 차를 끌고 왔는데요. 원래는 한 5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오늘따라 차가 많이 막혀가지고 한 6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앵커]
본인을 이장이라고 소개하면 일단 반응이 뜨아하지 않나요? 어때요?

[답변]
제가 이장이라고 말씀을 드리면 다들 다시 한번 되물어 보세요. 진짜 이장님 데려오라고 해서, 저 진짜 이장이예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혹시 이장이 친구들끼리 별명이냐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되게 많아요.

[앵커]
실례지만 올해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데요?

[답변]
제가 올해 27살입니다.

[앵커]
27살에 권력의 맛을 보신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요즘 이장님들은 어떤 일 하십니까? 예전과 좀 다른가요, 업무가?

[답변]
저는 사실 작년부터 이장을 시작해서 예전 업무를 잘 모르지만 어르신들 편의를 봐 드리고 여러 가지를 도와드리는 점에서 크게는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앵커]
과거에는 왜 이웃집 숟가락 개수도 알아야 된다, 이랬는데 요즘은 어떤 거 알아보고 다니세요?

[답변]
예를 들어 마을 어르신들의 집을 돌아다니면서 고쳐야 할 곳들이 있으면 제가 직접 여쭤보기도 하고

[앵커]
집안의 수리 이런 거.

[답변]
혹시나 필요하신 게 있으시면 저한테 전화를 또 주세요. 이장, 나 이런 거 필요한데 혹시 도와줄 수 있는 게 있나 하고 전화주시면 제가 또 처리를 해드리기도 해요.

[앵커]
그 정도면 사회복지사 아닙니까? 월급은 어떻게 돼요? 요즘 이장님 월급은?

[답변]
한 달에 30만 원 정도.

[앵커]
30만 원. 거의 어르신들하고 소주에 삼겹살 한번 하면 끝나는 그런 돈이네요, 사실.

[답변]
그렇죠. 눈 깜빡하면 사라지곤 해요.

[앵커]
그런데 사실 이장하기가 대통령 하기보다 힘들다는 말도 있잖아요. 워낙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자리라. 젊은이로서 어떻게 이장을 할 생각을 하셨을까요?

[답변]
저는 사실 완도에서 태어나고 초중고를 다 나왔어요. 이제 저도 당연하게 서울로 가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제가 디자인을 하고 싶었어서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한 6년 정도 하다가 쉬어도 뭔가 쉬는 것 같지 않고 그런 기분이 들더라고요, 허무하기도 하고. 그래서 쉴 겸 완도에 다시 내려왔을 때 친구들이 사진관을 한번 너 같은 애가 하면 좋겠어, 얘기를 해 줬었는데 그때 이후로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사진관을 준비하면서 완도 내려오게 되고 여러 가지 일들을 하다가 전 이장님이 저한테 제안을 해 주셨었어요. 이렇게 도시재생활동에 열심인데 한번 이장을 해보지 않겠냐 하니까 마을 어르신들이 다행히 동의를 해 주셨어가지고 이장 일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사실 청년들 같은 경우는 일단은 지역이 아닌 도시에서 뭔가 첫발을 내디뎌야 성공한 거 같고 이런 인식이 있는데 그런 편견을 깨니까 다른 길이 보였더라 그런 설명이신 거 같아요. 이장 일해보시니까 어떠세요? 좋은 점하고 나쁜 점.

[답변]
저는 좋은 점이랑 나쁜 점이 똑같은데요. 이장 일을 하면서 어르신들이 저를 맛있는 거를 너무 많이 챙겨주세요. 그래서 맛있는 걸 많이 챙겨주시는 건 너무 좋은데 이장 2년 차 하다 보니까 그만큼 살도 정말 많이 쪄가지고 장단점이 같아요.

[앵커]
사실 마을 이장하면 해마다 한 명씩 원수가 생긴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워낙 의견 조율 같은 게 어렵다 보니까. 힘드신 건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우세요?

[답변]
저보다는 사실 어르신들이 좀 더 많이 힘드세요. 제가 워낙 어리고 또 이장 일이 작년이 처음이었다 보니까 어르신들이 오히려 저한테 이장 일은 이렇게 하는 거라고 알려주시고 처음에는 약간 잔소리하는 것처럼 들릴까 봐 조심하셨는데 터놓고 얘기하니까 올해는 좀 괜찮은 편이에요.

[앵커]
요즘 지방의 위기다 이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청년들의 인구가 이탈을 하고 이러면서 노인만 남은 마을 이런 얘기 많이 하는데 실제 계신 마을의 평균 연령대는 어느 정도 됩니까?

[답변]
제가 어르신들끼리 얘기를 할 때 이런저런 얘기를 해요. 어디에는 누가 사냐. 이런 얘기를 하다가 그 집에는 누가 살아요? 이렇게 제가 여쭤봤었어요. 그런데 거기는 젊은 아기가 살아 이러는 거예요, 저한테. 그래서 이 마을에도 젊은 분이 사시는구나 했더니 알고 보니까 60대 어르신이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맨날 싸우실 때도 어린놈이 이런다고 하는 거 들어보면 대부분 한 67세 이러시고 그럴 때 조금 많이 느끼는 편이에요.

[앵커]
60대를 젊은 아기라고 하면 정말 20대 이장님은 뭐가 됩니까?

[답변]
저는 신생아 격이죠.

[앵커]
그 정도로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이 되고 있다. 그럼 결국 해답은 청년들을 이 마을에 정착을 시키는 거잖아요. 청년 이장으로서 또래들, 동년배들을 이 마을에 정착시키기 위해서 어떤 프로젝트 하고 계세요?

[답변]
제가 이제 완망진창이라는 청년 단체 활동을 하고 있어요.

[앵커]
잠시만요. 이름이?

[답변]
완망진창이요.

[앵커]
무슨 의미예요?

[답변]
이게 이제 이름을 대부분 다시 여쭤보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생각하시는 것처럼 완도와 엉망진창을 합친 이름이에요. 이제 왜 이름을 그렇게 지었냐. 저희가 왜 그렇게 지었냐면 이제 저희가 뭔가를 할 때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해서 저희가 처음 시작할 때 되게 엉망진창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이런 모습이 꼭 있어야 저희도 성장을 한다고 생각해서 이런 이름을 짓게 됐습니다.

[앵커]
구체적인 사업 프로젝트 어떤 거 하고 계세요? 청년들을 정착시키기 위해서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답변]
저희가 청년공동체 사업이라고 해서 지역에 다양한 문화가 되는 플리마켓이나 그리고 제일 크게는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앵커]
완도에서 한 달 살기? 한 달 동안 뭐해요?

[답변]
일단 지역을 청년들이 겪어볼 경험이 되게 적거든요. 그래서 그런 기회를 먼저 보여드릴 수 있게 완도 투어를 시켜드리기도 하고요. 이제 저희는 단순히 투어만 하는 게 아니라 완도에 오셔서 완도 안에서도 집중해서 작업을 할 수 있게끔 그런 작업 시간을.

[앵커]
무슨 작업을 하죠?

[답변]
저희가 이제 예술인들을 저희가 모으는 게 컨셉이거든요. 그래서 예술인들이 완도를 주제로 작업을 하시기도 하고 본인의 작업에 좀 더 집중해서 하실 수 있도록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드리는 프로그램을 해요.

[앵커]
완도에서 한 달 살기 하면 꼭 전복을 캐야 되고 이런 거 생각하는데 꼭 이런 귀농, 귀어가 아니어도 다양하게 성과를 내고 갈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

[답변]
네. 저희는 오히려 귀농, 귀어가 아니어도 다른 업종을 가지신 분들을 좀 더 환영을 하는데요. 지역에는 사실 귀농, 귀어를 하시는 분들도 오시면 좋지만 다양한 직업을 가진 청년들이 와서 조금 더 지역이 다양해질 수 있도록 저희가 직접 해보기도 하고 많이 바라고도 있어요.

[앵커]
한 달 동안 숙식 이런 거 다 제공을 해 주고요?

[답변]
네.

[앵커]
그럼 체험만 하고 그냥 가버리면 사실 소용이 없잖아요.

[답변]
네. 그렇지만 저희는 온전히 이렇게 본인들이 느낄 수 있기도 하지만 저희도 그분들께 받는 게 있어요. 완도를 주제로 한 작품을 저희가 직접 받아서 그거를 저희가 추후에 전시를 할 예정이에요.

[앵커]
어쨌든 청년들한테는 뭔가 장기적인 비전이 보여야지 이 마을에 정착을 하지 않겠습니까? 돈 되는 비즈니스 어떤 걸 알려주세요? 여기서 하면 충분히 잘 먹고 잘살 수 있다. 어떤 방법을 제안을 해 주세요?

[답변]
우선 저희 지역을 예시로 들었을 때는 저희 지역은 해양 치유 산업을 중심으로 많이 하고 있어요.

[앵커]
해양 치유란 건 어떤 거죠?

[답변]
이제 해양에 있는 자연경관이나 그리고 자연물 같은 경우를 그런 것들을 휴식을 하고 몸과 정신을 치유하는 산업이에요. 그래서 지역에는 이런 산업들이 있는데 저희가 어떻게 보면 해양 치유라는 게 쉬는 것과 같은 거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쉬면서 뭔가 그 산업과 연관 지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2년 차 이장이라고 하셨는데 이장 임기가 보통 2년 아닙니까? 연임하실 건가요?

[답변]
사실 1년마다 사실 회의를 하는데요. 제가 어르신들이 시켜만 주신다면 계속은 해보고 싶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이장님과 농촌 젊은이들의 귀농 얘기 응원하겠습니다. 김유솔 청년 이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서울 아니고 지방이 대세”…로컬에서 새로운 기회 잡은 20대 청년 이장
    • 입력 2023-02-13 18:12:19
    • 수정2023-02-13 18:53:32
    통합뉴스룸ET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2월13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유솔 / 완망진창 대표·전남 완도군 용암마을 이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213&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말은 태어나면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 입신양명을 꿈꾸는 젊은이들은 더더욱 도시로 모여들기 마련이죠. 그런데 발상의 전환으로 남다른 길을 선택한 청년이 있습니다. 전남 완도읍 용암마을 청년 이장님, 김유솔 씨 만나보겠습니다. 이장님 오셨습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완도에서 서울까지 먼 길 어떻게 오셨어요?

[답변]
제가 직접 차를 끌고 왔는데요. 원래는 한 5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오늘따라 차가 많이 막혀가지고 한 6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앵커]
본인을 이장이라고 소개하면 일단 반응이 뜨아하지 않나요? 어때요?

[답변]
제가 이장이라고 말씀을 드리면 다들 다시 한번 되물어 보세요. 진짜 이장님 데려오라고 해서, 저 진짜 이장이예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혹시 이장이 친구들끼리 별명이냐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되게 많아요.

[앵커]
실례지만 올해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데요?

[답변]
제가 올해 27살입니다.

[앵커]
27살에 권력의 맛을 보신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요즘 이장님들은 어떤 일 하십니까? 예전과 좀 다른가요, 업무가?

[답변]
저는 사실 작년부터 이장을 시작해서 예전 업무를 잘 모르지만 어르신들 편의를 봐 드리고 여러 가지를 도와드리는 점에서 크게는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앵커]
과거에는 왜 이웃집 숟가락 개수도 알아야 된다, 이랬는데 요즘은 어떤 거 알아보고 다니세요?

[답변]
예를 들어 마을 어르신들의 집을 돌아다니면서 고쳐야 할 곳들이 있으면 제가 직접 여쭤보기도 하고

[앵커]
집안의 수리 이런 거.

[답변]
혹시나 필요하신 게 있으시면 저한테 전화를 또 주세요. 이장, 나 이런 거 필요한데 혹시 도와줄 수 있는 게 있나 하고 전화주시면 제가 또 처리를 해드리기도 해요.

[앵커]
그 정도면 사회복지사 아닙니까? 월급은 어떻게 돼요? 요즘 이장님 월급은?

[답변]
한 달에 30만 원 정도.

[앵커]
30만 원. 거의 어르신들하고 소주에 삼겹살 한번 하면 끝나는 그런 돈이네요, 사실.

[답변]
그렇죠. 눈 깜빡하면 사라지곤 해요.

[앵커]
그런데 사실 이장하기가 대통령 하기보다 힘들다는 말도 있잖아요. 워낙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자리라. 젊은이로서 어떻게 이장을 할 생각을 하셨을까요?

[답변]
저는 사실 완도에서 태어나고 초중고를 다 나왔어요. 이제 저도 당연하게 서울로 가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제가 디자인을 하고 싶었어서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한 6년 정도 하다가 쉬어도 뭔가 쉬는 것 같지 않고 그런 기분이 들더라고요, 허무하기도 하고. 그래서 쉴 겸 완도에 다시 내려왔을 때 친구들이 사진관을 한번 너 같은 애가 하면 좋겠어, 얘기를 해 줬었는데 그때 이후로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사진관을 준비하면서 완도 내려오게 되고 여러 가지 일들을 하다가 전 이장님이 저한테 제안을 해 주셨었어요. 이렇게 도시재생활동에 열심인데 한번 이장을 해보지 않겠냐 하니까 마을 어르신들이 다행히 동의를 해 주셨어가지고 이장 일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사실 청년들 같은 경우는 일단은 지역이 아닌 도시에서 뭔가 첫발을 내디뎌야 성공한 거 같고 이런 인식이 있는데 그런 편견을 깨니까 다른 길이 보였더라 그런 설명이신 거 같아요. 이장 일해보시니까 어떠세요? 좋은 점하고 나쁜 점.

[답변]
저는 좋은 점이랑 나쁜 점이 똑같은데요. 이장 일을 하면서 어르신들이 저를 맛있는 거를 너무 많이 챙겨주세요. 그래서 맛있는 걸 많이 챙겨주시는 건 너무 좋은데 이장 2년 차 하다 보니까 그만큼 살도 정말 많이 쪄가지고 장단점이 같아요.

[앵커]
사실 마을 이장하면 해마다 한 명씩 원수가 생긴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워낙 의견 조율 같은 게 어렵다 보니까. 힘드신 건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우세요?

[답변]
저보다는 사실 어르신들이 좀 더 많이 힘드세요. 제가 워낙 어리고 또 이장 일이 작년이 처음이었다 보니까 어르신들이 오히려 저한테 이장 일은 이렇게 하는 거라고 알려주시고 처음에는 약간 잔소리하는 것처럼 들릴까 봐 조심하셨는데 터놓고 얘기하니까 올해는 좀 괜찮은 편이에요.

[앵커]
요즘 지방의 위기다 이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청년들의 인구가 이탈을 하고 이러면서 노인만 남은 마을 이런 얘기 많이 하는데 실제 계신 마을의 평균 연령대는 어느 정도 됩니까?

[답변]
제가 어르신들끼리 얘기를 할 때 이런저런 얘기를 해요. 어디에는 누가 사냐. 이런 얘기를 하다가 그 집에는 누가 살아요? 이렇게 제가 여쭤봤었어요. 그런데 거기는 젊은 아기가 살아 이러는 거예요, 저한테. 그래서 이 마을에도 젊은 분이 사시는구나 했더니 알고 보니까 60대 어르신이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맨날 싸우실 때도 어린놈이 이런다고 하는 거 들어보면 대부분 한 67세 이러시고 그럴 때 조금 많이 느끼는 편이에요.

[앵커]
60대를 젊은 아기라고 하면 정말 20대 이장님은 뭐가 됩니까?

[답변]
저는 신생아 격이죠.

[앵커]
그 정도로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이 되고 있다. 그럼 결국 해답은 청년들을 이 마을에 정착을 시키는 거잖아요. 청년 이장으로서 또래들, 동년배들을 이 마을에 정착시키기 위해서 어떤 프로젝트 하고 계세요?

[답변]
제가 이제 완망진창이라는 청년 단체 활동을 하고 있어요.

[앵커]
잠시만요. 이름이?

[답변]
완망진창이요.

[앵커]
무슨 의미예요?

[답변]
이게 이제 이름을 대부분 다시 여쭤보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생각하시는 것처럼 완도와 엉망진창을 합친 이름이에요. 이제 왜 이름을 그렇게 지었냐. 저희가 왜 그렇게 지었냐면 이제 저희가 뭔가를 할 때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해서 저희가 처음 시작할 때 되게 엉망진창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이런 모습이 꼭 있어야 저희도 성장을 한다고 생각해서 이런 이름을 짓게 됐습니다.

[앵커]
구체적인 사업 프로젝트 어떤 거 하고 계세요? 청년들을 정착시키기 위해서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답변]
저희가 청년공동체 사업이라고 해서 지역에 다양한 문화가 되는 플리마켓이나 그리고 제일 크게는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앵커]
완도에서 한 달 살기? 한 달 동안 뭐해요?

[답변]
일단 지역을 청년들이 겪어볼 경험이 되게 적거든요. 그래서 그런 기회를 먼저 보여드릴 수 있게 완도 투어를 시켜드리기도 하고요. 이제 저희는 단순히 투어만 하는 게 아니라 완도에 오셔서 완도 안에서도 집중해서 작업을 할 수 있게끔 그런 작업 시간을.

[앵커]
무슨 작업을 하죠?

[답변]
저희가 이제 예술인들을 저희가 모으는 게 컨셉이거든요. 그래서 예술인들이 완도를 주제로 작업을 하시기도 하고 본인의 작업에 좀 더 집중해서 하실 수 있도록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드리는 프로그램을 해요.

[앵커]
완도에서 한 달 살기 하면 꼭 전복을 캐야 되고 이런 거 생각하는데 꼭 이런 귀농, 귀어가 아니어도 다양하게 성과를 내고 갈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

[답변]
네. 저희는 오히려 귀농, 귀어가 아니어도 다른 업종을 가지신 분들을 좀 더 환영을 하는데요. 지역에는 사실 귀농, 귀어를 하시는 분들도 오시면 좋지만 다양한 직업을 가진 청년들이 와서 조금 더 지역이 다양해질 수 있도록 저희가 직접 해보기도 하고 많이 바라고도 있어요.

[앵커]
한 달 동안 숙식 이런 거 다 제공을 해 주고요?

[답변]
네.

[앵커]
그럼 체험만 하고 그냥 가버리면 사실 소용이 없잖아요.

[답변]
네. 그렇지만 저희는 온전히 이렇게 본인들이 느낄 수 있기도 하지만 저희도 그분들께 받는 게 있어요. 완도를 주제로 한 작품을 저희가 직접 받아서 그거를 저희가 추후에 전시를 할 예정이에요.

[앵커]
어쨌든 청년들한테는 뭔가 장기적인 비전이 보여야지 이 마을에 정착을 하지 않겠습니까? 돈 되는 비즈니스 어떤 걸 알려주세요? 여기서 하면 충분히 잘 먹고 잘살 수 있다. 어떤 방법을 제안을 해 주세요?

[답변]
우선 저희 지역을 예시로 들었을 때는 저희 지역은 해양 치유 산업을 중심으로 많이 하고 있어요.

[앵커]
해양 치유란 건 어떤 거죠?

[답변]
이제 해양에 있는 자연경관이나 그리고 자연물 같은 경우를 그런 것들을 휴식을 하고 몸과 정신을 치유하는 산업이에요. 그래서 지역에는 이런 산업들이 있는데 저희가 어떻게 보면 해양 치유라는 게 쉬는 것과 같은 거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쉬면서 뭔가 그 산업과 연관 지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2년 차 이장이라고 하셨는데 이장 임기가 보통 2년 아닙니까? 연임하실 건가요?

[답변]
사실 1년마다 사실 회의를 하는데요. 제가 어르신들이 시켜만 주신다면 계속은 해보고 싶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이장님과 농촌 젊은이들의 귀농 얘기 응원하겠습니다. 김유솔 청년 이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