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료원 ‘연봉 4억대’…응급의료까지 ‘흔들’

입력 2023.02.14 (21:29) 수정 2023.02.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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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의 공공 의료 공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한 지역의료원은 의사를 못 구해 응급실 운영까지 차질을 빚고 있는데요, 결국 4억 원 넘는 연봉까지 제시하며 의사 찾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 설악산 주변 지역 주민들의 응급의료를 담당하는 속초의료원 응급실입니다.

평일 낮인데도 문이 닫혀 있습니다.

전문의 5명 가운데 2명이 지난달 퇴사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달부터 일주일에 목, 금, 토, 일요일 나흘만 운영합니다.

[김영문/강원도 속초시 : "사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응급 상황일 때 날짜에 맞춰서 아플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지역 병원도 없는데 지금 상황이 많이 혼란스러워요."]

인근 민간병원 응급실은 환자가 급증했습니다.

휴일 없이 24시간 운영되면서, 사실상 공공의료 기능을 떠안았습니다.

[속초보광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 "(응급 환자가) 지금 한 60% 이상 증가했습니다. 저희 혼자서 이걸 비상상황이니까 하지만, 이거를 예를 들어 앞으로 계속 하라면 불가능하죠."]

속초의료원은 지난달 응급실에서 일할 의사 채용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결국, 연봉 상한액을 4억 4천여만 원으로 크게 올려 다시 공고를 냈습니다.

[용왕식/강원도 속초의료원장 : "지금의 여러 가지 급여 금액으로는 (의사 채용에)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고, 실질적으로 어플라이(지원)한 분들이 없기 때문에 (상한액을 올렸습니다)."]

앞서 내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하다 3억 원대의 연봉을 제시한 경남 산청군 보건의료원에는 열 달 만에야 지원자가 나타났습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의사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역 응급의료 체계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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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초의료원 ‘연봉 4억대’…응급의료까지 ‘흔들’
    • 입력 2023-02-14 21:29:48
    • 수정2023-02-15 15: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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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의 공공 의료 공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한 지역의료원은 의사를 못 구해 응급실 운영까지 차질을 빚고 있는데요, 결국 4억 원 넘는 연봉까지 제시하며 의사 찾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 설악산 주변 지역 주민들의 응급의료를 담당하는 속초의료원 응급실입니다.

평일 낮인데도 문이 닫혀 있습니다.

전문의 5명 가운데 2명이 지난달 퇴사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달부터 일주일에 목, 금, 토, 일요일 나흘만 운영합니다.

[김영문/강원도 속초시 : "사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응급 상황일 때 날짜에 맞춰서 아플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지역 병원도 없는데 지금 상황이 많이 혼란스러워요."]

인근 민간병원 응급실은 환자가 급증했습니다.

휴일 없이 24시간 운영되면서, 사실상 공공의료 기능을 떠안았습니다.

[속초보광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 "(응급 환자가) 지금 한 60% 이상 증가했습니다. 저희 혼자서 이걸 비상상황이니까 하지만, 이거를 예를 들어 앞으로 계속 하라면 불가능하죠."]

속초의료원은 지난달 응급실에서 일할 의사 채용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결국, 연봉 상한액을 4억 4천여만 원으로 크게 올려 다시 공고를 냈습니다.

[용왕식/강원도 속초의료원장 : "지금의 여러 가지 급여 금액으로는 (의사 채용에)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고, 실질적으로 어플라이(지원)한 분들이 없기 때문에 (상한액을 올렸습니다)."]

앞서 내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하다 3억 원대의 연봉을 제시한 경남 산청군 보건의료원에는 열 달 만에야 지원자가 나타났습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의사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역 응급의료 체계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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