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이 시그널 보인다면 당장 퇴사를 생각해보세요!

입력 2023.02.15 (18:11) 수정 2023.02.1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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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2월15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준희 / 경력 계발 전문 유튜버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215&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사직서 내겠습니다. 됐죠, 이제? 그러니까 가만히 있는 저를 왜 건드리셨어요"

[앵커]
늘 품고 사는 사직서라도 막상 던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퇴사를 언제, 어떻게 해야 할지 타이밍이 고민이신가요? 직접 퇴사를 경험한 이분이 알려준다고 합니다. 오늘은, 퇴사 후 취업 컨설팅 분야의 유튜버로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있는 이준희 대표 만나보겠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저도 형 이렇게 불러도 됩니까?

[답변]
물론입니다. '퇴사한 이형', '면접왕 이형' 이런 채널을 운영하다 보니까 이제 그 용어가 훨씬 더 익숙하더라고요.

[앵커]
'면접왕 이형' 그리고 '퇴사한 이형'. 창과 방패 같은 그런 느낌인데요?

[답변]
처음에는 일단 면접을 잘 보게 해야겠다. 취업을 해야 되니까요. 그것을 위해서 유튜버 활동을 시작했어요. 정말 많은 분들이 회사를 다니다 보니까 취업할 때보다 더 어려운 게 회사생활이더라. 그래서 요청에 의해서 만들어진 게 '퇴사한 이형'이라는 채널입니다.

[앵커]
퇴사한 이 형은 언제, 왜 관두셨어요, 회사를?

[답변]
저는 대기업에서 인사책임자로 한 12년 정도 총 경력을 가지고 있고요. 하다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됐어요. 그러다가 제 개인적인 포부, 시장의 기회, 회사에서 느낀 한계,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작용이 돼서 지금 이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인사담당자로 12년 일하셨으면 면접도 많이 보시고 딱 관상만 봐도 이 사람이 이 회사에 합격할지 안 할지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답변]
관상이라기보다는 대화를 나눠보면 그 사람의 경험, 관점 이런 것들을 통해서 유추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앵커]
요즘 MZ세대들은 합격해도 얼마 안 가서 그만둔다면서요?

[답변]
사람마다 다를 겁니다. 그런데 제가 많이 만나 본 경험으로는 입사하는 순간부터 퇴사를 고민한다, 이렇게 보면 얼추 맞을 것 같아요. 다만 실행을 언제 하냐 이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앵커]
언제 많이들 실행해요? 몇 년 차 때?

[답변]
제가 많이 만나 보니까 3, 5, 7주기라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입사하고 3년 내에 퇴사. 그리고 5년 때쯤에 퇴사. 5년 때가 가장 많은 것 같고. 직무를 바꾸거나 산업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보통 2년 내에 퇴사를 합니다.

[앵커]
보통 퇴사하고 나면 이 모양 저 모양으로 후회들도 많이 하잖아요.

[답변]
굉장히 많이 하죠.

[앵커]
타이밍을 잘못 잡아서 후회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답변]
타이밍도 있고. 커리어라는 것 자체가 성장해야 될 타이밍이 있고 전환을 해야 될 타이밍이 있거든요. 단순히 퇴사라고만 특정할 수는 없고 개인의 성장 관점이 아닌 다른 기준으로 이렇게 선택을 했을 때 결국 돌아오게 되는 경우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 것들 때문에 후회하는 경우는 많이 봤습니다.

[앵커]
퇴사한 이형의 입장에서 우리 회사에서 이런 시그널이 보이면 이때는 퇴사각이다 하는 그런 징조 같은 게 있을까요?

[답변]
저는 이걸 퇴사 시그널이라고 보기보다는 점검해야 될 포인트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화면에 나와 있는 대로 연봉 그리고 상태, 성장 세 가지 정도는 꼭 점검해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연봉은 어느 정도 수준이면 나가야겠다 이런 생각해야 됩니까?

[답변]
그거야 사람마다 당연히 기준이 다를 거고 또 직무, 사람마다 달라서 제가 특정할 수는 없는데 확실한 거는 개인의 생계가 유지가 안 되는 경우라면 이건 얘기할 필요가 없겠죠, 직업으로서 가치가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이 하나 있을 거 같고 또 하나는 성장률에 대한 문제인 것 같아요. 결국에 내가 일을 한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상으로 연결을 시켜줄 것이냐. 이 부분이 연결이 안 되는 회사라면 시간이 지나도 내가 좋은 성과를 내거나 일을 열심히 해도 보상에 반영이 안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고려해봐야 합니다.

[앵커]
연봉 자체보다 연봉의 상승률 그거를 봐야 된다는 그 말씀이신 거 같아요. 두 번째로 상태라는 거 있잖아요. 저게 제 개인 어떤 상태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답변]
맞습니다. 몰입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개인의 상태인데요. 첫 번째로 봐야 될 게 감정적인 상태인 거 같아요. 내가 회사에 대한 마음, 일에 대한 마음, 고객을 대할 때 태도 이런 것들이 종합적일 텐데 저는 그런 마음들이 조금 안 좋아졌을 때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게 뭐냐면 심리적으로 무너진 상태를 뜻합니다.

[앵커]
흔히 말하는 번아웃 그런 건가요?

[답변]
그렇죠. 번아웃 포함해서 우울증, 공황장애 이런 것들이 흔치 않게 많이 볼 수 있어요. 그런 상태에서는 커리어를 유지하기 어렵지 않을까. 그거는 빨리 고치는 게 훨씬 나은 상태인 거 같고 또 하나가 육체적인 상태입니다. 일을 하다 보면 오랫동안 앉아있어서 디스크가 온다든지. 실제 그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육체적 환경으로 갈 때가 있어요. 이 경우는 빨리 해결을 하는 것이 계속 회사에서 다녀봐야 어차피 본인도 힘들고 더 악화만 됩니다. 특별히 정신적인, 심리적인 부분은 내버려 뒀을 때 내 개인의 자존감의 문제로 연결될 수가 있어요. 그럼 이거는 더 이상 직업이나 연봉의 문제가 아니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극단적인 상황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이거는피해야 된다 말씀드립니다.

[앵커]
혹시 내가 정말 지금 번아웃인지 자가 진단할 수 있는 그런 항목, 리스트 같은 거 혹시 있습니까?

[답변]
물론 그런 진단항목들이 있는데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너무 달라요. 그래서 제가 제안드리는 거는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이 이것은 쉬어야 된다. 이것은 더 이상 회생할 수 없다라는 진단이 있을 때 그걸 이유로 퇴사를 하라고 말씀드리고 이거는 면접에 가서도 퇴직 사유로써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세 번째, 성장이라는 거는 회사의 성장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아니면 개인의 성장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답변]
두 가지가 다 있는 거 같아요. 일단 커리어라는 측면을 우리가 어떻게 바라봐야 되냐면 회사가 성장할 때 개인도 성장하는 거거든요. 회사가 성장하지 못하는 곳에서 개인이 아무리 스마트 워킹을 하고 대단한 자격증을 따봐야 성장으로 인정을 못 받아요. 커리어가 성장한다는 것의 기준은 시장에서 인정을 해 준다는 건데 시장에서 인정을 해 준다는 것의 정의는 어디에서 일해봤냐입니다. 어떤 것까지 다루어봤냐. 어떤 성장을 경험해봤냐인데 주로 성장하는 회사에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죠.

[앵커]
내 회사가 지금 성장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정체되거나 꺾이고 있는 건지 뭘 보고 제가 판단할 수 있어요?

[답변]
제일 중요한 거는 숫자인 거 같아요. 회사기 때문에 대부분 재무제표 같은 숫자들이 있습니다. 그런 내용들을 보면 수입, 매출, 고객의 지지도 이런 여러 가지 요소들이 다 복합적으로 담겨 있거든요. 지금 같은 경제적인 위기 상황에서는 회사가 작더라도, 큰 회사가 좋은 게 아니고 작더라도 그 숫자들이 개선되고 있는 회사가 커리어 쪽에서는 훨씬 좋다는 걸 인식할 필요가 있는 거죠.

[앵커]
어쨌든 돈을 잘 벌고 있는지, 앞으로 잘 벌 것인지 이거를 직접 숫자로 확인을 하고 아니다 싶으면 이거는 퇴사 시그널로 봐야 된다는 그 말씀이시네요. 그러면 제 개인의 성장 이거는 어떻게 확인을 할 수 있죠?

[답변]
사실 성장의 정의가 뭐냐가 되게 중요한데요. 성장은 아까 말씀드렸던 자격증이나 교육 이런 걸로 되는 게 아니라 예전에 할 수 없었던 것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거예요.

[앵커]
기회?

[답변]
기회라고 볼 수 있죠.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내 업무능력이 더욱더 향상되는 거죠. 결국에 그게 결론적으로 나오는 게 어떤 승진 같은 겁니다. 그래서 기회라고 말할 때 핵심은 뭐냐면 영향력의 확대인 거 같아요. 좀 쉽게 얘기하면 리더십으로 승진할 수 있냐. 내 위에 승진할 대상자들이 자리를 다 꿰차고 있다 그러면 사실 나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봐도 무방해요.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 또 내가 업무를 잘하고 성장을 했을 때 그것을 회사가 포지션을 이동시켜주는가. 이런 문화나 제도적인 면도 고려를 해야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내가 팀장, 부장이 돼서 더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맡고 그렇게 함으로써 고객 규모를 성장시킬 수 있는 그런 어떤 길이 있는지를 확인하라는 그런 말씀이시네요.

[답변]
우리가 흔히 전문가가 뭐냐라고 정의할 때 남들이 경험해보지 않은 조금 더 복잡하고 조금 더 규모 있고 영향력 있는. 그 문제를 해결했을 때 보통 전문가라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런 맥락에서 나 혼자 일해서는 그런 복합적이고 큰 규모의 일을 할 수가 없어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강점을 결합시키고 문제를 해결할 때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는 겁니다. 전문가의 정의는 리더십의 단계와 반드시 연결되어 있다라고 이해하시면 조금 더 쉬울 거 같습니다.

[앵커]
그럼 내가 하는 일이 매일 똑같은 단순 업무가 반복된다면 이 회사는 퇴사해야 되는 그런 회사라고 판단을 해야 되는 겁니까?

[답변]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볼 수 있죠. 더 중요한 것은 주변에 내가 믿고 따를 만한 롤모델이 있는가. 저는 이게 정말 중요하다고 봐요. 만약에 나보다 5년 먼저 입사한 선배님이 딱 봤더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아. 그러면 5년 뒤의 내 모습이 그 모습인 거예요. 성장이 없다는 거죠. 결국에는 먼저 들어온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가. 팀장님에 따라서 나의 성장도 따라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살펴봐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그런 기준으로 퇴사를 결심했다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퇴사를 알려야 될까요? 마무리가 중요할 거 같은데.

[답변]
마무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왜냐면 우리가 커리어를 진행하다 보면 동일 직무, 동일 산업에서 움직이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 경우에서 레퍼런스 체크라는 것들이 많이 일어나요. 지금은 그냥 퇴사할 때 에이씨, 퉤퉤퉤. 하고 퇴사하면 기분이야 후련할 거 같지만 나의 레퍼런스는 계속해서 나를 따라옵니다. 그리고 사람이라는 게 들어올 때보다 난자가 훨씬 강력한 임팩트가 있거든요. 그래서 마무리할 때 그동안에 있었던 내용들을 잘 인수인계를 해 주고 그래서 업무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또 나에게 좋은 영향을 줬던 분들을 찾아가서 감사 인사 정도를 하는 것이 저는 굉장히 좋은 순서라고 생각이 되고요.

[앵커]
사람은 결국 다시 만나더라고요.

[답변]
그렇죠. 다시 만나게 됩니다.

[앵커]
오늘은 퇴사한 이형으로 말씀해 주셨고 다음 달에는 이제 기업들 채용 시즌 시작되니까 그때는 면접왕 이형으로 한번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이준희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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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15 18:11:17
    • 수정2023-02-15 18: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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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사직서 내겠습니다. 됐죠, 이제? 그러니까 가만히 있는 저를 왜 건드리셨어요"

[앵커]
늘 품고 사는 사직서라도 막상 던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퇴사를 언제, 어떻게 해야 할지 타이밍이 고민이신가요? 직접 퇴사를 경험한 이분이 알려준다고 합니다. 오늘은, 퇴사 후 취업 컨설팅 분야의 유튜버로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있는 이준희 대표 만나보겠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저도 형 이렇게 불러도 됩니까?

[답변]
물론입니다. '퇴사한 이형', '면접왕 이형' 이런 채널을 운영하다 보니까 이제 그 용어가 훨씬 더 익숙하더라고요.

[앵커]
'면접왕 이형' 그리고 '퇴사한 이형'. 창과 방패 같은 그런 느낌인데요?

[답변]
처음에는 일단 면접을 잘 보게 해야겠다. 취업을 해야 되니까요. 그것을 위해서 유튜버 활동을 시작했어요. 정말 많은 분들이 회사를 다니다 보니까 취업할 때보다 더 어려운 게 회사생활이더라. 그래서 요청에 의해서 만들어진 게 '퇴사한 이형'이라는 채널입니다.

[앵커]
퇴사한 이 형은 언제, 왜 관두셨어요, 회사를?

[답변]
저는 대기업에서 인사책임자로 한 12년 정도 총 경력을 가지고 있고요. 하다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됐어요. 그러다가 제 개인적인 포부, 시장의 기회, 회사에서 느낀 한계,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작용이 돼서 지금 이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인사담당자로 12년 일하셨으면 면접도 많이 보시고 딱 관상만 봐도 이 사람이 이 회사에 합격할지 안 할지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답변]
관상이라기보다는 대화를 나눠보면 그 사람의 경험, 관점 이런 것들을 통해서 유추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앵커]
요즘 MZ세대들은 합격해도 얼마 안 가서 그만둔다면서요?

[답변]
사람마다 다를 겁니다. 그런데 제가 많이 만나 본 경험으로는 입사하는 순간부터 퇴사를 고민한다, 이렇게 보면 얼추 맞을 것 같아요. 다만 실행을 언제 하냐 이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앵커]
언제 많이들 실행해요? 몇 년 차 때?

[답변]
제가 많이 만나 보니까 3, 5, 7주기라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입사하고 3년 내에 퇴사. 그리고 5년 때쯤에 퇴사. 5년 때가 가장 많은 것 같고. 직무를 바꾸거나 산업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보통 2년 내에 퇴사를 합니다.

[앵커]
보통 퇴사하고 나면 이 모양 저 모양으로 후회들도 많이 하잖아요.

[답변]
굉장히 많이 하죠.

[앵커]
타이밍을 잘못 잡아서 후회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답변]
타이밍도 있고. 커리어라는 것 자체가 성장해야 될 타이밍이 있고 전환을 해야 될 타이밍이 있거든요. 단순히 퇴사라고만 특정할 수는 없고 개인의 성장 관점이 아닌 다른 기준으로 이렇게 선택을 했을 때 결국 돌아오게 되는 경우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 것들 때문에 후회하는 경우는 많이 봤습니다.

[앵커]
퇴사한 이형의 입장에서 우리 회사에서 이런 시그널이 보이면 이때는 퇴사각이다 하는 그런 징조 같은 게 있을까요?

[답변]
저는 이걸 퇴사 시그널이라고 보기보다는 점검해야 될 포인트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화면에 나와 있는 대로 연봉 그리고 상태, 성장 세 가지 정도는 꼭 점검해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연봉은 어느 정도 수준이면 나가야겠다 이런 생각해야 됩니까?

[답변]
그거야 사람마다 당연히 기준이 다를 거고 또 직무, 사람마다 달라서 제가 특정할 수는 없는데 확실한 거는 개인의 생계가 유지가 안 되는 경우라면 이건 얘기할 필요가 없겠죠, 직업으로서 가치가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이 하나 있을 거 같고 또 하나는 성장률에 대한 문제인 것 같아요. 결국에 내가 일을 한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상으로 연결을 시켜줄 것이냐. 이 부분이 연결이 안 되는 회사라면 시간이 지나도 내가 좋은 성과를 내거나 일을 열심히 해도 보상에 반영이 안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고려해봐야 합니다.

[앵커]
연봉 자체보다 연봉의 상승률 그거를 봐야 된다는 그 말씀이신 거 같아요. 두 번째로 상태라는 거 있잖아요. 저게 제 개인 어떤 상태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답변]
맞습니다. 몰입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개인의 상태인데요. 첫 번째로 봐야 될 게 감정적인 상태인 거 같아요. 내가 회사에 대한 마음, 일에 대한 마음, 고객을 대할 때 태도 이런 것들이 종합적일 텐데 저는 그런 마음들이 조금 안 좋아졌을 때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게 뭐냐면 심리적으로 무너진 상태를 뜻합니다.

[앵커]
흔히 말하는 번아웃 그런 건가요?

[답변]
그렇죠. 번아웃 포함해서 우울증, 공황장애 이런 것들이 흔치 않게 많이 볼 수 있어요. 그런 상태에서는 커리어를 유지하기 어렵지 않을까. 그거는 빨리 고치는 게 훨씬 나은 상태인 거 같고 또 하나가 육체적인 상태입니다. 일을 하다 보면 오랫동안 앉아있어서 디스크가 온다든지. 실제 그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육체적 환경으로 갈 때가 있어요. 이 경우는 빨리 해결을 하는 것이 계속 회사에서 다녀봐야 어차피 본인도 힘들고 더 악화만 됩니다. 특별히 정신적인, 심리적인 부분은 내버려 뒀을 때 내 개인의 자존감의 문제로 연결될 수가 있어요. 그럼 이거는 더 이상 직업이나 연봉의 문제가 아니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극단적인 상황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이거는피해야 된다 말씀드립니다.

[앵커]
혹시 내가 정말 지금 번아웃인지 자가 진단할 수 있는 그런 항목, 리스트 같은 거 혹시 있습니까?

[답변]
물론 그런 진단항목들이 있는데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너무 달라요. 그래서 제가 제안드리는 거는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이 이것은 쉬어야 된다. 이것은 더 이상 회생할 수 없다라는 진단이 있을 때 그걸 이유로 퇴사를 하라고 말씀드리고 이거는 면접에 가서도 퇴직 사유로써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세 번째, 성장이라는 거는 회사의 성장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아니면 개인의 성장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답변]
두 가지가 다 있는 거 같아요. 일단 커리어라는 측면을 우리가 어떻게 바라봐야 되냐면 회사가 성장할 때 개인도 성장하는 거거든요. 회사가 성장하지 못하는 곳에서 개인이 아무리 스마트 워킹을 하고 대단한 자격증을 따봐야 성장으로 인정을 못 받아요. 커리어가 성장한다는 것의 기준은 시장에서 인정을 해 준다는 건데 시장에서 인정을 해 준다는 것의 정의는 어디에서 일해봤냐입니다. 어떤 것까지 다루어봤냐. 어떤 성장을 경험해봤냐인데 주로 성장하는 회사에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죠.

[앵커]
내 회사가 지금 성장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정체되거나 꺾이고 있는 건지 뭘 보고 제가 판단할 수 있어요?

[답변]
제일 중요한 거는 숫자인 거 같아요. 회사기 때문에 대부분 재무제표 같은 숫자들이 있습니다. 그런 내용들을 보면 수입, 매출, 고객의 지지도 이런 여러 가지 요소들이 다 복합적으로 담겨 있거든요. 지금 같은 경제적인 위기 상황에서는 회사가 작더라도, 큰 회사가 좋은 게 아니고 작더라도 그 숫자들이 개선되고 있는 회사가 커리어 쪽에서는 훨씬 좋다는 걸 인식할 필요가 있는 거죠.

[앵커]
어쨌든 돈을 잘 벌고 있는지, 앞으로 잘 벌 것인지 이거를 직접 숫자로 확인을 하고 아니다 싶으면 이거는 퇴사 시그널로 봐야 된다는 그 말씀이시네요. 그러면 제 개인의 성장 이거는 어떻게 확인을 할 수 있죠?

[답변]
사실 성장의 정의가 뭐냐가 되게 중요한데요. 성장은 아까 말씀드렸던 자격증이나 교육 이런 걸로 되는 게 아니라 예전에 할 수 없었던 것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거예요.

[앵커]
기회?

[답변]
기회라고 볼 수 있죠.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내 업무능력이 더욱더 향상되는 거죠. 결국에 그게 결론적으로 나오는 게 어떤 승진 같은 겁니다. 그래서 기회라고 말할 때 핵심은 뭐냐면 영향력의 확대인 거 같아요. 좀 쉽게 얘기하면 리더십으로 승진할 수 있냐. 내 위에 승진할 대상자들이 자리를 다 꿰차고 있다 그러면 사실 나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봐도 무방해요.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 또 내가 업무를 잘하고 성장을 했을 때 그것을 회사가 포지션을 이동시켜주는가. 이런 문화나 제도적인 면도 고려를 해야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내가 팀장, 부장이 돼서 더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맡고 그렇게 함으로써 고객 규모를 성장시킬 수 있는 그런 어떤 길이 있는지를 확인하라는 그런 말씀이시네요.

[답변]
우리가 흔히 전문가가 뭐냐라고 정의할 때 남들이 경험해보지 않은 조금 더 복잡하고 조금 더 규모 있고 영향력 있는. 그 문제를 해결했을 때 보통 전문가라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런 맥락에서 나 혼자 일해서는 그런 복합적이고 큰 규모의 일을 할 수가 없어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강점을 결합시키고 문제를 해결할 때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는 겁니다. 전문가의 정의는 리더십의 단계와 반드시 연결되어 있다라고 이해하시면 조금 더 쉬울 거 같습니다.

[앵커]
그럼 내가 하는 일이 매일 똑같은 단순 업무가 반복된다면 이 회사는 퇴사해야 되는 그런 회사라고 판단을 해야 되는 겁니까?

[답변]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볼 수 있죠. 더 중요한 것은 주변에 내가 믿고 따를 만한 롤모델이 있는가. 저는 이게 정말 중요하다고 봐요. 만약에 나보다 5년 먼저 입사한 선배님이 딱 봤더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아. 그러면 5년 뒤의 내 모습이 그 모습인 거예요. 성장이 없다는 거죠. 결국에는 먼저 들어온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가. 팀장님에 따라서 나의 성장도 따라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살펴봐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그런 기준으로 퇴사를 결심했다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퇴사를 알려야 될까요? 마무리가 중요할 거 같은데.

[답변]
마무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왜냐면 우리가 커리어를 진행하다 보면 동일 직무, 동일 산업에서 움직이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 경우에서 레퍼런스 체크라는 것들이 많이 일어나요. 지금은 그냥 퇴사할 때 에이씨, 퉤퉤퉤. 하고 퇴사하면 기분이야 후련할 거 같지만 나의 레퍼런스는 계속해서 나를 따라옵니다. 그리고 사람이라는 게 들어올 때보다 난자가 훨씬 강력한 임팩트가 있거든요. 그래서 마무리할 때 그동안에 있었던 내용들을 잘 인수인계를 해 주고 그래서 업무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또 나에게 좋은 영향을 줬던 분들을 찾아가서 감사 인사 정도를 하는 것이 저는 굉장히 좋은 순서라고 생각이 되고요.

[앵커]
사람은 결국 다시 만나더라고요.

[답변]
그렇죠. 다시 만나게 됩니다.

[앵커]
오늘은 퇴사한 이형으로 말씀해 주셨고 다음 달에는 이제 기업들 채용 시즌 시작되니까 그때는 면접왕 이형으로 한번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이준희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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