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가 폭락’ 소매가 인하는 찔끔…한우 30% 할인 효과는?

입력 2023.02.15 (19:32) 수정 2023.02.1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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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우 도매가가 크게 떨어졌는데, 정작 소매가는 예전과 별 차이 없다는 반응들이 많습니다.

정부가 할인 행사로 소비자와 농가 부담을 낮추겠다고 나섰는데, 효과가 있을까요.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할인 행사 시작에 맞춰 길게 늘어선 줄.

상품을 내놓기 무섭게 몇개씩, 카트에 담습니다.

["1인당 2팩입니다."]

1등급 구이용 한우 등심이 100g당 6천원 대로 평소보다 30% 쌉니다.

준비한 2톤 물량은 두시간 만에 다 팔렸습니다.

[이광숙/서울 서초구 : "너무 좋아요 맨날 이렇게 했음 좋겠어요. 가격대가 일단 평소보다 반으로 내려갔으니까."]

이런 불고기는 할인폭이 최대 50%까지 높아지는데, 농협 자사 마트에서 1년 내내 할인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정부가 대대적인 판매 촉진에 나선 이유.

한우 공급은 늘었는데, 소비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도, 소매 가격 차이가 걸림돌로 꼽힙니다.

실제로 최근 1년 동안 한우 도매가가 23% 넘게 떨어질 동안 식당에서 파는 소매가는 9% 정도 내리는데 그쳤습니다.

[김삼주/전국한우협회장 : "유통 마진이 좀 높게 측정돼 있는 부분이 있어서 생산 농가도 혜택을 볼 수 있는 그런 구조가 되어야 된다…."]

하지만 인건비, 포장비 등 소매 과정에서 들어가는 고정 비용이 올라 가격을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정부는 판단합니다.

소비 촉진행사가 정육점, 식당 등에서 가격 인하로 이어질지 여전히 불투명한 이유입니다.

여기에 한우 사육 마릿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동안 선제적 수급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옵니다.

[이형우/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 : "사육 마리수 증가세는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내년까지 도축 마릿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도매가) 하락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한우 5만 마리를 추가로 더 줄이고, 소매 가격을 공개해 가격 경쟁을 유도하는 한편, 해외 판로도 더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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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매가 폭락’ 소매가 인하는 찔끔…한우 30% 할인 효과는?
    • 입력 2023-02-15 19:32:44
    • 수정2023-02-15 22:06:53
    뉴스 7
[앵커]

최근 한우 도매가가 크게 떨어졌는데, 정작 소매가는 예전과 별 차이 없다는 반응들이 많습니다.

정부가 할인 행사로 소비자와 농가 부담을 낮추겠다고 나섰는데, 효과가 있을까요.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할인 행사 시작에 맞춰 길게 늘어선 줄.

상품을 내놓기 무섭게 몇개씩, 카트에 담습니다.

["1인당 2팩입니다."]

1등급 구이용 한우 등심이 100g당 6천원 대로 평소보다 30% 쌉니다.

준비한 2톤 물량은 두시간 만에 다 팔렸습니다.

[이광숙/서울 서초구 : "너무 좋아요 맨날 이렇게 했음 좋겠어요. 가격대가 일단 평소보다 반으로 내려갔으니까."]

이런 불고기는 할인폭이 최대 50%까지 높아지는데, 농협 자사 마트에서 1년 내내 할인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정부가 대대적인 판매 촉진에 나선 이유.

한우 공급은 늘었는데, 소비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도, 소매 가격 차이가 걸림돌로 꼽힙니다.

실제로 최근 1년 동안 한우 도매가가 23% 넘게 떨어질 동안 식당에서 파는 소매가는 9% 정도 내리는데 그쳤습니다.

[김삼주/전국한우협회장 : "유통 마진이 좀 높게 측정돼 있는 부분이 있어서 생산 농가도 혜택을 볼 수 있는 그런 구조가 되어야 된다…."]

하지만 인건비, 포장비 등 소매 과정에서 들어가는 고정 비용이 올라 가격을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정부는 판단합니다.

소비 촉진행사가 정육점, 식당 등에서 가격 인하로 이어질지 여전히 불투명한 이유입니다.

여기에 한우 사육 마릿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동안 선제적 수급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옵니다.

[이형우/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 : "사육 마리수 증가세는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내년까지 도축 마릿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도매가) 하락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한우 5만 마리를 추가로 더 줄이고, 소매 가격을 공개해 가격 경쟁을 유도하는 한편, 해외 판로도 더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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