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완 ‘강제추행’]② 고소·고발에 회유까지…“조직적 2차 가해”

입력 2023.02.15 (21:50) 수정 2023.02.15 (22: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오태완 군수 측은 사건 초기부터 결백하다며, 이번 사건에 불순한 배후세력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각종 고소·고발로 피해자는 물론 피해자의 편에서 증언한 목격자를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재판부는 이런 행위가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계속해서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해자의 고소 사흘 뒤, 오태완 군수가 연 긴급 기자회견입니다.

[오태완/의령군수/2021년 6월 : "이 사건의 배후에는,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불순한 배후 세력들이 있다고…."]

이후 질의응답에 나온 질문들.

불순한 배후란 선거에 출마하지 못한 정치인이냐, 피해자가 어떤 부정한 청탁을 했느냐, 고소인이 폭탄주를 제조해 군수에게 반말을 하며 먹으라고 했다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700쪽이 넘는 재판 기록에는 피해자의 지인들까지 나서 고소를 만류했던 정황도 확인됩니다.

지역 조합장 출신 A씨는 고소 전 피해자에게 "보수적인 동네라 오해할 수 있으니 사건을 덮어두는 게 좋겠다"고 했고, 지역의 한 사업가 B씨도 "본인이 피해자를 설득할 경우, 의령군수가 자신의 회사에 편의를 봐줄 것이라는 기대로 피해자를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고소 고발도 잇따랐습니다.

오태완 군수와 측근은 피해자를 부정청탁과 무고,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고소를 만류했던 한 지인도 피해자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유일하게 피해자 편에서 증언한 인물은 청탁금지법 위반과 모욕 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지만, 모두 무혐의로 결론 났습니다.

[강제추행 피해자 측근 : "군수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어 있다 보니까. 업자라든지 언론계라든지 전부 군수와 밀착 유착하기를 원해요."]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건 이후 피해자에 대한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2차 가해가 있었다"며, 그 바탕에는 "범행을 반성하지 않고 사건을 정치적 음모로 규정한 피고인의 태도가 자리하고 있다"고 판시했습니다.

[김선희/함안성가족상담소장 : "(피해자가) 지역사회 안에서 소문이 왜곡되게 난 것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셨거든요. 수근수근하면서 '저 여자다, 저 여자다' 이런 소리…."]

1심 선고에 항소한 오 군수 측은 당시 고소·고발이 정당한 방어권을 행사한 것이며, 피해자를 회유하려 한 적이 없다고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백진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오태완 ‘강제추행’]② 고소·고발에 회유까지…“조직적 2차 가해”
    • 입력 2023-02-15 21:50:25
    • 수정2023-02-15 22:05:35
    뉴스9(창원)
[앵커]

오태완 군수 측은 사건 초기부터 결백하다며, 이번 사건에 불순한 배후세력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각종 고소·고발로 피해자는 물론 피해자의 편에서 증언한 목격자를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재판부는 이런 행위가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계속해서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해자의 고소 사흘 뒤, 오태완 군수가 연 긴급 기자회견입니다.

[오태완/의령군수/2021년 6월 : "이 사건의 배후에는,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불순한 배후 세력들이 있다고…."]

이후 질의응답에 나온 질문들.

불순한 배후란 선거에 출마하지 못한 정치인이냐, 피해자가 어떤 부정한 청탁을 했느냐, 고소인이 폭탄주를 제조해 군수에게 반말을 하며 먹으라고 했다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700쪽이 넘는 재판 기록에는 피해자의 지인들까지 나서 고소를 만류했던 정황도 확인됩니다.

지역 조합장 출신 A씨는 고소 전 피해자에게 "보수적인 동네라 오해할 수 있으니 사건을 덮어두는 게 좋겠다"고 했고, 지역의 한 사업가 B씨도 "본인이 피해자를 설득할 경우, 의령군수가 자신의 회사에 편의를 봐줄 것이라는 기대로 피해자를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고소 고발도 잇따랐습니다.

오태완 군수와 측근은 피해자를 부정청탁과 무고,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고소를 만류했던 한 지인도 피해자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유일하게 피해자 편에서 증언한 인물은 청탁금지법 위반과 모욕 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지만, 모두 무혐의로 결론 났습니다.

[강제추행 피해자 측근 : "군수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어 있다 보니까. 업자라든지 언론계라든지 전부 군수와 밀착 유착하기를 원해요."]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건 이후 피해자에 대한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2차 가해가 있었다"며, 그 바탕에는 "범행을 반성하지 않고 사건을 정치적 음모로 규정한 피고인의 태도가 자리하고 있다"고 판시했습니다.

[김선희/함안성가족상담소장 : "(피해자가) 지역사회 안에서 소문이 왜곡되게 난 것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셨거든요. 수근수근하면서 '저 여자다, 저 여자다' 이런 소리…."]

1심 선고에 항소한 오 군수 측은 당시 고소·고발이 정당한 방어권을 행사한 것이며, 피해자를 회유하려 한 적이 없다고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백진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