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의원 발문 파문 확산…허위사실 유포금지 추진
입력 2023.02.16 (07:40)
수정 2023.02.1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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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4·3 사건이 김일성의 지시로 일어났다고 주장한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연일 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오영훈 지사는 태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는 한편 4·3 특별법에 허위사실 유포 금지 내용을 담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조선중앙TV가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만든 드라마 '한나의 메아리'.
북한 정권의 정당성과 반미에 초점을 두고 당시 무장대가 김일성을 추종해 활동한 것으로 묘사했습니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김일성 지시설로 내민 근거 중 하납니다.
태 의원은 북한이 남로당 활동을 크게 다루지 않지만 4·3만 드라마로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해방 정국에서 김일성이 남북 총선거와 5·10 단선 반대를 위한 투쟁에 나서라고 선동한 데다, 중앙당 유일관리제로 운영되는 공산당의 운영방식을 봤을 때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한 겁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의원 : "이런 모든 정황상, 또 역사적 사실을 놓고 볼 때 저는 제주 4·3사건에 대한 김일성의 개입, 북한 중앙당의 개입설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KBS가 보도한 대로 남로당 제주도당 정치위원은 중앙당의 지령이 없었다고 밝혔고, 남로당 기관지 '노력인민'조차 4·3 소요사태 소식을 우리 신문보다 한 달여 늦게 알렸습니다.
또 5·10 단선 문제만 해도 우익에서도 반대가 있었던 점에 비추어 김일성 지령설의 근거로는 부족하고, 더욱이 '한나의 메아리'는 원작 소설도 2000년에야 발행됐습니다.
[김종민/4·3중앙위원회 위원 : "(우리나라에서는) 민주화가 된 이후에 비로소 진상규명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북에서도 그에 발맞춰서 그러한 드라마나 책을 쓴 모양인데 수십 년 동안 있었던 일을 뭉뚱그려서 4·3 사건을 지령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한편 오영훈 지사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왜곡하고 4·3을 폄훼하는 태 의원을 국민의힘이 제명하고 도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국가의 주요 정책을 국회의원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왜곡하고 특정 사건을 폄훼하는 것은 입법권을 넘어선 그릇된 행동이라며, 4·3 특별법에 허위사실유포 금지 조항을 추가하는 방안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특별법 개정의 필요성을 다시 공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유족분들과 또 관련 단체와 함께 방향을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은 태 의원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태 의원 개인의 의견으로써 중앙당에 엄중한 조치를 건의했다며 모든 당원을 대신해 4·3 유족과 도민에게 사죄드린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제주 4·3 사건이 김일성의 지시로 일어났다고 주장한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연일 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오영훈 지사는 태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는 한편 4·3 특별법에 허위사실 유포 금지 내용을 담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조선중앙TV가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만든 드라마 '한나의 메아리'.
북한 정권의 정당성과 반미에 초점을 두고 당시 무장대가 김일성을 추종해 활동한 것으로 묘사했습니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김일성 지시설로 내민 근거 중 하납니다.
태 의원은 북한이 남로당 활동을 크게 다루지 않지만 4·3만 드라마로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해방 정국에서 김일성이 남북 총선거와 5·10 단선 반대를 위한 투쟁에 나서라고 선동한 데다, 중앙당 유일관리제로 운영되는 공산당의 운영방식을 봤을 때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한 겁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의원 : "이런 모든 정황상, 또 역사적 사실을 놓고 볼 때 저는 제주 4·3사건에 대한 김일성의 개입, 북한 중앙당의 개입설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KBS가 보도한 대로 남로당 제주도당 정치위원은 중앙당의 지령이 없었다고 밝혔고, 남로당 기관지 '노력인민'조차 4·3 소요사태 소식을 우리 신문보다 한 달여 늦게 알렸습니다.
또 5·10 단선 문제만 해도 우익에서도 반대가 있었던 점에 비추어 김일성 지령설의 근거로는 부족하고, 더욱이 '한나의 메아리'는 원작 소설도 2000년에야 발행됐습니다.
[김종민/4·3중앙위원회 위원 : "(우리나라에서는) 민주화가 된 이후에 비로소 진상규명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북에서도 그에 발맞춰서 그러한 드라마나 책을 쓴 모양인데 수십 년 동안 있었던 일을 뭉뚱그려서 4·3 사건을 지령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한편 오영훈 지사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왜곡하고 4·3을 폄훼하는 태 의원을 국민의힘이 제명하고 도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국가의 주요 정책을 국회의원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왜곡하고 특정 사건을 폄훼하는 것은 입법권을 넘어선 그릇된 행동이라며, 4·3 특별법에 허위사실유포 금지 조항을 추가하는 방안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특별법 개정의 필요성을 다시 공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유족분들과 또 관련 단체와 함께 방향을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은 태 의원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태 의원 개인의 의견으로써 중앙당에 엄중한 조치를 건의했다며 모든 당원을 대신해 4·3 유족과 도민에게 사죄드린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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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사건이 김일성의 지시로 일어났다고 주장한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연일 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오영훈 지사는 태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는 한편 4·3 특별법에 허위사실 유포 금지 내용을 담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조선중앙TV가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만든 드라마 '한나의 메아리'.
북한 정권의 정당성과 반미에 초점을 두고 당시 무장대가 김일성을 추종해 활동한 것으로 묘사했습니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김일성 지시설로 내민 근거 중 하납니다.
태 의원은 북한이 남로당 활동을 크게 다루지 않지만 4·3만 드라마로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해방 정국에서 김일성이 남북 총선거와 5·10 단선 반대를 위한 투쟁에 나서라고 선동한 데다, 중앙당 유일관리제로 운영되는 공산당의 운영방식을 봤을 때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한 겁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의원 : "이런 모든 정황상, 또 역사적 사실을 놓고 볼 때 저는 제주 4·3사건에 대한 김일성의 개입, 북한 중앙당의 개입설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KBS가 보도한 대로 남로당 제주도당 정치위원은 중앙당의 지령이 없었다고 밝혔고, 남로당 기관지 '노력인민'조차 4·3 소요사태 소식을 우리 신문보다 한 달여 늦게 알렸습니다.
또 5·10 단선 문제만 해도 우익에서도 반대가 있었던 점에 비추어 김일성 지령설의 근거로는 부족하고, 더욱이 '한나의 메아리'는 원작 소설도 2000년에야 발행됐습니다.
[김종민/4·3중앙위원회 위원 : "(우리나라에서는) 민주화가 된 이후에 비로소 진상규명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북에서도 그에 발맞춰서 그러한 드라마나 책을 쓴 모양인데 수십 년 동안 있었던 일을 뭉뚱그려서 4·3 사건을 지령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한편 오영훈 지사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왜곡하고 4·3을 폄훼하는 태 의원을 국민의힘이 제명하고 도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국가의 주요 정책을 국회의원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왜곡하고 특정 사건을 폄훼하는 것은 입법권을 넘어선 그릇된 행동이라며, 4·3 특별법에 허위사실유포 금지 조항을 추가하는 방안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특별법 개정의 필요성을 다시 공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유족분들과 또 관련 단체와 함께 방향을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은 태 의원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태 의원 개인의 의견으로써 중앙당에 엄중한 조치를 건의했다며 모든 당원을 대신해 4·3 유족과 도민에게 사죄드린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제주 4·3 사건이 김일성의 지시로 일어났다고 주장한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연일 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오영훈 지사는 태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는 한편 4·3 특별법에 허위사실 유포 금지 내용을 담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조선중앙TV가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만든 드라마 '한나의 메아리'.
북한 정권의 정당성과 반미에 초점을 두고 당시 무장대가 김일성을 추종해 활동한 것으로 묘사했습니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김일성 지시설로 내민 근거 중 하납니다.
태 의원은 북한이 남로당 활동을 크게 다루지 않지만 4·3만 드라마로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해방 정국에서 김일성이 남북 총선거와 5·10 단선 반대를 위한 투쟁에 나서라고 선동한 데다, 중앙당 유일관리제로 운영되는 공산당의 운영방식을 봤을 때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한 겁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의원 : "이런 모든 정황상, 또 역사적 사실을 놓고 볼 때 저는 제주 4·3사건에 대한 김일성의 개입, 북한 중앙당의 개입설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KBS가 보도한 대로 남로당 제주도당 정치위원은 중앙당의 지령이 없었다고 밝혔고, 남로당 기관지 '노력인민'조차 4·3 소요사태 소식을 우리 신문보다 한 달여 늦게 알렸습니다.
또 5·10 단선 문제만 해도 우익에서도 반대가 있었던 점에 비추어 김일성 지령설의 근거로는 부족하고, 더욱이 '한나의 메아리'는 원작 소설도 2000년에야 발행됐습니다.
[김종민/4·3중앙위원회 위원 : "(우리나라에서는) 민주화가 된 이후에 비로소 진상규명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북에서도 그에 발맞춰서 그러한 드라마나 책을 쓴 모양인데 수십 년 동안 있었던 일을 뭉뚱그려서 4·3 사건을 지령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한편 오영훈 지사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왜곡하고 4·3을 폄훼하는 태 의원을 국민의힘이 제명하고 도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국가의 주요 정책을 국회의원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왜곡하고 특정 사건을 폄훼하는 것은 입법권을 넘어선 그릇된 행동이라며, 4·3 특별법에 허위사실유포 금지 조항을 추가하는 방안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특별법 개정의 필요성을 다시 공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유족분들과 또 관련 단체와 함께 방향을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은 태 의원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태 의원 개인의 의견으로써 중앙당에 엄중한 조치를 건의했다며 모든 당원을 대신해 4·3 유족과 도민에게 사죄드린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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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람 기자 g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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