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치료, 안 받겠다”…사전의향서 등록 활발

입력 2023.02.20 (07:34) 수정 2023.02.20 (08: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생애 마지막 순간,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된 지 5년이 됐습니다.

전북에서도 연명치료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데요,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장이 제기능을 못해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70살 박화실 할머니.

박 할머니는 두 해 전 연명치료 거부 뜻을 밝힌 사전연명의향서를 작성했습니다.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입니다.

[박화실/익산시 남중동 : "소변줄 끼고 코에도 줄을 끼는 게 너무 싫더라고요. 그래서 정신없을 때 그런 것까지 끼고 살아서 뭘 하겠어요."]

지난 2천18년, 연명의료결정법 시행으로 19살 이상이면 연명치료를 거부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미리 작성할 수 있습니다.

사전연명의향서는 전산망을 통해 전국 병원에 등록되고 말기 암 등에 걸려 회생이 어려울 때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거부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됩니다.

최근 전북에서도 연명치료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실제, 익산시의 경우 보건소 한곳에서 맡아왔던 상담 업무를 보건지소로까지 넓혔습니다.

[박미숙/익산시 보건소 보건지원과장 : "보건소에서만 상담하다 보니, 읍면에 계신 분들이 접근성이 어려워하셔서 저희가 (14개) 읍면의 (보건)지소에서도 상담하는 것으로 확대했습니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백60만 명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했는데, 전북의 참여비율은 5.9퍼센트로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습니다.

[이명희/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사 : "존엄하게 죽을 수 있는 결정권을 내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홍보가 되다 보니까 '이게 꼭 필요하구나' 이렇게 어르신들이 생각하세요."]

죽음을 의미있고 존엄하게 받아들이려는 인식 변화 속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제도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그래픽:전현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연명치료, 안 받겠다”…사전의향서 등록 활발
    • 입력 2023-02-20 07:34:40
    • 수정2023-02-20 08:03:42
    뉴스광장(전주)
[앵커]

생애 마지막 순간,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된 지 5년이 됐습니다.

전북에서도 연명치료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데요,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장이 제기능을 못해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70살 박화실 할머니.

박 할머니는 두 해 전 연명치료 거부 뜻을 밝힌 사전연명의향서를 작성했습니다.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입니다.

[박화실/익산시 남중동 : "소변줄 끼고 코에도 줄을 끼는 게 너무 싫더라고요. 그래서 정신없을 때 그런 것까지 끼고 살아서 뭘 하겠어요."]

지난 2천18년, 연명의료결정법 시행으로 19살 이상이면 연명치료를 거부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미리 작성할 수 있습니다.

사전연명의향서는 전산망을 통해 전국 병원에 등록되고 말기 암 등에 걸려 회생이 어려울 때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거부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됩니다.

최근 전북에서도 연명치료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실제, 익산시의 경우 보건소 한곳에서 맡아왔던 상담 업무를 보건지소로까지 넓혔습니다.

[박미숙/익산시 보건소 보건지원과장 : "보건소에서만 상담하다 보니, 읍면에 계신 분들이 접근성이 어려워하셔서 저희가 (14개) 읍면의 (보건)지소에서도 상담하는 것으로 확대했습니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백60만 명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했는데, 전북의 참여비율은 5.9퍼센트로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습니다.

[이명희/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사 : "존엄하게 죽을 수 있는 결정권을 내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홍보가 되다 보니까 '이게 꼭 필요하구나' 이렇게 어르신들이 생각하세요."]

죽음을 의미있고 존엄하게 받아들이려는 인식 변화 속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제도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그래픽:전현정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