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고 반복되는 무수천사거리…“감속·안전운전 필요”

입력 2023.02.20 (19:04) 수정 2023.02.2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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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제주 시내로 들어가는 평화로 입구인 무수천 사거리 내리막길에서 연쇄 추돌 사고가 났습니다.

이 구간에서 대형사고가 반복되고 있어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편도 2차로 도로에 여러 대의 차가 뒤엉켜 있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차체들이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3.5톤 화물차가 앞선 차들을 뒤에서 들이받으며, 차량 9대가 뒤엉키는 연쇄 추돌사고가 난 겁니다.

이 사고로 일대 도로가 3시간 넘게 극심한 정체를 빚었습니다.

경찰은 50대 화물차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제동이 안 됐다"고 경찰에 진술한 상황,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감정을 의뢰하고, 속도 위반 여부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뿐 아니라 무수천사거리 내리막길에서는 비슷한 추돌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2011년 11월과 12월에는 4.5톤 화물차가 신호 대기 중이던 차를 들이받으며 차량 여러 대가 추돌해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2014년과 2015년에도 대형 연쇄 추돌사고가 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추돌사고가 자주 일어나면서 10년 전부터는 차량 제한속도를 낮추고 감속을 유도하는 장치도 설치했지만, 내리막 구간에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내리막이 지속되다가 도로가 구부러지며 운전자 시야를 가리는 구조가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며, 운전자들이 전방 확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정미숙/교수/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 "화단을 없애고 그쪽을 옹벽 처리를 해서 (사고 위험이 있을 경우)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서, 다른 차량 추돌을 조금 예방할 수 있는, 그런 유도 공간을 좀 두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화물차의 경우 '풋 브레이크'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 브레이크 유압이 과열돼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어 엔진 브레이크 사용을 습관화하고, 관련 표지판을 설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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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사고 반복되는 무수천사거리…“감속·안전운전 필요”
    • 입력 2023-02-20 19:04:12
    • 수정2023-02-20 20:18:32
    뉴스7(제주)
[앵커]

지난 주말, 제주 시내로 들어가는 평화로 입구인 무수천 사거리 내리막길에서 연쇄 추돌 사고가 났습니다.

이 구간에서 대형사고가 반복되고 있어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편도 2차로 도로에 여러 대의 차가 뒤엉켜 있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차체들이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3.5톤 화물차가 앞선 차들을 뒤에서 들이받으며, 차량 9대가 뒤엉키는 연쇄 추돌사고가 난 겁니다.

이 사고로 일대 도로가 3시간 넘게 극심한 정체를 빚었습니다.

경찰은 50대 화물차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제동이 안 됐다"고 경찰에 진술한 상황,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감정을 의뢰하고, 속도 위반 여부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뿐 아니라 무수천사거리 내리막길에서는 비슷한 추돌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2011년 11월과 12월에는 4.5톤 화물차가 신호 대기 중이던 차를 들이받으며 차량 여러 대가 추돌해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2014년과 2015년에도 대형 연쇄 추돌사고가 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추돌사고가 자주 일어나면서 10년 전부터는 차량 제한속도를 낮추고 감속을 유도하는 장치도 설치했지만, 내리막 구간에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내리막이 지속되다가 도로가 구부러지며 운전자 시야를 가리는 구조가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며, 운전자들이 전방 확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정미숙/교수/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 "화단을 없애고 그쪽을 옹벽 처리를 해서 (사고 위험이 있을 경우)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서, 다른 차량 추돌을 조금 예방할 수 있는, 그런 유도 공간을 좀 두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화물차의 경우 '풋 브레이크'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 브레이크 유압이 과열돼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어 엔진 브레이크 사용을 습관화하고, 관련 표지판을 설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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