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기지 노렸다…방사포 핵 탑재 능력은?

입력 2023.02.20 (23:37) 수정 2023.02.20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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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이번 방사포 사격에 대해 한미 공군 역량에 대한 대응 의지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설정한 사거리 등에 비춰볼 때 한국과 주한미군의 공군 기지를 목표로 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관건은 이 600mm 방사포에 실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느냐인데요.

김용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은 지난해 말 600mm 방사포 30문을 노동당에 증정하는 행사를 열면서, 실전 배치를 선언했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 발표대로 30문이 전력화됐다면, 최소 3개 대대를 꾸릴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대 사거리는 400km 정도로 추정하는데, 개성에서 쏜다면 우리나라 대부분이 사정권입니다.

주목할 것은 북한이 이번 발사에 대해 '미국과 남조선 연합 공군 역량에 대한 대응 의지가 과시되었다'고 밝힌 대목입니다.

실제 북한이 동해에 설정한 가상 표적의 거리를 남한에 적용하면, 숙천 일대에서 직선거리로 390km 지점에 전북 군산이, 340km에는 충북 청주가 들어옵니다.

군산에는 미 공군기지가, 청주에는 우리 공군의 F-35A 스텔스기 기지가 있습니다.

북한이 방사포로 공군 기지를 무력화해 한미에 비해 절대 열세에 있는 공군력을 만회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핵탄두 탑재는 아직 어려울 것이란 게 우리 군의 평가입니다.

방사포탄에 맞게 핵탄두를 소형화하고 무게도 줄여야 하는 만큼, 추가 핵실험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핵탄두가 아니더라도 화학탄 등 다른 고위력 탄두를 장착할 경우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양병희/카이스트 교수/전 합참 전력기획부장 : "초대형 방사포에 대한 선제타격이나 요격에 실패할 경우에 비행장 내 격납고는 어느 정도 방호가 가능하지만, 활주로는 완전 파괴가 된다고..."]

600mm 방사포는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궤적을 갖는데, 하강 단계에서 변칙 기동이 가능하다는 평가도 있어 요격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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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군기지 노렸다…방사포 핵 탑재 능력은?
    • 입력 2023-02-20 23:37:22
    • 수정2023-02-20 23: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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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이번 방사포 사격에 대해 한미 공군 역량에 대한 대응 의지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설정한 사거리 등에 비춰볼 때 한국과 주한미군의 공군 기지를 목표로 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관건은 이 600mm 방사포에 실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느냐인데요.

김용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은 지난해 말 600mm 방사포 30문을 노동당에 증정하는 행사를 열면서, 실전 배치를 선언했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 발표대로 30문이 전력화됐다면, 최소 3개 대대를 꾸릴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대 사거리는 400km 정도로 추정하는데, 개성에서 쏜다면 우리나라 대부분이 사정권입니다.

주목할 것은 북한이 이번 발사에 대해 '미국과 남조선 연합 공군 역량에 대한 대응 의지가 과시되었다'고 밝힌 대목입니다.

실제 북한이 동해에 설정한 가상 표적의 거리를 남한에 적용하면, 숙천 일대에서 직선거리로 390km 지점에 전북 군산이, 340km에는 충북 청주가 들어옵니다.

군산에는 미 공군기지가, 청주에는 우리 공군의 F-35A 스텔스기 기지가 있습니다.

북한이 방사포로 공군 기지를 무력화해 한미에 비해 절대 열세에 있는 공군력을 만회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핵탄두 탑재는 아직 어려울 것이란 게 우리 군의 평가입니다.

방사포탄에 맞게 핵탄두를 소형화하고 무게도 줄여야 하는 만큼, 추가 핵실험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핵탄두가 아니더라도 화학탄 등 다른 고위력 탄두를 장착할 경우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양병희/카이스트 교수/전 합참 전력기획부장 : "초대형 방사포에 대한 선제타격이나 요격에 실패할 경우에 비행장 내 격납고는 어느 정도 방호가 가능하지만, 활주로는 완전 파괴가 된다고..."]

600mm 방사포는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궤적을 갖는데, 하강 단계에서 변칙 기동이 가능하다는 평가도 있어 요격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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