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북한 ICBM 기술 수준은

입력 2023.02.21 (12:37) 수정 2023.02.2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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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어제와 지난 주말 두번의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 가운데 사흘전(18일) 발사한 화성 15형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즉 미 대륙까지 날아가는 미사일로 한반도 주변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어떤 수준의 기술인지 이은정 과학전문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북한이 발사한 화성 15형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즉 ICBM이라서 상당히 긴장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 중에 주목할 것은 지난 18일 발사한 화성 15호입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이란 발사 후 대기권을 뚫고 올라갔다가 다시 지구로 재진입하는 방식으로 사정 거리를 늘린 미사일입니다.

화성 15호는 지난 2017년에도 발사됐는데 그때는 4450km 까지 올라갔고 이번에는 5700km 이상 올라갔습니다.

비행거리는 엇비슷했습니다만 발사 고도가 좀더 높아진 것으로 보아 엔진효율을 높였거나 탄두를 소형화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이 정상적인 각도로 발사한다면 만 4000킬로미터, 즉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거리까지 간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국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북한이 ICBM을 발사한 게 처음은 아니지않습니까?

ICBM의 핵심 기술은 무엇입니까?

[기자]

네, 북한이 발사한 ICBM은 화성 14호, 화성 15호, 그리고 지난해 발사했던 화성 17호 이 정도입니다.

기술 수준은 화성 17호가 제일 최신의 것입니다.

ICBM의 핵심 기술은 먼저 대기권을 뚫고 올라가는 추진력이 있어야하지요.

대기권이 100km이니까 올라가는 것은 뭐 별로 어렵지않다고 보구요.

두번째는 우주에서 분리된 탄두가 다시 대기권을 뚫고 지상으로 내려와야하는데 이때의 재진입 기술이 핵심입니다.

재진입 시 엄청난 마찰로 열이 발생하는데 탄두가 이를 견딜 수 있어야 하구요.

세번째는 재진입하면서 원하는 목표 지점에 정확히 날아가야 무기로 기능을 하겠죠?

특히 목표 지점에 가서 원하는 높이에서 폭발시키는 기술도 상당히 어려운 기술입니다.

[앵커]

이번 발사에서 재진입 기술이 완성됐다, 아니다 의견이 엇갈리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발사 당시 일본에서 찍은 영상을 함께 보겠습니다.

내려오면서 섬광, 불꽃이 보이지않습니까?

이것이 탄두가 재진입하는 장면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국내 전문가들은 이때 2개의 불꽃이 보이는 것을 봤을 때 뭔가가 분리된 것이고 이것은 재진입이 완벽하게 되지않은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재진입 기술이 완벽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2계단 비행체가 함께 떨어져서 2개로 보이는 것이다.

수직 발사를 할 경우 함께 낙하할 수 있다"고 반박을 했지요.

2계단 비행체가 무엇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혹시 2단이 함께 떨어졌다면 그것은 발사 기술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구요.

만약에 후추진체, 즉 탄도를 조정하는 추진체가 있었다 이 또한 동시에 떨어지기 어렵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화성 17호 발사 때도 그랬지만 이번 발사로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완벽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발사 명령 후 실제 발사까지 9시간 넘게 걸렸는데 이것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지요?

[기자]

네, 기술적인 부분만 볼 때는 9시간까지 걸릴 상황은 아닙니다.

연료 주입에 30분, 혹은 1시간정도 걸린다고 하더라도 이동시간과 발사대 장착 등의 과정을 생각하면 기습 발사라고 보기는 어렵지요.

북한측은 주변 안전을 확인하고 정찰기가 내려간 시간에 발사했다고 하는데 어째튼 이 정도 시간이 걸린다면 미국이나 우리나라측이 발사 사실을 모를 수가 없습니다.

다만 그동안은 새로운 발사체에 대한 시험발사를 주로 했었는데 이번에는 2017년에 쏜 화성 15형을 또다시 발사를 했거든요.

그러므로 실전 배치를 위한 반복 훈련을 했다는 데 의미가 있겠습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발사한 누리호와 비교할 때 북한의 우주기술보다 우리 기술이 낫다고 볼 수 있나요?

[기자]

네, 아마도 이 부분이 가장 궁금하실 텐데요.

우리나라는 지난해 누리호 발사에 성공했지요.

누리호는 3단 발사체죠.

위로 올라갈수록 직경이 줄어드는 전형적인 발사체 모습인데요.

엔진 추력은 300톤입니다.

그리고 상단에 위성을 탑재하죠.

북한의 화성 발사체는 2단으로 위가 뭉툭한 모양입니다.

탄두를 싣고 대기권 재진입을 위해서는 이 모양이 좋지요.

최신형인 화성 17형도 추력이 160톤이니 추력은 우리가 더 높습니다.

누리호는 추력도 높고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는 능력을 인정받았으므로 우주 기술로는 우리 기술이 훨씬 앞서는 겁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하는 것이 아니므로 미사일 기술의 우열을 평가하기가 어렵습니다.

발표한 내용만 본다면 북한이 여러번 시험발사를 했고 좀더 많이 훈련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북한의 움직임은 어떻게 될까요?

[기자]

앞으로는 고체 연료 ICBM을 개발하려고 할 겁니다.

고체 연료의 경우 연료 주입 시간이 필요없기때문에 훨씬 운용이 쉽습니다.

기습 공격도 가능한 셈이죠.

북한은 지난해말 ICBM용 고출력 고체 엔진 연소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것은 엔진이 잘 점화되고 연소되는지를 지상에서 해보는 연구입니다.

당시 고체엔진의 추력이 140톤이라고 주장했는데 이 정도면 ICBM 개발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다만 연소가 지속된 시간을 밝히지않았는데 몇분간 연소를 했는지가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국내 전문가들은 성능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고체연료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는 중입니다.

북한이 발표하는 양상을 보면 언제나 발사에 성공했다고 하는데 그것을 다 믿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과 시험 발사를 하면서 성능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부분은 우리도 유념해야할 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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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in뉴스] 북한 ICBM 기술 수준은
    • 입력 2023-02-21 12:37:13
    • 수정2023-02-21 13: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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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어제와 지난 주말 두번의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 가운데 사흘전(18일) 발사한 화성 15형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즉 미 대륙까지 날아가는 미사일로 한반도 주변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어떤 수준의 기술인지 이은정 과학전문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북한이 발사한 화성 15형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즉 ICBM이라서 상당히 긴장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 중에 주목할 것은 지난 18일 발사한 화성 15호입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이란 발사 후 대기권을 뚫고 올라갔다가 다시 지구로 재진입하는 방식으로 사정 거리를 늘린 미사일입니다.

화성 15호는 지난 2017년에도 발사됐는데 그때는 4450km 까지 올라갔고 이번에는 5700km 이상 올라갔습니다.

비행거리는 엇비슷했습니다만 발사 고도가 좀더 높아진 것으로 보아 엔진효율을 높였거나 탄두를 소형화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이 정상적인 각도로 발사한다면 만 4000킬로미터, 즉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거리까지 간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국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북한이 ICBM을 발사한 게 처음은 아니지않습니까?

ICBM의 핵심 기술은 무엇입니까?

[기자]

네, 북한이 발사한 ICBM은 화성 14호, 화성 15호, 그리고 지난해 발사했던 화성 17호 이 정도입니다.

기술 수준은 화성 17호가 제일 최신의 것입니다.

ICBM의 핵심 기술은 먼저 대기권을 뚫고 올라가는 추진력이 있어야하지요.

대기권이 100km이니까 올라가는 것은 뭐 별로 어렵지않다고 보구요.

두번째는 우주에서 분리된 탄두가 다시 대기권을 뚫고 지상으로 내려와야하는데 이때의 재진입 기술이 핵심입니다.

재진입 시 엄청난 마찰로 열이 발생하는데 탄두가 이를 견딜 수 있어야 하구요.

세번째는 재진입하면서 원하는 목표 지점에 정확히 날아가야 무기로 기능을 하겠죠?

특히 목표 지점에 가서 원하는 높이에서 폭발시키는 기술도 상당히 어려운 기술입니다.

[앵커]

이번 발사에서 재진입 기술이 완성됐다, 아니다 의견이 엇갈리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발사 당시 일본에서 찍은 영상을 함께 보겠습니다.

내려오면서 섬광, 불꽃이 보이지않습니까?

이것이 탄두가 재진입하는 장면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국내 전문가들은 이때 2개의 불꽃이 보이는 것을 봤을 때 뭔가가 분리된 것이고 이것은 재진입이 완벽하게 되지않은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재진입 기술이 완벽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2계단 비행체가 함께 떨어져서 2개로 보이는 것이다.

수직 발사를 할 경우 함께 낙하할 수 있다"고 반박을 했지요.

2계단 비행체가 무엇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혹시 2단이 함께 떨어졌다면 그것은 발사 기술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구요.

만약에 후추진체, 즉 탄도를 조정하는 추진체가 있었다 이 또한 동시에 떨어지기 어렵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화성 17호 발사 때도 그랬지만 이번 발사로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완벽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발사 명령 후 실제 발사까지 9시간 넘게 걸렸는데 이것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지요?

[기자]

네, 기술적인 부분만 볼 때는 9시간까지 걸릴 상황은 아닙니다.

연료 주입에 30분, 혹은 1시간정도 걸린다고 하더라도 이동시간과 발사대 장착 등의 과정을 생각하면 기습 발사라고 보기는 어렵지요.

북한측은 주변 안전을 확인하고 정찰기가 내려간 시간에 발사했다고 하는데 어째튼 이 정도 시간이 걸린다면 미국이나 우리나라측이 발사 사실을 모를 수가 없습니다.

다만 그동안은 새로운 발사체에 대한 시험발사를 주로 했었는데 이번에는 2017년에 쏜 화성 15형을 또다시 발사를 했거든요.

그러므로 실전 배치를 위한 반복 훈련을 했다는 데 의미가 있겠습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발사한 누리호와 비교할 때 북한의 우주기술보다 우리 기술이 낫다고 볼 수 있나요?

[기자]

네, 아마도 이 부분이 가장 궁금하실 텐데요.

우리나라는 지난해 누리호 발사에 성공했지요.

누리호는 3단 발사체죠.

위로 올라갈수록 직경이 줄어드는 전형적인 발사체 모습인데요.

엔진 추력은 300톤입니다.

그리고 상단에 위성을 탑재하죠.

북한의 화성 발사체는 2단으로 위가 뭉툭한 모양입니다.

탄두를 싣고 대기권 재진입을 위해서는 이 모양이 좋지요.

최신형인 화성 17형도 추력이 160톤이니 추력은 우리가 더 높습니다.

누리호는 추력도 높고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는 능력을 인정받았으므로 우주 기술로는 우리 기술이 훨씬 앞서는 겁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하는 것이 아니므로 미사일 기술의 우열을 평가하기가 어렵습니다.

발표한 내용만 본다면 북한이 여러번 시험발사를 했고 좀더 많이 훈련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북한의 움직임은 어떻게 될까요?

[기자]

앞으로는 고체 연료 ICBM을 개발하려고 할 겁니다.

고체 연료의 경우 연료 주입 시간이 필요없기때문에 훨씬 운용이 쉽습니다.

기습 공격도 가능한 셈이죠.

북한은 지난해말 ICBM용 고출력 고체 엔진 연소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것은 엔진이 잘 점화되고 연소되는지를 지상에서 해보는 연구입니다.

당시 고체엔진의 추력이 140톤이라고 주장했는데 이 정도면 ICBM 개발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다만 연소가 지속된 시간을 밝히지않았는데 몇분간 연소를 했는지가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국내 전문가들은 성능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고체연료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는 중입니다.

북한이 발표하는 양상을 보면 언제나 발사에 성공했다고 하는데 그것을 다 믿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과 시험 발사를 하면서 성능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부분은 우리도 유념해야할 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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