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목숨 건 탈북…12,000km의 여정 2부

입력 2023.02.25 (08:24) 수정 2023.03.0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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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통일로 미래로> 이 시간에 소개해드렸던 <목숨 건 만2천 킬로미터 탈북 여정>에 대한 시청자 여러분들의 관심이 TV 본방송이나 유튜브 등에서 모두 뜨거웠습니다.

네, 다섯 일가족의 탈북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생사를 넘나드는 것인지 시청자분들이 함께 가슴 졸이고 함께 울고, 공감을 해주셨는데요.

이하영 리포터, 오늘은 2부죠?

어떤 얘기들을 전해주시나요?

네, 일가족이 탈북에 성공하기까지 숨은 공신이 있었는데요.

몇 십 년 동안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도와온 김성은 목사가 그 주인공입니다.

어떻게 이런 위험천만한 일에 나서게 된 건지, 또 어떻게 일에 나서게 됐는지, 또 긴박했던 당시 상황까지 들려드리려 합니다.

이 탈북기를 영화로 만든 감독 얘기도 해주실 거죠?

네, 이번 다큐멘터리 영화 <유토피아를 넘어서>를 만든 매들린 개빈 감독도 인터뷰 있고요.

흥미진진한 제작 뒷얘기도 전해드리겠습니다.

그 두 번째 이야기,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할아버지, 좀 도와주시오."]

[송아현/가명/탈북민 : "일단 떠날 땐 싸이나(청산가리) 갖고 떠나요. 잡히는 순간에는 그렇게 먹고 죽는 거거든요."]

[유나래/가명/15세 : "할머니가 걷지도 못하시고 다리가 아프신데."]

[박단희/가명/탈북민 : "이거 둘 떠나면 어떻게 내가 살아."]

[김성은 : "자 너희들은 이제 자유를 찾은 거야."]

[송아현/가명/탈북민 : "네, 감사합니다."]

지난 1월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유토피아를 넘어서>는 영화제 기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위험천만한 탈북 여정을 다룬 무거운 주제였지만, 관객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공감을 얻어냈습니다.

가족 중 일부가 탈북했다는 이유로, 사실상 사형 선고와 같은 유배 명령을 받은 일가족이 살기 위해 국경을 넘고 동남아를 거쳐 한국 땅을 밟는 1만 2천여 킬로미터의 탈북 여정.

송아현 씨 가족 다섯 명의 ‘고난의 행군’은 미국인 감독의 카메라를 통해 마침내 세상과 소통하게 됐습니다.

‘매들린 개빈’ 감독은 당초 탈북민 출신 북한인권운동가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매들린 개빈/영화감독 : "이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이유는 우리가 북한 주민들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주류 매체들이 미사일에 관해 이야기하고 정권과 퍼레이드(열병식)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곳에 살고 있는 2,500만에서 2,600만 명의 북한 주민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이후 탈북 루트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돕고 있는 김성은 목사와 연결이 됐습니다.

그러나 김 목사는 이 미국인 감독에게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진 않았습니다.

[매들린 개빈/영화감독 : "김성은 목사는 자신이 가진 네트워크에 대해 노출하기를 극도로 꺼렸습니다. 김 목사가 돕는 탈북민을 매우 보호하려고 했죠. 그래서 김 목사가 저를 신뢰하게 만드는 데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우리는 서로를 충분히 알게 되었습니다."]

개빈 감독은 탈북 영상을 영화화하기 위해 몇 차례나 한국을 직접 방문하고, 김 목사를 끈질기게 설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침 그 시기에 김 목사가 송 씨 가족으로부터 구조 요청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송 씨 가족을 구출하기 위해 여정을 떠난 김 목사와 함께 은밀한 촬영이 시작된 겁니다.

송 씨 가족을 처음 만난 개빈 감독은, 이들이 탈북하면서도 북한을 찬양해 처음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이유를 알게 됐고, 영화 제작에 더욱 집중했다고 합니다.

[매들린 개빈/영화감독 : "중국과의 국경 근처에 있거나 외부로부터 약간의 정보라도 얻지 않는 한 대부분의 북한 사람은 너무 단절되어 있어 그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들이 이런 북한 주민들의 상황을 이해하기를 원했습니다."]

개빈 감독은 이 영화가 북한 주민들의 삶을 조명하는 첫 단추가 되길 원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의미 있는 작업은 김 목사가 아니면 할 수 없었을 거라며 공을 돌렸습니다.

김성은 목사 역시 “마치 운명처럼” 이 일이 시작됐다고 회고합니다.

[김성은/갈렙선교회 목사 : "정말 이게 운명이라고 얘기해요, 세상은. 목사님 우리가 탈북자들을 지금 어떤 북한의 실상을 찍고 싶은데 어떻게 이렇게 안 될까요? 저한테 이렇게 문의를 하고 올 때 이 가족하고 아주 매치가 아주 잘 된 거야, 그때."]

의도치 않게 카메라를 들게 된 이후엔 그야말로 가슴 졸이며 봐야 하는 시나리오가 펼쳐졌다고 합니다.

[김성은/갈렙선교회 목사 : "그 좁은 도로를 시속 130km로 밟은 적이 그렇게 없거든요. 그렇게 도망 왔는데도 경찰이 추격을 않더라고요."]

[송아현/가명/탈북민 : "순간순간이 진짜 영화 같은 장면이었죠."]

이렇듯 목숨까지 걸고 탈북을 돕는 이유가 뭔지 궁금해졌는데요.

평생 동반자가 된 아내는 김 목사가 탈북을 성공시킨 ‘1호 탈북민’이었습니다.

그 뒤로 이 부부는 특별한 신념으로 24년 동안 이 일을 해왔다고 합니다.

[김성은/갈렙선교회 목사 : "(그럼 목사님이 지금 총 데려온 탈북민 수가?) 1008명. 중국은 한 2백 번도 넘게 왔다 갔다 한 거 같고요. 동남아 국가는 기억이 안나요. 하도 왔다 갔다 해서."]

하지만 탈북을 돕는 길엔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꽁꽁 언 두만강에서 미끄러져 목에 여러 개의 철심을 박는 등 몸 또한 망신창이가 됐습니다.

[김성은/갈렙선교회 목사 : "비 오는 날 낭떠러지에 떨어져서 허리 수술을 세 번을 했어요. 누가 내가 뭐라 하면 난 쓸개 빠진 인간이라고 그래요. 쓸개가 파열돼서 쓸개를 적출해냈어요."]

그보다 더 가슴 아픈 건 구해달라고 연락이 오는 탈북민을 여러 사정상 모두 구출할 수 없는 현실에 마주칠 때입니다.

[김성은/갈렙선교회 목사 : "전부 다 나부터 데리고 가요 그러는데 그때 누군가를 결정하고 누군가는 남으라고 할 때 이것처럼 잔인한 게 없는 거예요. 뭔가 생명을 살리는 일이지만 너무 힘들고 이런 게 많은 거예요."]

김 목사는 최근 탈북민이 머물다 갈 수 있는 쉼터를 마련 중입니다.

[김성은/갈렙선교회 목사 : "탈북 하는데 긴장도 않고 그래, 지금."]

[송아현/가명/탈북민 : "그래요, 맞아요. 이게 무슨 탈북길입니까. 꽃길이죠, 이 길이."]

닭과 거위 등을 키우고 약초도 캐면서 자연 속에 편안한 쉼을 얻도록 하는 건데요.

[유나래/가명/탈북민 : "우와 크다!"]

정착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탈북민들이 끈끈한 유대감을 갖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김성은/갈렙선교회 목사 : "저 뒤에다 이제 빌라를 지을 거예요, 아홉 채."]

[송아현/가명/탈북민 : "그럼 탈북민 여기 다 와도 되겠네요. 데려온 분들만 다 데리고 와요, 이제."]

[김성은/갈렙선교회 목사 : "욕심쟁이네."]

탈북민들이 직접 내장재를 바르면서 3년째 짓고 있다는 이 전원주택은 완공을 거의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김성은/갈렙선교회 목사 : "제가 구출해온 탈북자가 타일 일을 하다가 타일 사장이 됐어요. 일하는 그 사람들 데리고. 그래서 자기가 다른 건 못해도 목사님이 이런 일을 하시는데 자기가 이것만큼은 하겠다 그래서."]

김 목사를 찾아온 송아현 씨 가족도 쉼터를 만드는 작업에 손길을 보태봅니다.

[송아현/가명/탈북민 : "앞으로 열심히 살아서 저도 갈렙선교회에서 북한 주민들을 구출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생각이에요."]

이곳 제2의 고향에선 눈물을 씻고 송 씨 가족에게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기를, 그리고, 아직 어딘가에서 험한 길을 헤매고 있을 수많은 탈북민에게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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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로 미래로] 목숨 건 탈북…12,000km의 여정 2부
    • 입력 2023-02-25 08:24:42
    • 수정2023-03-04 14: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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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통일로 미래로> 이 시간에 소개해드렸던 <목숨 건 만2천 킬로미터 탈북 여정>에 대한 시청자 여러분들의 관심이 TV 본방송이나 유튜브 등에서 모두 뜨거웠습니다.

네, 다섯 일가족의 탈북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생사를 넘나드는 것인지 시청자분들이 함께 가슴 졸이고 함께 울고, 공감을 해주셨는데요.

이하영 리포터, 오늘은 2부죠?

어떤 얘기들을 전해주시나요?

네, 일가족이 탈북에 성공하기까지 숨은 공신이 있었는데요.

몇 십 년 동안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도와온 김성은 목사가 그 주인공입니다.

어떻게 이런 위험천만한 일에 나서게 된 건지, 또 어떻게 일에 나서게 됐는지, 또 긴박했던 당시 상황까지 들려드리려 합니다.

이 탈북기를 영화로 만든 감독 얘기도 해주실 거죠?

네, 이번 다큐멘터리 영화 <유토피아를 넘어서>를 만든 매들린 개빈 감독도 인터뷰 있고요.

흥미진진한 제작 뒷얘기도 전해드리겠습니다.

그 두 번째 이야기,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할아버지, 좀 도와주시오."]

[송아현/가명/탈북민 : "일단 떠날 땐 싸이나(청산가리) 갖고 떠나요. 잡히는 순간에는 그렇게 먹고 죽는 거거든요."]

[유나래/가명/15세 : "할머니가 걷지도 못하시고 다리가 아프신데."]

[박단희/가명/탈북민 : "이거 둘 떠나면 어떻게 내가 살아."]

[김성은 : "자 너희들은 이제 자유를 찾은 거야."]

[송아현/가명/탈북민 : "네, 감사합니다."]

지난 1월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유토피아를 넘어서>는 영화제 기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위험천만한 탈북 여정을 다룬 무거운 주제였지만, 관객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공감을 얻어냈습니다.

가족 중 일부가 탈북했다는 이유로, 사실상 사형 선고와 같은 유배 명령을 받은 일가족이 살기 위해 국경을 넘고 동남아를 거쳐 한국 땅을 밟는 1만 2천여 킬로미터의 탈북 여정.

송아현 씨 가족 다섯 명의 ‘고난의 행군’은 미국인 감독의 카메라를 통해 마침내 세상과 소통하게 됐습니다.

‘매들린 개빈’ 감독은 당초 탈북민 출신 북한인권운동가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매들린 개빈/영화감독 : "이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이유는 우리가 북한 주민들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주류 매체들이 미사일에 관해 이야기하고 정권과 퍼레이드(열병식)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곳에 살고 있는 2,500만에서 2,600만 명의 북한 주민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이후 탈북 루트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돕고 있는 김성은 목사와 연결이 됐습니다.

그러나 김 목사는 이 미국인 감독에게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진 않았습니다.

[매들린 개빈/영화감독 : "김성은 목사는 자신이 가진 네트워크에 대해 노출하기를 극도로 꺼렸습니다. 김 목사가 돕는 탈북민을 매우 보호하려고 했죠. 그래서 김 목사가 저를 신뢰하게 만드는 데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우리는 서로를 충분히 알게 되었습니다."]

개빈 감독은 탈북 영상을 영화화하기 위해 몇 차례나 한국을 직접 방문하고, 김 목사를 끈질기게 설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침 그 시기에 김 목사가 송 씨 가족으로부터 구조 요청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송 씨 가족을 구출하기 위해 여정을 떠난 김 목사와 함께 은밀한 촬영이 시작된 겁니다.

송 씨 가족을 처음 만난 개빈 감독은, 이들이 탈북하면서도 북한을 찬양해 처음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이유를 알게 됐고, 영화 제작에 더욱 집중했다고 합니다.

[매들린 개빈/영화감독 : "중국과의 국경 근처에 있거나 외부로부터 약간의 정보라도 얻지 않는 한 대부분의 북한 사람은 너무 단절되어 있어 그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들이 이런 북한 주민들의 상황을 이해하기를 원했습니다."]

개빈 감독은 이 영화가 북한 주민들의 삶을 조명하는 첫 단추가 되길 원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의미 있는 작업은 김 목사가 아니면 할 수 없었을 거라며 공을 돌렸습니다.

김성은 목사 역시 “마치 운명처럼” 이 일이 시작됐다고 회고합니다.

[김성은/갈렙선교회 목사 : "정말 이게 운명이라고 얘기해요, 세상은. 목사님 우리가 탈북자들을 지금 어떤 북한의 실상을 찍고 싶은데 어떻게 이렇게 안 될까요? 저한테 이렇게 문의를 하고 올 때 이 가족하고 아주 매치가 아주 잘 된 거야, 그때."]

의도치 않게 카메라를 들게 된 이후엔 그야말로 가슴 졸이며 봐야 하는 시나리오가 펼쳐졌다고 합니다.

[김성은/갈렙선교회 목사 : "그 좁은 도로를 시속 130km로 밟은 적이 그렇게 없거든요. 그렇게 도망 왔는데도 경찰이 추격을 않더라고요."]

[송아현/가명/탈북민 : "순간순간이 진짜 영화 같은 장면이었죠."]

이렇듯 목숨까지 걸고 탈북을 돕는 이유가 뭔지 궁금해졌는데요.

평생 동반자가 된 아내는 김 목사가 탈북을 성공시킨 ‘1호 탈북민’이었습니다.

그 뒤로 이 부부는 특별한 신념으로 24년 동안 이 일을 해왔다고 합니다.

[김성은/갈렙선교회 목사 : "(그럼 목사님이 지금 총 데려온 탈북민 수가?) 1008명. 중국은 한 2백 번도 넘게 왔다 갔다 한 거 같고요. 동남아 국가는 기억이 안나요. 하도 왔다 갔다 해서."]

하지만 탈북을 돕는 길엔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꽁꽁 언 두만강에서 미끄러져 목에 여러 개의 철심을 박는 등 몸 또한 망신창이가 됐습니다.

[김성은/갈렙선교회 목사 : "비 오는 날 낭떠러지에 떨어져서 허리 수술을 세 번을 했어요. 누가 내가 뭐라 하면 난 쓸개 빠진 인간이라고 그래요. 쓸개가 파열돼서 쓸개를 적출해냈어요."]

그보다 더 가슴 아픈 건 구해달라고 연락이 오는 탈북민을 여러 사정상 모두 구출할 수 없는 현실에 마주칠 때입니다.

[김성은/갈렙선교회 목사 : "전부 다 나부터 데리고 가요 그러는데 그때 누군가를 결정하고 누군가는 남으라고 할 때 이것처럼 잔인한 게 없는 거예요. 뭔가 생명을 살리는 일이지만 너무 힘들고 이런 게 많은 거예요."]

김 목사는 최근 탈북민이 머물다 갈 수 있는 쉼터를 마련 중입니다.

[김성은/갈렙선교회 목사 : "탈북 하는데 긴장도 않고 그래, 지금."]

[송아현/가명/탈북민 : "그래요, 맞아요. 이게 무슨 탈북길입니까. 꽃길이죠, 이 길이."]

닭과 거위 등을 키우고 약초도 캐면서 자연 속에 편안한 쉼을 얻도록 하는 건데요.

[유나래/가명/탈북민 : "우와 크다!"]

정착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탈북민들이 끈끈한 유대감을 갖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김성은/갈렙선교회 목사 : "저 뒤에다 이제 빌라를 지을 거예요, 아홉 채."]

[송아현/가명/탈북민 : "그럼 탈북민 여기 다 와도 되겠네요. 데려온 분들만 다 데리고 와요, 이제."]

[김성은/갈렙선교회 목사 : "욕심쟁이네."]

탈북민들이 직접 내장재를 바르면서 3년째 짓고 있다는 이 전원주택은 완공을 거의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김성은/갈렙선교회 목사 : "제가 구출해온 탈북자가 타일 일을 하다가 타일 사장이 됐어요. 일하는 그 사람들 데리고. 그래서 자기가 다른 건 못해도 목사님이 이런 일을 하시는데 자기가 이것만큼은 하겠다 그래서."]

김 목사를 찾아온 송아현 씨 가족도 쉼터를 만드는 작업에 손길을 보태봅니다.

[송아현/가명/탈북민 : "앞으로 열심히 살아서 저도 갈렙선교회에서 북한 주민들을 구출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생각이에요."]

이곳 제2의 고향에선 눈물을 씻고 송 씨 가족에게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기를, 그리고, 아직 어딘가에서 험한 길을 헤매고 있을 수많은 탈북민에게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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