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당했다”…‘조직적 성 착취 추심’ 가능성

입력 2023.02.27 (21:29) 수정 2023.02.2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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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 보도 이후 '나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제보가 잇따랐고, 경찰 수사도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제보를 종합해보면 붙잡힌 일당 외에도 '성 착취 추심'을 하는 업체들이 여럿 더 있고 이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했을 가능성도 경찰은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최은진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네이버 카페'에서 '하 실장'이라는 사채업자를 알게 된 30대 남성 A 씨.

당장 20만 원이 아쉬웠던 A 씨에게 그는 담보로 신체 사진을 요구했습니다.

[A 씨/'성 착취 추심' 피해자/음성변조 : "거울을 통해서 찍는 것도 별로 원하지 않고, 얼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나오도록 사진을 요구하죠."]

약속된 날짜에 돈을 못 갚자, 이른바 '돌려막기'라도 하라며 다른 업자 2명을 연결해줬습니다.

상환 기한을 넘기자, 이들은 '한몸'처럼 움직였습니다.

'하 실장'에게 넘긴 신체 사진을 다른 업자들도 이미 갖고 있었고, 이들은 허위 전단지를 만들어 지인들에게 유포하기 시작했습니다.

[A 씨/'성 착취 추심' 피해자/음성변조 : "(지인들은) 제 나체 사진과 말도 안 되는 '마약 중독이다, 강간범이다'라는 자기네들이 만든 전단지를 보게 되는 거죠."]

견디다 못해 지난해 12월, 경찰에 신고했지만, '할테면 해 보라'는 식이었습니다.

[A 씨/'성 착취 추심' 피해자/음성변조 : "너 같은 (신고한) 애가 한 명뿐이었는 줄 알아? 지금까지 안 잡혔잖아. 아무 일도 없는 거 보면. 우리가 어떤 애들인지 모르겠어?"]

구속된 '하 실장' 일당과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 활동한 다른 사채업자들에 대한 제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20대 남성 B 씨는 대출 중계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오 과장'이란 업자에게 돈을 빌렸는데 연체를 하자 소개받은 이가 '하 실장'이었습니다.

[B 씨/'성 착취 추심' 피해자/음성변조 : "'오 과장'이라는 사람한테 돈을 빌렸는데, 못 갚을 상황이 되니까, '여기서 빌려서 이자라도 갚아라' 그렇게 소개받은 게 하강민이었고."]

'하 실장'에게만 넘긴 '성 착취 영상'을 갖고, 피해자들을 협박한 다른 사채업자도 있었습니다.

[B 씨/'성 착취 추심' 피해자/음성변조 : "'백 팀장'도 '네가 하강민, 이영복한테 보낸 서류(영상) 나도 확인했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서, 전달받아서 너네 가족한테 전부 다 뿌려주겠다..."]

'백 팀장'이라는 인물, KBS가 만난 피해자들이 공통적으로 지목한 가해자 중 한 명입니다.

서울 송파서와 경기 수원남부서 등 일선 경찰서 곳곳에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경찰은 조직적 '성 착취 추심'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서다은/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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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당했다”…‘조직적 성 착취 추심’ 가능성
    • 입력 2023-02-27 21:29:16
    • 수정2023-02-27 22:11:47
    뉴스 9
[앵커]

KBS 보도 이후 '나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제보가 잇따랐고, 경찰 수사도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제보를 종합해보면 붙잡힌 일당 외에도 '성 착취 추심'을 하는 업체들이 여럿 더 있고 이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했을 가능성도 경찰은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최은진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네이버 카페'에서 '하 실장'이라는 사채업자를 알게 된 30대 남성 A 씨.

당장 20만 원이 아쉬웠던 A 씨에게 그는 담보로 신체 사진을 요구했습니다.

[A 씨/'성 착취 추심' 피해자/음성변조 : "거울을 통해서 찍는 것도 별로 원하지 않고, 얼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나오도록 사진을 요구하죠."]

약속된 날짜에 돈을 못 갚자, 이른바 '돌려막기'라도 하라며 다른 업자 2명을 연결해줬습니다.

상환 기한을 넘기자, 이들은 '한몸'처럼 움직였습니다.

'하 실장'에게 넘긴 신체 사진을 다른 업자들도 이미 갖고 있었고, 이들은 허위 전단지를 만들어 지인들에게 유포하기 시작했습니다.

[A 씨/'성 착취 추심' 피해자/음성변조 : "(지인들은) 제 나체 사진과 말도 안 되는 '마약 중독이다, 강간범이다'라는 자기네들이 만든 전단지를 보게 되는 거죠."]

견디다 못해 지난해 12월, 경찰에 신고했지만, '할테면 해 보라'는 식이었습니다.

[A 씨/'성 착취 추심' 피해자/음성변조 : "너 같은 (신고한) 애가 한 명뿐이었는 줄 알아? 지금까지 안 잡혔잖아. 아무 일도 없는 거 보면. 우리가 어떤 애들인지 모르겠어?"]

구속된 '하 실장' 일당과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 활동한 다른 사채업자들에 대한 제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20대 남성 B 씨는 대출 중계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오 과장'이란 업자에게 돈을 빌렸는데 연체를 하자 소개받은 이가 '하 실장'이었습니다.

[B 씨/'성 착취 추심' 피해자/음성변조 : "'오 과장'이라는 사람한테 돈을 빌렸는데, 못 갚을 상황이 되니까, '여기서 빌려서 이자라도 갚아라' 그렇게 소개받은 게 하강민이었고."]

'하 실장'에게만 넘긴 '성 착취 영상'을 갖고, 피해자들을 협박한 다른 사채업자도 있었습니다.

[B 씨/'성 착취 추심' 피해자/음성변조 : "'백 팀장'도 '네가 하강민, 이영복한테 보낸 서류(영상) 나도 확인했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서, 전달받아서 너네 가족한테 전부 다 뿌려주겠다..."]

'백 팀장'이라는 인물, KBS가 만난 피해자들이 공통적으로 지목한 가해자 중 한 명입니다.

서울 송파서와 경기 수원남부서 등 일선 경찰서 곳곳에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경찰은 조직적 '성 착취 추심'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서다은/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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