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례비·추가 근무 모두 거부”…건설노조 총력 투쟁 예고

입력 2023.02.28 (06:23) 수정 2023.02.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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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 현장의 비리를 뿌리뽑겠다며 이어가고 있는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건설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처벌을 예고한 월례비를 받지 않고 월례비의 대가로 시공사들이 요구하는 잔업도 거부하겠다며 총력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계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설 노조를 조직 폭력에 빗댄 데 이어 무법 지대를 만들고 있다며 정부는 연일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원희룡/국토부 장관/지난 26일 :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상태에서 방관할 수밖에 없고, 노조라는 간판을 쓰고 일도 안 하면서 현장을 무법지대로 만드는..."]

건설 노조는 정부의 이런 움직임이 군사정권 시절 조직폭력집단 소탕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지목한 불법행위를 부추긴 건 오히려 건설사라고 반박했습니다.

[장옥기/민주노총 건설노조위원장 : "부정부패를 저지른 건설사에 대해선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면서 경제위기가 어려워서 모든 책임을 저희 노동조합에 (전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급여와 별도로 지급돼 온 '타워크레인 월례비'는 건설사가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위험한 작업을 시키기 위해 준 것이라며 최근 부당하지 않다는 법원 판단도 내세웠습니다.

다만 다음 달 2일부턴 이 돈도 안 받겠다고 했고 월례비를 대가로 해 온 52시간 초과 근무, 안전 위반 작업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민호/민주노총 건설노조 부위원장 : "안 주고 안 받으면 되는 거죠. 그리고 위험 작업 강요하지 않으면 된다고 봅니다. 안전 규정을 위배하는 작업을 거부하는 것을 시작으로 안전한 건설 현장을 만드는 데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노조 간부가 되면 일도 하지 않으면서 건설사로부터 전임비만 챙겨간다는 정부 비판에 대해서도 '건설사와 합의한 단체협약'에 따른 것일 뿐 공갈이나 협박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건설노조는 오늘 서울 도심에서 4만 명이 모이는 정부 규탄 집회를 여는 등 총력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영상편집: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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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례비·추가 근무 모두 거부”…건설노조 총력 투쟁 예고
    • 입력 2023-02-28 06:23:12
    • 수정2023-02-28 09: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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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 현장의 비리를 뿌리뽑겠다며 이어가고 있는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건설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처벌을 예고한 월례비를 받지 않고 월례비의 대가로 시공사들이 요구하는 잔업도 거부하겠다며 총력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계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설 노조를 조직 폭력에 빗댄 데 이어 무법 지대를 만들고 있다며 정부는 연일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원희룡/국토부 장관/지난 26일 :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상태에서 방관할 수밖에 없고, 노조라는 간판을 쓰고 일도 안 하면서 현장을 무법지대로 만드는..."]

건설 노조는 정부의 이런 움직임이 군사정권 시절 조직폭력집단 소탕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지목한 불법행위를 부추긴 건 오히려 건설사라고 반박했습니다.

[장옥기/민주노총 건설노조위원장 : "부정부패를 저지른 건설사에 대해선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면서 경제위기가 어려워서 모든 책임을 저희 노동조합에 (전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급여와 별도로 지급돼 온 '타워크레인 월례비'는 건설사가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위험한 작업을 시키기 위해 준 것이라며 최근 부당하지 않다는 법원 판단도 내세웠습니다.

다만 다음 달 2일부턴 이 돈도 안 받겠다고 했고 월례비를 대가로 해 온 52시간 초과 근무, 안전 위반 작업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민호/민주노총 건설노조 부위원장 : "안 주고 안 받으면 되는 거죠. 그리고 위험 작업 강요하지 않으면 된다고 봅니다. 안전 규정을 위배하는 작업을 거부하는 것을 시작으로 안전한 건설 현장을 만드는 데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노조 간부가 되면 일도 하지 않으면서 건설사로부터 전임비만 챙겨간다는 정부 비판에 대해서도 '건설사와 합의한 단체협약'에 따른 것일 뿐 공갈이나 협박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건설노조는 오늘 서울 도심에서 4만 명이 모이는 정부 규탄 집회를 여는 등 총력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영상편집: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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