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대오’ 깨진 민주…“뒤통수 쳤다” vs “빙산의 일각”

입력 2023.03.01 (07:12) 수정 2023.03.0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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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도부의 이런 '대동단결' 방침에도 민주당의 내부 분열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30여 표로 추정되는 이탈표를 두고 친이재명계는 "뒤통수를 쳤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비이재명계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이 대표의 결단을 압박했습니다.

이어서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체포동의안 표결을 '조직된 기획 투표'라고 규정했습니다.

"앞에선 부결을 외치며 뒤로는 가결과 무효표를 조직했다"며 "총의를 모았다 하고 뒤통수를 친 것"이라는 격한 반응까지 나왔습니다.

[박성준/더불어민주당 대변인/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거기(의원총회)에서는 뭐 그런(가결) 의견이 없다가 표로서 딱 나왔다는 것은 어떤 의도가 좀 있지 않았냐..."]

친이재명계 중진 의원은 "이 대표에게 물러나라는 최후통첩을 한 것"이라며, "지금 굴복하면 지지자들이 무너진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당내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당 지도부의 입장에도 "그럴 단계는 지났다"는 냉소 섞인 반응도 나왔습니다.

반면 비이재명계는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건 당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부결을 밀어붙인 탓이라고 반박했습니다.

30여 표의 이탈표는 "민심을 반영한 것이다", '조직된 기획 투표'주장엔 "제정신이 아니"라며 맞받았습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겉에 나온 숫자는 빙산의 일각이죠. 당에 대한 걱정이나 우려가 굉장히 넓게 깊게 깔려 있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이 대표의 사퇴 요구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표결 결과는 이 대표에게 결단하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며 "안 물러나면 당에 어마어마한 혼란이 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대표를 지키는 것이 당을 살리는 길이라는 친이재명계와 이 대표가 물러나야 당이 산다는 비이재명계의 시각 차가 이번 표결로 극명히 드러난 셈입니다.

사법 리스크에 이어 '분열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민주당의 앞날이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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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일대오’ 깨진 민주…“뒤통수 쳤다” vs “빙산의 일각”
    • 입력 2023-03-01 07:12:53
    • 수정2023-03-01 07: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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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도부의 이런 '대동단결' 방침에도 민주당의 내부 분열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30여 표로 추정되는 이탈표를 두고 친이재명계는 "뒤통수를 쳤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비이재명계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이 대표의 결단을 압박했습니다.

이어서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체포동의안 표결을 '조직된 기획 투표'라고 규정했습니다.

"앞에선 부결을 외치며 뒤로는 가결과 무효표를 조직했다"며 "총의를 모았다 하고 뒤통수를 친 것"이라는 격한 반응까지 나왔습니다.

[박성준/더불어민주당 대변인/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거기(의원총회)에서는 뭐 그런(가결) 의견이 없다가 표로서 딱 나왔다는 것은 어떤 의도가 좀 있지 않았냐..."]

친이재명계 중진 의원은 "이 대표에게 물러나라는 최후통첩을 한 것"이라며, "지금 굴복하면 지지자들이 무너진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당내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당 지도부의 입장에도 "그럴 단계는 지났다"는 냉소 섞인 반응도 나왔습니다.

반면 비이재명계는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건 당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부결을 밀어붙인 탓이라고 반박했습니다.

30여 표의 이탈표는 "민심을 반영한 것이다", '조직된 기획 투표'주장엔 "제정신이 아니"라며 맞받았습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겉에 나온 숫자는 빙산의 일각이죠. 당에 대한 걱정이나 우려가 굉장히 넓게 깊게 깔려 있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이 대표의 사퇴 요구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표결 결과는 이 대표에게 결단하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며 "안 물러나면 당에 어마어마한 혼란이 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대표를 지키는 것이 당을 살리는 길이라는 친이재명계와 이 대표가 물러나야 당이 산다는 비이재명계의 시각 차가 이번 표결로 극명히 드러난 셈입니다.

사법 리스크에 이어 '분열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민주당의 앞날이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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