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 첫 면담…“해법 조속히 마련”

입력 2023.03.01 (07:29) 수정 2023.03.0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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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대부분은 고령으로 세상을 떠난 경우가 많은데요.

외교부가 어제 피해자 유족들과 처음으로 단체 면담을 했습니다.

배상 방안을 놓고, 피해자들과의 접촉을 늘리며 막바지 여론 수렴과 설득을 하는 거로 보입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강제동원 기업에 소송을 걸어 대법원의 최종 배상 판결을 받은 피해자는 모두 15명입니다.

생존자는 단 3명, 12명은 일본 기업의 배상을 못 받고 별세했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고인이 된 피해자의 유족들과 면담했습니다.

정부가 생존 피해자나 시민단체가 아닌, 유족과 단체로 직접 만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부가 전범 기업이 아닌 한일 양국 기업이 낸 돈을 피해자에게 지급하는 방안을 유력한 해법으로 발표한 만큼, 면담에서 외교부는 일본의 호응을 얻어내려는 그간의 협상 노력을 집중적으로 설명했습니다.

[박진/외교부 장관 : "이 문제를 더이상 방치하거나 도외시하지 않고 진정성 있게 해결하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한 것도 그러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유족들의 의견은 팽팽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면담에선 '한국 정부가 구걸한다', '돈으로 판결을 없애려고 하느냐'는 비판이 나왔고, 양금덕 할머니와 함께 소송한 미쓰비시중공업 근로정신대 피해자 측은 면담에 불참했습니다.

반면, 전범 기업이 배상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준비 중인 방안이 비교적 현실적이라는 뜻을 밝힌 피해자들도 있었습니다.

[임재성/변호사 : "확정된 판결만 해도 3개, 각각의 소송이 갖고 있는 시간, 당사자의 연령, 개별적인 상황, 이런 것들이 다르기 때문에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걸 저희가 잘 인지하고 있고."]

면담에는 대법원에 소송이 계류 중인 피해자 측도 함께 참석했습니다.

이들이 추후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할 경우 정부가 마련한 대안을 똑같이 적용할지도 주목됩니다.

정부가 사실상 막바지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강제동원 협상 실무를 맡은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국장이 지난 주말 비공개로 방한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박진 장관은 "조속히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또다시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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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 첫 면담…“해법 조속히 마련”
    • 입력 2023-03-01 07:29:34
    • 수정2023-03-01 08: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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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대부분은 고령으로 세상을 떠난 경우가 많은데요.

외교부가 어제 피해자 유족들과 처음으로 단체 면담을 했습니다.

배상 방안을 놓고, 피해자들과의 접촉을 늘리며 막바지 여론 수렴과 설득을 하는 거로 보입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강제동원 기업에 소송을 걸어 대법원의 최종 배상 판결을 받은 피해자는 모두 15명입니다.

생존자는 단 3명, 12명은 일본 기업의 배상을 못 받고 별세했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고인이 된 피해자의 유족들과 면담했습니다.

정부가 생존 피해자나 시민단체가 아닌, 유족과 단체로 직접 만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부가 전범 기업이 아닌 한일 양국 기업이 낸 돈을 피해자에게 지급하는 방안을 유력한 해법으로 발표한 만큼, 면담에서 외교부는 일본의 호응을 얻어내려는 그간의 협상 노력을 집중적으로 설명했습니다.

[박진/외교부 장관 : "이 문제를 더이상 방치하거나 도외시하지 않고 진정성 있게 해결하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한 것도 그러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유족들의 의견은 팽팽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면담에선 '한국 정부가 구걸한다', '돈으로 판결을 없애려고 하느냐'는 비판이 나왔고, 양금덕 할머니와 함께 소송한 미쓰비시중공업 근로정신대 피해자 측은 면담에 불참했습니다.

반면, 전범 기업이 배상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준비 중인 방안이 비교적 현실적이라는 뜻을 밝힌 피해자들도 있었습니다.

[임재성/변호사 : "확정된 판결만 해도 3개, 각각의 소송이 갖고 있는 시간, 당사자의 연령, 개별적인 상황, 이런 것들이 다르기 때문에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걸 저희가 잘 인지하고 있고."]

면담에는 대법원에 소송이 계류 중인 피해자 측도 함께 참석했습니다.

이들이 추후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할 경우 정부가 마련한 대안을 똑같이 적용할지도 주목됩니다.

정부가 사실상 막바지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강제동원 협상 실무를 맡은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국장이 지난 주말 비공개로 방한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박진 장관은 "조속히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또다시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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