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취약 계층’ 홀몸 남성…“할배의 부엌” 교육 등장

입력 2023.03.01 (21:45) 수정 2023.03.0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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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내고 혼자 사는 나이든 남성들은 외로움과 함께 자신을 돌보는 데도 소홀한 경우가 많습니다.

끼니 챙기는 일조차 익숙치 않을 때가 많은데 이런 분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만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올해 일흔여덟의 이병훈 씨, 2년 전 급작스레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뒤, 처음엔 홀로 하는 식사처럼 어색한 게 없었습니다.

혼자 음식을 준비하고 덩그러니 식탁을 마주하던 그 낯섦도 어느덧 일상이 됐습니다.

다부지게 마음 먹고 씩씩하게 지내고 있지만, 혼자 남겨졌던 그때를 떠올리는 건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병훈/옥천군 옥천읍 : "든든했었는데 한쪽 날개를 잃으니까 자신감을 잃은 것 같아요."]

어르신들이 위생모를 쓰고 앞치마를 두른 채 마디 굵은 손가락으로 분주히 재료를 다듬습니다.

1인 고령 가구 증가 속에 식사 준비 등 자신을 돌보는 데 익숙하지 않은 홀몸 남성 노인을 위한 요리 수업, '할배의 부엌'입니다.

[정원석/옥천군 옥천읍 : "마누라가 아파서 (평소에 집에서) 제가 요리를 하고 있어요. 이건 처음인데 여기 와서 참 재밌습니다."]

다소 어설픈 손놀림에 도움도 필요하지만, 마음만은 세계 일류 요리사입니다.

[정복화/옥천군 이원면 : "너무 재밌어서 한번 해 먹어 보려고요. 집에 가서."]

[박미정/옥천노인장애인복지관 사회참여팀 : "남자 어르신들이 혼자 생활을 해야 하는데, 그로 인한 사회 문제가 좀 다양하게 생겼던 부분이 있어요."]

지난해 발표된 통계청 자료를 보면, 전체 남성 1인 가구 네 곳 중 한 곳은 연령대가 60살 이상이었습니다.

초고령사회 진입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로이 취약 계층으로 떠오른 고령의 홀몸 남성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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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 취약 계층’ 홀몸 남성…“할배의 부엌” 교육 등장
    • 입력 2023-03-01 21:45:30
    • 수정2023-03-01 22: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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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내고 혼자 사는 나이든 남성들은 외로움과 함께 자신을 돌보는 데도 소홀한 경우가 많습니다.

끼니 챙기는 일조차 익숙치 않을 때가 많은데 이런 분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만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올해 일흔여덟의 이병훈 씨, 2년 전 급작스레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뒤, 처음엔 홀로 하는 식사처럼 어색한 게 없었습니다.

혼자 음식을 준비하고 덩그러니 식탁을 마주하던 그 낯섦도 어느덧 일상이 됐습니다.

다부지게 마음 먹고 씩씩하게 지내고 있지만, 혼자 남겨졌던 그때를 떠올리는 건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병훈/옥천군 옥천읍 : "든든했었는데 한쪽 날개를 잃으니까 자신감을 잃은 것 같아요."]

어르신들이 위생모를 쓰고 앞치마를 두른 채 마디 굵은 손가락으로 분주히 재료를 다듬습니다.

1인 고령 가구 증가 속에 식사 준비 등 자신을 돌보는 데 익숙하지 않은 홀몸 남성 노인을 위한 요리 수업, '할배의 부엌'입니다.

[정원석/옥천군 옥천읍 : "마누라가 아파서 (평소에 집에서) 제가 요리를 하고 있어요. 이건 처음인데 여기 와서 참 재밌습니다."]

다소 어설픈 손놀림에 도움도 필요하지만, 마음만은 세계 일류 요리사입니다.

[정복화/옥천군 이원면 : "너무 재밌어서 한번 해 먹어 보려고요. 집에 가서."]

[박미정/옥천노인장애인복지관 사회참여팀 : "남자 어르신들이 혼자 생활을 해야 하는데, 그로 인한 사회 문제가 좀 다양하게 생겼던 부분이 있어요."]

지난해 발표된 통계청 자료를 보면, 전체 남성 1인 가구 네 곳 중 한 곳은 연령대가 60살 이상이었습니다.

초고령사회 진입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로이 취약 계층으로 떠오른 고령의 홀몸 남성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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