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과거와의 통로…“유물 기증 절실”

입력 2023.03.01 (22:16) 수정 2023.03.0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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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4주년 3·1절입니다.

제주에서도 법정사 항일운동과 최대 규모의 여성 운동인 해녀항일운동 등이 일어나며 일제에 치열하게 저항했는데요.

하지만 당시 항일의 역사를 기록하고 알려줄 유물이 많지 않아 기증과 관심이 절실합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제강점기 제작된 제주도 지도가 1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조선총독부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한라산의 물길과 식생은 물론 제주 오름과 주요 건물들까지 상세히 표기됐습니다.

제주항일기념관이 지난해 한 도민을 통해 매입한 귀중한 자료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수집된 자료는 12건에 그치고 대부분 제주도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송민경/제주항일기념관 학예사 : "소장된 유물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어서 많은 전시, 교육, 연구 자료로 활용되기위해서는 도민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제주해녀박물관도 상황은 마찬가지.

박물관은 지난해 1만 7천여 명의 해녀가 230여 차례에 걸쳐 참여한 최대규모 해녀항일운동을 알리는 특별전을 열었지만, 유물이 없어 아쉬움이 컸습니다.

유물에 대한 낮은 인식과 4·3의 광풍 등 지역적 특성도 유물 기증이 저조한 이유로 꼽힙니다.

[부용식/제주해녀박물관장 : "제주도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그것과 관련된 직접적 자료를 계속해서 발굴하고 수집할 계획에 있습니다." ]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의 경우 유물 기증 캠페인과 기증서 제공, 기증 전시관 운영을 통해, 한 해 100점 이상의 유물이 무상으로 기증되고 있습니다.

유물과 기증 사례가 부족한 제주에서 눈여겨볼 만한 점입니다.

[박형제/군산 근대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 "(유물 기증으로) 차별화된 군산만의 특색을 보여줄 수 있고 또 이러한 풍부한 자료를 통해서 군산의 역사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얼핏 평범해 보이더라도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시대의 유물.

과거의 정신을 일깨우는 통로라는 인식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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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과거와의 통로…“유물 기증 절실”
    • 입력 2023-03-01 22:16:12
    • 수정2023-03-01 22:27:09
    뉴스9(제주)
[앵커]

104주년 3·1절입니다.

제주에서도 법정사 항일운동과 최대 규모의 여성 운동인 해녀항일운동 등이 일어나며 일제에 치열하게 저항했는데요.

하지만 당시 항일의 역사를 기록하고 알려줄 유물이 많지 않아 기증과 관심이 절실합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제강점기 제작된 제주도 지도가 1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조선총독부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한라산의 물길과 식생은 물론 제주 오름과 주요 건물들까지 상세히 표기됐습니다.

제주항일기념관이 지난해 한 도민을 통해 매입한 귀중한 자료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수집된 자료는 12건에 그치고 대부분 제주도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송민경/제주항일기념관 학예사 : "소장된 유물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어서 많은 전시, 교육, 연구 자료로 활용되기위해서는 도민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제주해녀박물관도 상황은 마찬가지.

박물관은 지난해 1만 7천여 명의 해녀가 230여 차례에 걸쳐 참여한 최대규모 해녀항일운동을 알리는 특별전을 열었지만, 유물이 없어 아쉬움이 컸습니다.

유물에 대한 낮은 인식과 4·3의 광풍 등 지역적 특성도 유물 기증이 저조한 이유로 꼽힙니다.

[부용식/제주해녀박물관장 : "제주도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그것과 관련된 직접적 자료를 계속해서 발굴하고 수집할 계획에 있습니다." ]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의 경우 유물 기증 캠페인과 기증서 제공, 기증 전시관 운영을 통해, 한 해 100점 이상의 유물이 무상으로 기증되고 있습니다.

유물과 기증 사례가 부족한 제주에서 눈여겨볼 만한 점입니다.

[박형제/군산 근대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 "(유물 기증으로) 차별화된 군산만의 특색을 보여줄 수 있고 또 이러한 풍부한 자료를 통해서 군산의 역사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얼핏 평범해 보이더라도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시대의 유물.

과거의 정신을 일깨우는 통로라는 인식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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