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삼척, 강릉·동해 대형산불 1년…여전한 상처

입력 2023.03.02 (10:06) 수정 2023.03.02 (15: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3월 초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 강릉, 동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산불이 난 지 1년이 다 된 건데, 화마의 상처는 아직도 지역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조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 능선을 타고 시뻘건 불길이 타오릅니다.

지난해 3월 강릉과 동해, 삼척을 휩쓴 산불로 강원 산림 6천3백여 헥타르가 소실됐고, 이재민 110여 명이 발생했습니다.

산불이 발생한 지 1년이 됐지만, 화마가 휩쓸고 간 흔적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산불로 보금자리를 잃은 80대 최만호 할머니는 여전히 임시 조립식 주택 생활 중입니다.

새로 집을 짓고 싶어도, 어려운 형편에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임시 거주시설에 살고 있는 강원도 내 이재민은 모두 25가구에 이릅니다.

[최만호/산불 이재민 : "바람이 불면 (집이) 많이 흔들려. 조립식 (주택)을 지어도 돈이 몇천(만 원)은 든다 그래. 몇천(만 원)은 없잖아. 내가 지금…."]

야산에는 새까맣게 그을린 나무들이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울창했던 숲은 잘려나간 나무 밑동만 가득한 민둥산으로 변했습니다.

불에 탄 송이 생산지에서는 당분간 특별한 수확을 기대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박태식/삼척시 원덕읍 : "복원하려면 30년 이상 이렇게 가야 되는데, 우리 당대에는 소득을 (기대)할 수가 없죠."]

산불 피해를 입은 나무를 베어내고 나무를 심는다는 구상은, 복원 계획 수립에만 일 년이 걸렸습니다.

[최인규/삼척시 산림과장 : "전문가들의 자문과 피해 산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복구계획을 수립하였으며, 특히 산불에 강한 내화수림대 조성을 확대 시행할 계획입니다."]

일 년 전 산불의 끔찍한 기억을 뒤로한 채 다시 돌아온 꽃피는 봄날.

하지만 산불 피해를 입은 숲이 다시 원래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최소 30년 이상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울진·삼척, 강릉·동해 대형산불 1년…여전한 상처
    • 입력 2023-03-02 10:06:44
    • 수정2023-03-02 15:05:03
    930뉴스(강릉)
[앵커]

지난해 3월 초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 강릉, 동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산불이 난 지 1년이 다 된 건데, 화마의 상처는 아직도 지역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조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 능선을 타고 시뻘건 불길이 타오릅니다.

지난해 3월 강릉과 동해, 삼척을 휩쓴 산불로 강원 산림 6천3백여 헥타르가 소실됐고, 이재민 110여 명이 발생했습니다.

산불이 발생한 지 1년이 됐지만, 화마가 휩쓸고 간 흔적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산불로 보금자리를 잃은 80대 최만호 할머니는 여전히 임시 조립식 주택 생활 중입니다.

새로 집을 짓고 싶어도, 어려운 형편에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임시 거주시설에 살고 있는 강원도 내 이재민은 모두 25가구에 이릅니다.

[최만호/산불 이재민 : "바람이 불면 (집이) 많이 흔들려. 조립식 (주택)을 지어도 돈이 몇천(만 원)은 든다 그래. 몇천(만 원)은 없잖아. 내가 지금…."]

야산에는 새까맣게 그을린 나무들이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울창했던 숲은 잘려나간 나무 밑동만 가득한 민둥산으로 변했습니다.

불에 탄 송이 생산지에서는 당분간 특별한 수확을 기대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박태식/삼척시 원덕읍 : "복원하려면 30년 이상 이렇게 가야 되는데, 우리 당대에는 소득을 (기대)할 수가 없죠."]

산불 피해를 입은 나무를 베어내고 나무를 심는다는 구상은, 복원 계획 수립에만 일 년이 걸렸습니다.

[최인규/삼척시 산림과장 : "전문가들의 자문과 피해 산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복구계획을 수립하였으며, 특히 산불에 강한 내화수림대 조성을 확대 시행할 계획입니다."]

일 년 전 산불의 끔찍한 기억을 뒤로한 채 다시 돌아온 꽃피는 봄날.

하지만 산불 피해를 입은 숲이 다시 원래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최소 30년 이상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강릉-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