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딸 낳으려고 비법 쓰기까지”…‘아들보다 딸’ 소문 아닌 사실?
입력 2023.03.02 (18:05)
수정 2023.03.0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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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 콕입니다.
90년대까지 초등학교 교실은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많았습니다.
["남자 하나 여자 하나 두 명 짝짓기! 시~작!"]
여자 짝을 놓친 남자 아이들은 왠지 모르게 힘이 없어 보였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 선생님들은, 남녀 짝 정하는 문제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짓궂은 친구들에게 가끔 홀아비라 놀림 받고 수업시간도 신바람이 나지 않습니다."]
오랜 남아 선호 사상의 후유증이었달까요?
["1남 6녀 중에 제가 다섯째예요. 첫째 언니, 둘째 언니, 셋째 언니, 넷째 언니, 나 다섯째, 여섯째 딸, 일곱째 아들입니다."]
딸만 있는 집에선 '여아는 그만 낳겠다'며 이름을 '말희'로, '다음엔 아들 낳겠다'며 '후남'이라 짓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90년대 인기 드라마였던 <아들과 딸>.
딸 후남은 성공을 거두고 귀하게 자란 아들 귀남은 평범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결말로 남아 선호라는 당시의 차별적 세태를 꼬집었습니다.
박완서 선생의 소설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에서 "딸 가진 죄인이라더니…." 라는 대목은 많은 여성 독자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지금은 반대가 되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1990년 여성 100명당 남성 116.5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우리나라 출생 성비가 지난해 104.7명까지로 낮아졌습니다.
남아 선호 경향이 빠르게 퇴조한 결과로 보입니다.
주로 아들을 낳을 욕심으로 가졌던 셋째 아이의 성비 변화는 더 극적입니다.
1990년 여성 100명당 남성 189.9명으로 남아가 거의 두 배에 달했었던 게 지난해에는 105.4명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추세로 볼때 이제는 엄연하게,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는 말에 자연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분위기가 됐습니다.
["딸이에요!"]
["만세! 만세!"]
그럼 여아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들은 키우기 힘든 데 반해 딸은 부모 말 잘 듣고 나중에도 부모 봉양을 아들보다 더 잘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섭니다.
또 아들을 낳아서 '대를 이어야 한다'는 예전의 강박 관념이 줄어든 핵가족 시대의 영향이기도 합니다.
"천으로 고추 모양을 만들어 방에 걸어놓는다.", "도끼를 침상 밑에 넣고 잠자리에 든다." 이렇게 하면 아들을 얻을 수 있다는 과거의 속설들이었습니다.
요즘은 정 반대로, '딸 낳는 비법' 속설들이 인기라고 합니다.
이대로라면 과거 유일한 여성을 '홍일점'이라 부르며 신기해 했던 게, 미래엔 유일한 남성을 '청일점'이라 부르며 신기해하는 것으로 대체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들이든 딸이든 중요한 건, 우리나라의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 그리고 급속한 고령 인구의 증가입니다.
양성평등이 저출산 문제 해결과도 맞물리기를 기대하는 건 너무 과한 욕심일까요?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90년대까지 초등학교 교실은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많았습니다.
["남자 하나 여자 하나 두 명 짝짓기! 시~작!"]
여자 짝을 놓친 남자 아이들은 왠지 모르게 힘이 없어 보였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 선생님들은, 남녀 짝 정하는 문제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짓궂은 친구들에게 가끔 홀아비라 놀림 받고 수업시간도 신바람이 나지 않습니다."]
오랜 남아 선호 사상의 후유증이었달까요?
["1남 6녀 중에 제가 다섯째예요. 첫째 언니, 둘째 언니, 셋째 언니, 넷째 언니, 나 다섯째, 여섯째 딸, 일곱째 아들입니다."]
딸만 있는 집에선 '여아는 그만 낳겠다'며 이름을 '말희'로, '다음엔 아들 낳겠다'며 '후남'이라 짓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90년대 인기 드라마였던 <아들과 딸>.
딸 후남은 성공을 거두고 귀하게 자란 아들 귀남은 평범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결말로 남아 선호라는 당시의 차별적 세태를 꼬집었습니다.
박완서 선생의 소설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에서 "딸 가진 죄인이라더니…." 라는 대목은 많은 여성 독자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지금은 반대가 되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1990년 여성 100명당 남성 116.5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우리나라 출생 성비가 지난해 104.7명까지로 낮아졌습니다.
남아 선호 경향이 빠르게 퇴조한 결과로 보입니다.
주로 아들을 낳을 욕심으로 가졌던 셋째 아이의 성비 변화는 더 극적입니다.
1990년 여성 100명당 남성 189.9명으로 남아가 거의 두 배에 달했었던 게 지난해에는 105.4명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추세로 볼때 이제는 엄연하게,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는 말에 자연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분위기가 됐습니다.
["딸이에요!"]
["만세! 만세!"]
그럼 여아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들은 키우기 힘든 데 반해 딸은 부모 말 잘 듣고 나중에도 부모 봉양을 아들보다 더 잘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섭니다.
또 아들을 낳아서 '대를 이어야 한다'는 예전의 강박 관념이 줄어든 핵가족 시대의 영향이기도 합니다.
"천으로 고추 모양을 만들어 방에 걸어놓는다.", "도끼를 침상 밑에 넣고 잠자리에 든다." 이렇게 하면 아들을 얻을 수 있다는 과거의 속설들이었습니다.
요즘은 정 반대로, '딸 낳는 비법' 속설들이 인기라고 합니다.
이대로라면 과거 유일한 여성을 '홍일점'이라 부르며 신기해 했던 게, 미래엔 유일한 남성을 '청일점'이라 부르며 신기해하는 것으로 대체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들이든 딸이든 중요한 건, 우리나라의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 그리고 급속한 고령 인구의 증가입니다.
양성평등이 저출산 문제 해결과도 맞물리기를 기대하는 건 너무 과한 욕심일까요?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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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3-02 18:05:14
- 수정2023-03-02 18:21:14
이어서 ET 콕입니다.
90년대까지 초등학교 교실은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많았습니다.
["남자 하나 여자 하나 두 명 짝짓기! 시~작!"]
여자 짝을 놓친 남자 아이들은 왠지 모르게 힘이 없어 보였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 선생님들은, 남녀 짝 정하는 문제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짓궂은 친구들에게 가끔 홀아비라 놀림 받고 수업시간도 신바람이 나지 않습니다."]
오랜 남아 선호 사상의 후유증이었달까요?
["1남 6녀 중에 제가 다섯째예요. 첫째 언니, 둘째 언니, 셋째 언니, 넷째 언니, 나 다섯째, 여섯째 딸, 일곱째 아들입니다."]
딸만 있는 집에선 '여아는 그만 낳겠다'며 이름을 '말희'로, '다음엔 아들 낳겠다'며 '후남'이라 짓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90년대 인기 드라마였던 <아들과 딸>.
딸 후남은 성공을 거두고 귀하게 자란 아들 귀남은 평범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결말로 남아 선호라는 당시의 차별적 세태를 꼬집었습니다.
박완서 선생의 소설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에서 "딸 가진 죄인이라더니…." 라는 대목은 많은 여성 독자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지금은 반대가 되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1990년 여성 100명당 남성 116.5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우리나라 출생 성비가 지난해 104.7명까지로 낮아졌습니다.
남아 선호 경향이 빠르게 퇴조한 결과로 보입니다.
주로 아들을 낳을 욕심으로 가졌던 셋째 아이의 성비 변화는 더 극적입니다.
1990년 여성 100명당 남성 189.9명으로 남아가 거의 두 배에 달했었던 게 지난해에는 105.4명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추세로 볼때 이제는 엄연하게,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는 말에 자연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분위기가 됐습니다.
["딸이에요!"]
["만세! 만세!"]
그럼 여아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들은 키우기 힘든 데 반해 딸은 부모 말 잘 듣고 나중에도 부모 봉양을 아들보다 더 잘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섭니다.
또 아들을 낳아서 '대를 이어야 한다'는 예전의 강박 관념이 줄어든 핵가족 시대의 영향이기도 합니다.
"천으로 고추 모양을 만들어 방에 걸어놓는다.", "도끼를 침상 밑에 넣고 잠자리에 든다." 이렇게 하면 아들을 얻을 수 있다는 과거의 속설들이었습니다.
요즘은 정 반대로, '딸 낳는 비법' 속설들이 인기라고 합니다.
이대로라면 과거 유일한 여성을 '홍일점'이라 부르며 신기해 했던 게, 미래엔 유일한 남성을 '청일점'이라 부르며 신기해하는 것으로 대체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들이든 딸이든 중요한 건, 우리나라의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 그리고 급속한 고령 인구의 증가입니다.
양성평등이 저출산 문제 해결과도 맞물리기를 기대하는 건 너무 과한 욕심일까요?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90년대까지 초등학교 교실은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많았습니다.
["남자 하나 여자 하나 두 명 짝짓기! 시~작!"]
여자 짝을 놓친 남자 아이들은 왠지 모르게 힘이 없어 보였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 선생님들은, 남녀 짝 정하는 문제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짓궂은 친구들에게 가끔 홀아비라 놀림 받고 수업시간도 신바람이 나지 않습니다."]
오랜 남아 선호 사상의 후유증이었달까요?
["1남 6녀 중에 제가 다섯째예요. 첫째 언니, 둘째 언니, 셋째 언니, 넷째 언니, 나 다섯째, 여섯째 딸, 일곱째 아들입니다."]
딸만 있는 집에선 '여아는 그만 낳겠다'며 이름을 '말희'로, '다음엔 아들 낳겠다'며 '후남'이라 짓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90년대 인기 드라마였던 <아들과 딸>.
딸 후남은 성공을 거두고 귀하게 자란 아들 귀남은 평범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결말로 남아 선호라는 당시의 차별적 세태를 꼬집었습니다.
박완서 선생의 소설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에서 "딸 가진 죄인이라더니…." 라는 대목은 많은 여성 독자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지금은 반대가 되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1990년 여성 100명당 남성 116.5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우리나라 출생 성비가 지난해 104.7명까지로 낮아졌습니다.
남아 선호 경향이 빠르게 퇴조한 결과로 보입니다.
주로 아들을 낳을 욕심으로 가졌던 셋째 아이의 성비 변화는 더 극적입니다.
1990년 여성 100명당 남성 189.9명으로 남아가 거의 두 배에 달했었던 게 지난해에는 105.4명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추세로 볼때 이제는 엄연하게,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는 말에 자연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분위기가 됐습니다.
["딸이에요!"]
["만세! 만세!"]
그럼 여아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들은 키우기 힘든 데 반해 딸은 부모 말 잘 듣고 나중에도 부모 봉양을 아들보다 더 잘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섭니다.
또 아들을 낳아서 '대를 이어야 한다'는 예전의 강박 관념이 줄어든 핵가족 시대의 영향이기도 합니다.
"천으로 고추 모양을 만들어 방에 걸어놓는다.", "도끼를 침상 밑에 넣고 잠자리에 든다." 이렇게 하면 아들을 얻을 수 있다는 과거의 속설들이었습니다.
요즘은 정 반대로, '딸 낳는 비법' 속설들이 인기라고 합니다.
이대로라면 과거 유일한 여성을 '홍일점'이라 부르며 신기해 했던 게, 미래엔 유일한 남성을 '청일점'이라 부르며 신기해하는 것으로 대체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들이든 딸이든 중요한 건, 우리나라의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 그리고 급속한 고령 인구의 증가입니다.
양성평등이 저출산 문제 해결과도 맞물리기를 기대하는 건 너무 과한 욕심일까요?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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