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불 위험 고조…대응력 커졌지만, 원인 절반인 실화자 검거는 요원

입력 2023.03.06 (19:02) 수정 2023.03.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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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울진 산불 이후,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지난 1년간 산불 대응 능력을 키워 왔는데요,

하지만 대형 산불 발생의 위험은 더 커졌고, 원인 역시 실화가 대부분이어서 대응에도 한계가 큽니다.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8일 예천군에서 산림 37㏊를 태운 대형 산불, 이 불로, 경북에선 9개월 만에 '산불 2단계'가 발령됐습니다.

고온건조한 날씨 속에 대형산불 위험이 다시 고조되는 상황, 올들어 이달 4일까지 전국에서 난 산불은 184건, 이중 가장 많은 32건이 경북에서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이번 주, 산불재난 국가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올렸습니다.

울진 산불 이후 산림청은 초대형 산불 대응을 위한 산불 4단계를 신설하고, 울진군에 국립 동해안산불방지센터 설립 계획을 내놨습니다.

경북소방본부도 올해부터 62명으로 구성된 119산불특수대응단을 운영 중입니다.

[송영환/119산불특수대응단 운영지원팀 팀장 : "24시간 체제로 해서 주간에 3개 팀이 주력으로 나가고 야간에는 1개 팀으로 해서 산불 발생하면 접보와 동시에 바로 경상북도 전체를 대응할 수 있도록…."]

하지만 대응의 한계도 여전합니다.

지난해 경북 산불의 46%가 입산자 실화, 쓰레기 소각 등 실화였지만, 가해자가 검거된 것은 이 중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지난해 산림 1만 4천여 ㏊를 태운 울진 산불도 실화로 추정되지만 용의자는 오리무중입니다.

[이석원/남부지방산림청 산림재해안전과 보호팀장 : "산불 발생 현장의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고 인적 물적 증거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가해자 검거 및 처벌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입니다. 실화의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등 관용을 베풀지 않고 (엄중 조치할 계획입니다.)"]

산림청은 다음달 30일까지 산불특별대책기간을 운영하고, 산불방지인력 340여명과 드론감시단, 무인카메라 등을 활용해 감시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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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산불 위험 고조…대응력 커졌지만, 원인 절반인 실화자 검거는 요원
    • 입력 2023-03-06 19:02:50
    • 수정2023-03-06 20:22:47
    뉴스7(대구)
[앵커]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울진 산불 이후,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지난 1년간 산불 대응 능력을 키워 왔는데요,

하지만 대형 산불 발생의 위험은 더 커졌고, 원인 역시 실화가 대부분이어서 대응에도 한계가 큽니다.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8일 예천군에서 산림 37㏊를 태운 대형 산불, 이 불로, 경북에선 9개월 만에 '산불 2단계'가 발령됐습니다.

고온건조한 날씨 속에 대형산불 위험이 다시 고조되는 상황, 올들어 이달 4일까지 전국에서 난 산불은 184건, 이중 가장 많은 32건이 경북에서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이번 주, 산불재난 국가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올렸습니다.

울진 산불 이후 산림청은 초대형 산불 대응을 위한 산불 4단계를 신설하고, 울진군에 국립 동해안산불방지센터 설립 계획을 내놨습니다.

경북소방본부도 올해부터 62명으로 구성된 119산불특수대응단을 운영 중입니다.

[송영환/119산불특수대응단 운영지원팀 팀장 : "24시간 체제로 해서 주간에 3개 팀이 주력으로 나가고 야간에는 1개 팀으로 해서 산불 발생하면 접보와 동시에 바로 경상북도 전체를 대응할 수 있도록…."]

하지만 대응의 한계도 여전합니다.

지난해 경북 산불의 46%가 입산자 실화, 쓰레기 소각 등 실화였지만, 가해자가 검거된 것은 이 중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지난해 산림 1만 4천여 ㏊를 태운 울진 산불도 실화로 추정되지만 용의자는 오리무중입니다.

[이석원/남부지방산림청 산림재해안전과 보호팀장 : "산불 발생 현장의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고 인적 물적 증거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가해자 검거 및 처벌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입니다. 실화의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등 관용을 베풀지 않고 (엄중 조치할 계획입니다.)"]

산림청은 다음달 30일까지 산불특별대책기간을 운영하고, 산불방지인력 340여명과 드론감시단, 무인카메라 등을 활용해 감시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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