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회 기간에도 스모그 심각…경제 상황 방증

입력 2023.03.07 (07:34) 수정 2023.03.0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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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수도 베이징이 며칠째 짙은 스모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푸른 하늘을 유지하려 애쓰던 양회 기간에도 심각한 스모그 현상이 이어지자 최대한 공장을 가동해야 할 정도로 중국이 경제 성장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베이징의 역사적 상징, 자금성의 전각들이 스모그 때문에 잘 보이질 않습니다.

양회가 열리고 있는 인민대회당도 멀리 뿌옇게 보입니다.

베이징 경제의 상징, 구어마오 고층 빌딩들도 스모그에 휩싸였습니다.

베이징의 공기 질 지수는 양회 개막 첫날부터 중급 오염을 기록하더니 다음 날부터 이틀 연속 심각 오염을 기록했습니다.

심각 오염일 경우 어린이와 노인, 폐 질환자는 야외 활동을 중단해야 합니다.

양회 기간에는 중국 당국이 어떻게든 푸른 하늘을 유지한다는, 이른바 '양회 블루'란 말이 무색할 정돕니다.

[베이징 시민 : "(스모그가) 분명 영향이 있을 거예요. 호흡이 잘 안 되는 기저 질환 이런 것들에 분명 영향이 있을 겁니다."]

2년 전 양회 때는 생태환경부장이 베이징 인근 탕산으로 달려가 공장들 가동을 중단시킨 일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스모그는 양회 기간에도 공장을 높은 수준으로 가동해야 하는, 그만큼 경제 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시장 예상보다 낮은 5% 안팎으로 내놓았는데 관영매체는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해서라고 옹호합니다.

[버트 호프만/싱가포르대 동아시아연구소장/中 CCTV 인터뷰 : "이제 구조 개혁과 재정 상태 강화, GDP 대비 부채 비율 감축을 위한 여지가 생겼습니다."]

낮은 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하자 강력한 재정과 금융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줄어드는 분위기입니다.

성장률 목표치 발표 다음 날인 어제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안소현/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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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양회 기간에도 스모그 심각…경제 상황 방증
    • 입력 2023-03-07 07:34:17
    • 수정2023-03-07 07: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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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수도 베이징이 며칠째 짙은 스모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푸른 하늘을 유지하려 애쓰던 양회 기간에도 심각한 스모그 현상이 이어지자 최대한 공장을 가동해야 할 정도로 중국이 경제 성장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베이징의 역사적 상징, 자금성의 전각들이 스모그 때문에 잘 보이질 않습니다.

양회가 열리고 있는 인민대회당도 멀리 뿌옇게 보입니다.

베이징 경제의 상징, 구어마오 고층 빌딩들도 스모그에 휩싸였습니다.

베이징의 공기 질 지수는 양회 개막 첫날부터 중급 오염을 기록하더니 다음 날부터 이틀 연속 심각 오염을 기록했습니다.

심각 오염일 경우 어린이와 노인, 폐 질환자는 야외 활동을 중단해야 합니다.

양회 기간에는 중국 당국이 어떻게든 푸른 하늘을 유지한다는, 이른바 '양회 블루'란 말이 무색할 정돕니다.

[베이징 시민 : "(스모그가) 분명 영향이 있을 거예요. 호흡이 잘 안 되는 기저 질환 이런 것들에 분명 영향이 있을 겁니다."]

2년 전 양회 때는 생태환경부장이 베이징 인근 탕산으로 달려가 공장들 가동을 중단시킨 일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스모그는 양회 기간에도 공장을 높은 수준으로 가동해야 하는, 그만큼 경제 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시장 예상보다 낮은 5% 안팎으로 내놓았는데 관영매체는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해서라고 옹호합니다.

[버트 호프만/싱가포르대 동아시아연구소장/中 CCTV 인터뷰 : "이제 구조 개혁과 재정 상태 강화, GDP 대비 부채 비율 감축을 위한 여지가 생겼습니다."]

낮은 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하자 강력한 재정과 금융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줄어드는 분위기입니다.

성장률 목표치 발표 다음 날인 어제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안소현/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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