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학교 ‘독가스 공격’ 석 달 넘게 미궁…최고지도자 “용서 못해”

입력 2023.03.07 (07:36) 수정 2023.03.0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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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에서 여학교를 겨냥한 '독가스 공격'이 급속히 확산하며 석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까지 나서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며 엄중 대응을 강조했지만 여전히 배후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병실이 여학생들로 가득찼습니다.

학생들은 구급차에서부터 메스꺼움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괴로워했습니다.

[피해 여학생 : "무엇인가 타는 냄새가 났습니다."]

[피해 여학생 : "저는 페인트 냄새 같았습니다."]

[피해 여학생 : "이상한 냄새가 났습니다. 전혀 설명하지 못하겠습니다."]

이처럼 독가스 공격으로 의심되는 사건은 지난해 11월 말 이슬람 시아파 성지 콤에서 처음으로 발생했습니다.

이란의 대표적인 종교 학교들이 위치한 곳입니다.

이후 테헤란과 아르다빌, 잔잔 등으로 급속히 확산돼 최소 52곳에서 4백여 건의 피해가 보고됐습니다.

외신은 30개 주 가운데 21개 주에서 사건이 발생했으며 피해자는 천 여명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의혹을 일축해 오던 당국은 최근에야 사과와 함께 사태파악에 착수했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시위에 나섰습니다.

[바흐람 에이놀라히/보건의료 교육부 장관 : "우리는 이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최고의 독성학자와 대학교수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도 나서 공격 배후를 비난했습니다.

최고지도자의 공개적인 언급은 처음입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 : "정말 이같은 파괴 행위의 배후가 있다면 이는 엄중하고 용서할 수 없는 범죄입니다."]

여학교 독가스 공격은 여성 인권을 내건 반정부 히잡 시위와 맞물려 발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사법부는 히잡 미착용은 반국가적 행위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처벌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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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여학교 ‘독가스 공격’ 석 달 넘게 미궁…최고지도자 “용서 못해”
    • 입력 2023-03-07 07:36:13
    • 수정2023-03-07 07: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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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에서 여학교를 겨냥한 '독가스 공격'이 급속히 확산하며 석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까지 나서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며 엄중 대응을 강조했지만 여전히 배후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병실이 여학생들로 가득찼습니다.

학생들은 구급차에서부터 메스꺼움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괴로워했습니다.

[피해 여학생 : "무엇인가 타는 냄새가 났습니다."]

[피해 여학생 : "저는 페인트 냄새 같았습니다."]

[피해 여학생 : "이상한 냄새가 났습니다. 전혀 설명하지 못하겠습니다."]

이처럼 독가스 공격으로 의심되는 사건은 지난해 11월 말 이슬람 시아파 성지 콤에서 처음으로 발생했습니다.

이란의 대표적인 종교 학교들이 위치한 곳입니다.

이후 테헤란과 아르다빌, 잔잔 등으로 급속히 확산돼 최소 52곳에서 4백여 건의 피해가 보고됐습니다.

외신은 30개 주 가운데 21개 주에서 사건이 발생했으며 피해자는 천 여명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의혹을 일축해 오던 당국은 최근에야 사과와 함께 사태파악에 착수했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시위에 나섰습니다.

[바흐람 에이놀라히/보건의료 교육부 장관 : "우리는 이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최고의 독성학자와 대학교수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도 나서 공격 배후를 비난했습니다.

최고지도자의 공개적인 언급은 처음입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 : "정말 이같은 파괴 행위의 배후가 있다면 이는 엄중하고 용서할 수 없는 범죄입니다."]

여학교 독가스 공격은 여성 인권을 내건 반정부 히잡 시위와 맞물려 발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사법부는 히잡 미착용은 반국가적 행위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처벌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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