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열 달’ 새내기 소방관 순직…“소방관 꿈 이뤘는데”

입력 2023.03.07 (19:13) 수정 2023.03.0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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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 전북 김제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70대 노인과 구조 작업을 하던 소방관이 숨졌습니다.

임용된 지 1년도 안 된 이 새내기 소방관은 불이 난 집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노인을 구하러 뛰어들었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택 한 채가 온통 시뻘건 불길로 뒤덮였습니다.

거센 기세로 타오른 불길은 한 시간여 만에 잡혔지만, 그새 목조주택 대부분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합동감식 결과, 쓰레기를 태우던 공터에서 시작된 불이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주택까지 번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70대 노인과 구조에 나선 소방관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숨진 소방관은 집 안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노인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임승현/전북 김제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요구조자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방향을 틀어서 거실 쪽으로 진입한 상태에서 연소가 확대돼 저희 직원이 순직하게 됐습니다."]

소중한 목숨을 구하려다 하늘의 별이 된 고 성공일 소방교, 임용된 지 겨우 열 달이 지난 새내기 소방관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소망하던 소방관의 꿈을 이뤘고, 그 직업을 무엇보다 자랑스러워했다고 동료들은 기억합니다.

[송현호/전북 김제소방서 금산119안전센터장 : "막내 소방관으로서 너무 열의가 있고, 묵묵히 자기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책임감 갖고 열심히 하는 직원이었어요."]

고 성 소방교에게는 일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치의 부족함 없이 고인에게 예우를 다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서른 번째 생일을 열흘 앞두고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의 곁을 떠난 고 성 소방교, 전북소방의 9번째 순직자로 기록된 고인의 영결식은 오는 9일 전북도청장으로 엄수됩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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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 열 달’ 새내기 소방관 순직…“소방관 꿈 이뤘는데”
    • 입력 2023-03-07 19:13:16
    • 수정2023-03-07 19: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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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 전북 김제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70대 노인과 구조 작업을 하던 소방관이 숨졌습니다.

임용된 지 1년도 안 된 이 새내기 소방관은 불이 난 집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노인을 구하러 뛰어들었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택 한 채가 온통 시뻘건 불길로 뒤덮였습니다.

거센 기세로 타오른 불길은 한 시간여 만에 잡혔지만, 그새 목조주택 대부분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합동감식 결과, 쓰레기를 태우던 공터에서 시작된 불이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주택까지 번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70대 노인과 구조에 나선 소방관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숨진 소방관은 집 안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노인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임승현/전북 김제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요구조자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방향을 틀어서 거실 쪽으로 진입한 상태에서 연소가 확대돼 저희 직원이 순직하게 됐습니다."]

소중한 목숨을 구하려다 하늘의 별이 된 고 성공일 소방교, 임용된 지 겨우 열 달이 지난 새내기 소방관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소망하던 소방관의 꿈을 이뤘고, 그 직업을 무엇보다 자랑스러워했다고 동료들은 기억합니다.

[송현호/전북 김제소방서 금산119안전센터장 : "막내 소방관으로서 너무 열의가 있고, 묵묵히 자기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책임감 갖고 열심히 하는 직원이었어요."]

고 성 소방교에게는 일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치의 부족함 없이 고인에게 예우를 다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서른 번째 생일을 열흘 앞두고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의 곁을 떠난 고 성 소방교, 전북소방의 9번째 순직자로 기록된 고인의 영결식은 오는 9일 전북도청장으로 엄수됩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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