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케이블카 재점화…‘노선 단일화’ 우선 과제

입력 2023.03.07 (22:11) 수정 2023.03.07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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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0년 동안 추진되던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최근 정부 승인을 받으면서,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리산 케이블카에 대한 찬반 논란을 떠나, 경남과 전남·북, 4개 시군이 동시에 사업 추진에 나서 내부 노선 단일화가 우선 과제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천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달부터 지리산 케이블카 재추진을 여러 차례 공식 언급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환경 정책 방향까지 거론해 정부와 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했습니다.

[박완수/경남도지사/지난 2일 : "환경부가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오랫동안 우리 지역의 숙원이었던 지리산 케이블카도 이제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

문제는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을 경남과 전남·북 4개 시군이 제각각 추진하고 있다는 것.

산청군은 지리산 중산리를 출발해 장터목, 천왕봉 하부까지, 함양군은 이를 넘겨받아 칠선계곡, 추성리에 도착하는 10km 노선을 주장해 왔습니다.

전남 구례군은 지리산 온천지구에서 성삼재 능선까지 3Km, 전북 남원시는 정령치까지 12km 산악열차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리산권 4개 시·군이 이해 당사자인데다, 모두 낙후지역이기 때문에 사업 포기가 쉽지 않습니다.

[진병영/함양군수 : "양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요. 지리산에서 가장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고 좋은 곳이 케이블카로 볼 수 있게 한다면 가장 좋은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난개발을 우려하는 환경단체의 반발과 별개로, 인근 4개 시·군이 경쟁하고 반발하는 상황이 10년 가까이 이어지다 보니 진척이 있을 수 없습니다.

지리산과 같은 국립공원으로 지난달 정부 승인을 받은 설악산 케이블카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설악산을 낀 강원도 양양, 인제, 고성군이 각각 케이블카를 검토해오다 양양군 오색 케이블카로 정리한 이후 급물살을 타게 된 것입니다.

[정준화/강원도 양양군번영회 회장 : "현안사업을 서로 중복되게 하지 말자고 해서 인제군에서 (먼저) 포기했고 18개 시군이 공유하게 만들어서 지금,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지리산 케이블카는 환경 보전이라는 숙제와 함께 국립공원 개발 압력을 최소화한다는 명분을 세우도록 영호남 4개 시·군의 단일 노선 합의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영상편집:안진영/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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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케이블카 재점화…‘노선 단일화’ 우선 과제
    • 입력 2023-03-07 22:11:19
    • 수정2023-03-07 22:41:50
    뉴스9(창원)
[앵커]

40년 동안 추진되던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최근 정부 승인을 받으면서,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리산 케이블카에 대한 찬반 논란을 떠나, 경남과 전남·북, 4개 시군이 동시에 사업 추진에 나서 내부 노선 단일화가 우선 과제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천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달부터 지리산 케이블카 재추진을 여러 차례 공식 언급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환경 정책 방향까지 거론해 정부와 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했습니다.

[박완수/경남도지사/지난 2일 : "환경부가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오랫동안 우리 지역의 숙원이었던 지리산 케이블카도 이제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

문제는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을 경남과 전남·북 4개 시군이 제각각 추진하고 있다는 것.

산청군은 지리산 중산리를 출발해 장터목, 천왕봉 하부까지, 함양군은 이를 넘겨받아 칠선계곡, 추성리에 도착하는 10km 노선을 주장해 왔습니다.

전남 구례군은 지리산 온천지구에서 성삼재 능선까지 3Km, 전북 남원시는 정령치까지 12km 산악열차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리산권 4개 시·군이 이해 당사자인데다, 모두 낙후지역이기 때문에 사업 포기가 쉽지 않습니다.

[진병영/함양군수 : "양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요. 지리산에서 가장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고 좋은 곳이 케이블카로 볼 수 있게 한다면 가장 좋은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난개발을 우려하는 환경단체의 반발과 별개로, 인근 4개 시·군이 경쟁하고 반발하는 상황이 10년 가까이 이어지다 보니 진척이 있을 수 없습니다.

지리산과 같은 국립공원으로 지난달 정부 승인을 받은 설악산 케이블카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설악산을 낀 강원도 양양, 인제, 고성군이 각각 케이블카를 검토해오다 양양군 오색 케이블카로 정리한 이후 급물살을 타게 된 것입니다.

[정준화/강원도 양양군번영회 회장 : "현안사업을 서로 중복되게 하지 말자고 해서 인제군에서 (먼저) 포기했고 18개 시군이 공유하게 만들어서 지금,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지리산 케이블카는 환경 보전이라는 숙제와 함께 국립공원 개발 압력을 최소화한다는 명분을 세우도록 영호남 4개 시·군의 단일 노선 합의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영상편집:안진영/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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