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해외연수…일정은 ‘관광’ 일색

입력 2023.03.08 (19:17) 수정 2023.03.0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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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방역 빗장이 풀리자마자 바빠진 곳이 있습니다.

의원들의 역량을 높이겠다며 지방의회들이 너나없이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시군의회 의장들로 구성된 의장협의회가 동유럽 연수를 마치고 돌아왔는데요.

어디에서 무엇을 배워 왔을까요?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15개 시군의회의 의장들이 동시에 해외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출장지는 체코와 오스트리아.

선진국의 관광·문화·경제를 배운다는 취집니다.

세부 일정을 들여다 봤습니다.

체코에 도착해 프라하 성을 둘러보고, 산악기차를 탑니다.

그 다음 날에는 프라하 트램을 체험, 구시가지도 견학합니다.

이후에도 케이블카나 유람선 탑승, 쉔부른 궁전 등 문화유적지 탐방이 이어집니다.

8일의 일정에서 공식 기관 방문은 프라하 관광청과 비엔나 23구청, 단 2곳.

이걸 빼면, 여행사가 판매하는 주요 관광 상품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1인당 350만 원 안팎, 수행직원까지 모두 45명, 1억 5천여 만 원이 들었습니다.

이들의 당초 목적지는 튀르키예, 하지만 지진이 나 갈 수 없게 됐습니다.

그런데도 연수를 취소하거나 미루지 않고 장소만 바꿔 연수를 밀어부친 결괍니다.

[김일용/강원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장 : "취소를 하려다보니 수천만 원의 위약금 문제... 가려고 했던 이스탄불 항공권은 그대로 살리면서 문화나 이런 부분이 잘 돼 있는 체코와 오스트리아 일정으로."]

시군의회 사전 심의에서 '외유성' 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강대규/춘천시의회 공무국외출장 심사위원 : "비슷한 가격에 갈 수 있는 가장 쉽게 빠르게 갈 수 있는 나라를 선택한 것이라고. 오로지 관광을 목적을 두고 갔다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의장단의 연수로 올해만 벌써 2번째 연수를 나갔다온 의장도 있습니다.

이미 1월에 고성군의회가 일본을, 2월에는 속초시의회가 네덜란드, 벨기에로 연수를 다녀왔기 때문입니다.

[김명길/속초시의회 의장 : "하루에 만 5천 보 걸으면서 직접 현장보고, 그 보고서를 이번에는 (의원들) 다 각자 작성하라고 했어요."]

다음 달에도 지방의회의 해외 연수는 이어집니다.

춘천시의회는 스위스와 일본 등으로 화천군의회는 호주로 해외연수를 떠납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그래픽:한솔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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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도나도 해외연수…일정은 ‘관광’ 일색
    • 입력 2023-03-08 19:17:55
    • 수정2023-03-08 20:26:38
    뉴스7(춘천)
[앵커]

코로나19 방역 빗장이 풀리자마자 바빠진 곳이 있습니다.

의원들의 역량을 높이겠다며 지방의회들이 너나없이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시군의회 의장들로 구성된 의장협의회가 동유럽 연수를 마치고 돌아왔는데요.

어디에서 무엇을 배워 왔을까요?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15개 시군의회의 의장들이 동시에 해외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출장지는 체코와 오스트리아.

선진국의 관광·문화·경제를 배운다는 취집니다.

세부 일정을 들여다 봤습니다.

체코에 도착해 프라하 성을 둘러보고, 산악기차를 탑니다.

그 다음 날에는 프라하 트램을 체험, 구시가지도 견학합니다.

이후에도 케이블카나 유람선 탑승, 쉔부른 궁전 등 문화유적지 탐방이 이어집니다.

8일의 일정에서 공식 기관 방문은 프라하 관광청과 비엔나 23구청, 단 2곳.

이걸 빼면, 여행사가 판매하는 주요 관광 상품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1인당 350만 원 안팎, 수행직원까지 모두 45명, 1억 5천여 만 원이 들었습니다.

이들의 당초 목적지는 튀르키예, 하지만 지진이 나 갈 수 없게 됐습니다.

그런데도 연수를 취소하거나 미루지 않고 장소만 바꿔 연수를 밀어부친 결괍니다.

[김일용/강원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장 : "취소를 하려다보니 수천만 원의 위약금 문제... 가려고 했던 이스탄불 항공권은 그대로 살리면서 문화나 이런 부분이 잘 돼 있는 체코와 오스트리아 일정으로."]

시군의회 사전 심의에서 '외유성' 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강대규/춘천시의회 공무국외출장 심사위원 : "비슷한 가격에 갈 수 있는 가장 쉽게 빠르게 갈 수 있는 나라를 선택한 것이라고. 오로지 관광을 목적을 두고 갔다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의장단의 연수로 올해만 벌써 2번째 연수를 나갔다온 의장도 있습니다.

이미 1월에 고성군의회가 일본을, 2월에는 속초시의회가 네덜란드, 벨기에로 연수를 다녀왔기 때문입니다.

[김명길/속초시의회 의장 : "하루에 만 5천 보 걸으면서 직접 현장보고, 그 보고서를 이번에는 (의원들) 다 각자 작성하라고 했어요."]

다음 달에도 지방의회의 해외 연수는 이어집니다.

춘천시의회는 스위스와 일본 등으로 화천군의회는 호주로 해외연수를 떠납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그래픽:한솔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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