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랄 건 복권 뿐? 저소득층일수록 더 샀다

입력 2023.03.09 (00:13) 수정 2023.03.09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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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가는 높은데, 벌이는 시원치 않아서일까요?

지난해 복권 판매액이 사상 처음 6조 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특히 저소득층의 복권 구매가 급증했습니다.

보도에 박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로또 2등 당첨자가 100명 넘게 나온 복권판매점입니다.

좁은 가게 안까지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습니다.

매주 복권을 산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임소연/복권 구매자 : "써야 할 돈은 점점 많아지는데 제 수중에 있는 자산은 크게 변하지 않으니까 이런 식으로 기회를 계속 노리게 되고..."]

지난 2017년 4조 원대였던 복권 판매액은 코로나 19가 확산한 2020년 5조 원을 돌파하더니, 지난해엔 6조 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해마다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겁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복권 구매 지출입니다.

지난해 소득 하위 20%의 복권 구매 지출은 27% 넘게 급증했는데, 같은 기간 7% 느는 데 그친 소득 상위 20%와는 대조적입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지출을 보면 격차가 더 벌어지는데, 소득 하위 20%의 관련 지출 증가율은 상위 20%의 10배가 넘었습니다.

[복권 구매자/음성변조 : "부자들이 이 로또를 살까요? 10억 이상 자산가들은 안 산다고 봐요. 기름값, 전기요금 오르고 그러는데 들어오는 수입은 정해져 있고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바라볼 수가 있잖아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씀씀이를 줄이는 와중에도 저소득층이 복권 구매에 지갑을 열었다는 겁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 여력이 없는 계층이에요. 불안 국면이 심각한 상황에서 미래에 대해서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게 되고 복권 구매에 나서게 되는..."]

정부는 올해도 사상 최대 금액인 6조 7천억 규모의 복권을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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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랄 건 복권 뿐? 저소득층일수록 더 샀다
    • 입력 2023-03-09 00:13:01
    • 수정2023-03-09 00:21:03
    뉴스라인 W
[앵커]

물가는 높은데, 벌이는 시원치 않아서일까요?

지난해 복권 판매액이 사상 처음 6조 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특히 저소득층의 복권 구매가 급증했습니다.

보도에 박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로또 2등 당첨자가 100명 넘게 나온 복권판매점입니다.

좁은 가게 안까지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습니다.

매주 복권을 산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임소연/복권 구매자 : "써야 할 돈은 점점 많아지는데 제 수중에 있는 자산은 크게 변하지 않으니까 이런 식으로 기회를 계속 노리게 되고..."]

지난 2017년 4조 원대였던 복권 판매액은 코로나 19가 확산한 2020년 5조 원을 돌파하더니, 지난해엔 6조 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해마다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겁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복권 구매 지출입니다.

지난해 소득 하위 20%의 복권 구매 지출은 27% 넘게 급증했는데, 같은 기간 7% 느는 데 그친 소득 상위 20%와는 대조적입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지출을 보면 격차가 더 벌어지는데, 소득 하위 20%의 관련 지출 증가율은 상위 20%의 10배가 넘었습니다.

[복권 구매자/음성변조 : "부자들이 이 로또를 살까요? 10억 이상 자산가들은 안 산다고 봐요. 기름값, 전기요금 오르고 그러는데 들어오는 수입은 정해져 있고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바라볼 수가 있잖아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씀씀이를 줄이는 와중에도 저소득층이 복권 구매에 지갑을 열었다는 겁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 여력이 없는 계층이에요. 불안 국면이 심각한 상황에서 미래에 대해서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게 되고 복권 구매에 나서게 되는..."]

정부는 올해도 사상 최대 금액인 6조 7천억 규모의 복권을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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