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자 동선이 차 통행로?…안전관리 ‘미흡’

입력 2023.03.09 (07:35) 수정 2023.03.0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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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순창군의 한 지역 농협 조합장 투표소에서 화물차가 투표를 위해 기다리던 인파를 덮쳐 조합원 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는데요.

경찰은 일단 사고의 1차적 원인을 고령자의 운전 미숙으로 꼽지만, 투표소의 미흡한 안전 관리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안승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고가 난 곳은 농협에서 원래 기자재 창고로 쓰던 건물 바로 앞입니다.

조합장 선거를 치르기 위해 안을 비우고 투표소를 차린 겁니다.

[순창 구림농협 선거관리관/음성변조 : "저희가 한 게 아니고 선관위에서 결정한 거예요. 농협에서 가까운 곳, 1층이어야 한다고 해서. 선관위에서 확인하고 여기 괜찮습니다."]

선관위는 투표소 입구에 선거사무원을 둬 유권자들이 신분 확인을 받도록 했습니다.

그 뒤 투표용지를 받으면 기표대로 향하게 내부 동선을 짰습니다.

투표를 하려면 투표소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차례대로 들어가는 구조인데, 문제는 투표소 입구 바로 앞이 차들이 드나드는 곳이란 점입니다.

[임채화/순창군 구림면 주민 : "투표장 선택을 잘못한 것 같아요. 교차로 사거리 바로 옆에 투표장을 만들어놔서 아침에 복잡하더라고요. 위험성도 많고."]

농협 건물에는 비료 같은 농자재를 파는 상점이 안에 있어 평소에도 오가는 차량이 많았습니다.

사고를 낸 70대 운전자도 비료를 사고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차량 통행로에 유권자들의 동선을 잡아놓고 차 진입을 막을 안전 관리 요원이나 장치는 전혀 두지 않았던 겁니다.

[순창군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 "건물까지만, 건물 입구나 안에서만 하는 거죠. 교통 통제나 이런 인원까진 없습니다. 평소에도 그래요, 공직선거 투표 건."]

조합장 선거 때문에 평소보다 붐빌 거로 예상하고 농협 직원 세 명이 바깥에 나와 있었지만, 주차 관리에 신경 써 결국 사고는 막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투표소 안전 관리가 적절했는지도 살피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서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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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표자 동선이 차 통행로?…안전관리 ‘미흡’
    • 입력 2023-03-09 07:35:35
    • 수정2023-03-09 09:24:05
    뉴스광장(전주)
[앵커]

어제 순창군의 한 지역 농협 조합장 투표소에서 화물차가 투표를 위해 기다리던 인파를 덮쳐 조합원 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는데요.

경찰은 일단 사고의 1차적 원인을 고령자의 운전 미숙으로 꼽지만, 투표소의 미흡한 안전 관리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안승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고가 난 곳은 농협에서 원래 기자재 창고로 쓰던 건물 바로 앞입니다.

조합장 선거를 치르기 위해 안을 비우고 투표소를 차린 겁니다.

[순창 구림농협 선거관리관/음성변조 : "저희가 한 게 아니고 선관위에서 결정한 거예요. 농협에서 가까운 곳, 1층이어야 한다고 해서. 선관위에서 확인하고 여기 괜찮습니다."]

선관위는 투표소 입구에 선거사무원을 둬 유권자들이 신분 확인을 받도록 했습니다.

그 뒤 투표용지를 받으면 기표대로 향하게 내부 동선을 짰습니다.

투표를 하려면 투표소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차례대로 들어가는 구조인데, 문제는 투표소 입구 바로 앞이 차들이 드나드는 곳이란 점입니다.

[임채화/순창군 구림면 주민 : "투표장 선택을 잘못한 것 같아요. 교차로 사거리 바로 옆에 투표장을 만들어놔서 아침에 복잡하더라고요. 위험성도 많고."]

농협 건물에는 비료 같은 농자재를 파는 상점이 안에 있어 평소에도 오가는 차량이 많았습니다.

사고를 낸 70대 운전자도 비료를 사고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차량 통행로에 유권자들의 동선을 잡아놓고 차 진입을 막을 안전 관리 요원이나 장치는 전혀 두지 않았던 겁니다.

[순창군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 "건물까지만, 건물 입구나 안에서만 하는 거죠. 교통 통제나 이런 인원까진 없습니다. 평소에도 그래요, 공직선거 투표 건."]

조합장 선거 때문에 평소보다 붐빌 거로 예상하고 농협 직원 세 명이 바깥에 나와 있었지만, 주차 관리에 신경 써 결국 사고는 막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투표소 안전 관리가 적절했는지도 살피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서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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